[김성민의 창의칼럼 - 창의성의 근육을 키워라 ②]
몇번에 걸쳐 창의성 근육을 단련하는 세가지 운동법에 대해 포스팅하고자 한다.
그 첫번째는 '칭찬'이다.
칭찬하면 떠오르는 말이 있을 것이다. 아마 여러분 머릿속에 자리잡고 있는 그 유명한 말 말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하도 많이 들어서 너무 식상한 말이기도 하다.
칭찬은 상대방을 긍정적으로 유도하기 때문에 좋은 인간관계와 자녀양육등에 적용했을 때 칭찬의 힘은 크다는 말을 고래 조련에 비유하여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유명해진 그 말 때문에 칭찬의 힘은 타인을 조정하는 수단 정도로 과소평가 받고 있다.
정작 칭찬이 힘을 얻는 것은 바로 칭찬하는 당사자가 가질 수 있는 유익이 있다는 것이다. 바로 관찰이다.
윗몸일으키기를 하면 복근이 강화되듯이 칭찬은 관찰력을 강화시킨다.
최근에 누군가를 칭찬해본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상대방은 엄청나게 무엇인가 일을 잘했거나 칭찬받을 상황이었을 것이다. 이런 칭찬은 너무나 쉽게 할 수 있다. 칭찬할 것이 눈에 쉽게 보이고 누구나 그와 같은 칭찬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팅나가서 이쁜 상대방에게 "참 이쁘시네요" 라고 하면 식상해지는 것과 같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칭찬은 상대에게도 나에게도 큰 의미가 없다.
그다지 칭찬할 게 없는 대상, 전혀 칭찬할 것이 없는 사람에게 칭찬을 하고자 한다면 우리 뇌는 새로운 전략을 짜게 된다. 즉, 평소에 무심코 지나쳤던 것 까지 관찰하게 되는 것이다. 크게 드러난 것만 보는 것이 아니라 사소한 것 까지도 보게 되고, 보편적으로 좋게 여겨지는 것에 주목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관점에서 좋게 '해석' 되는 것을 바라보게 된다.
내가 3년째 봉사하고 있는 한 리더십과정에는 교육생이 앞에나와 발표를 하면 강사가 나가서 발표에 대해 피드백을 하게 되어 있다. 그런데 강사의 피드백은 반드시 칭찬으로 시작해야한다는 규칙이 있는데, 이것이 그 과정을 참여하는 강사들에게는 큰 도전을 준다. 처음 그룹강의를 맡게되었을 때 아무리 봐도 어느것 하나 칭찬할 것이 없는 발표가 이뤄지고 나서 '아~ 저런 발표를 놓고 무슨 칭찬을 할 수 있겠나' 라며 혼자 생각하고 있을 때였다. 한 선배강사님이 나가서 다음과 같은 피드백을 하였다.
"방금 발표하신 분께서는 처음이고 긴장되는 가운데 많이 떨렸음에도 불구하고 발표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용기있게 마치고 들어가신것에 큰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나는 그 당시 뒷통수를 아주 세게 얻어맞은 느낌이었다.
전혀 칭찬할 거리가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있었던 것이다. 다만 내가 그걸 발견해내지 못했던 것 뿐이었다. 긴장되는 첫 발표의 시간이었고, 그 분은 끝까지 발표를 마치고자 애쓰시다가 들어갔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나는 그분의 서있는 자세, 아이컨텍이 안되는 것, 목소리가 끊기고 힘이 없고 등등 교과서에 나오는 기준만 생각하며 칭찬할 거리가 없다고만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바로 고정관념의 틀안에서 다른 생각을 못했던 상황이었다.
평소 윗몸일으키기를 하듯이 칭찬을 하고자 하다보면 안쓰던 뇌의 근육을 써야 한다. 바로 관찰력이다. 왜냐하면 일반적인 상황에서 사람들을 칭찬할게 별로 없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관찰력을 동원하면 수많은 칭찬할 것들이 널려있음을 알게 된다. 새로산듯한 신발, 웨이브진 머릿결, 깔끔해진 아이라인, 힘있어진 목소리 톤, 적극적으로 집중하는 눈빛 ... 칭찬을 하고자 하면 안쓰던 관찰력의 근육을 쓰게 된다.
로버트 루트빈스타인의 '생각의 탄생'에서 '관찰'을 창조성을 빛낸 사람들의 13가지 생각의 도구 중 가장 첫번째로 들고 있다. 창의성의 흔한 사례로 드는 뉴턴이나 아르키메데스의 발견도 결국 '관찰'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였다. 모두가 항상 보고 지나치는 것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고 끌어들일 수 있는 능력이 관찰이라면 그 관찰력 근육을 키우는 운동법중에 '칭찬'을 이 기회에 꼭 실천해보기 바란다.
이 운동법을 위해서 지켜야 할 세가지 Tip 을 알려준다.
1. 매일 횟수를 정해놓고 한다.
2. 거창한 것이 아니라 사소한 것부터 한다.
3. 진심으로 한다.
매일 같이 진정성을 지니고 사소한 것부터 한달만 넘게 하게 되면 근육이 붙어가는 걸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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