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민의 독서경영 - 기업의 창의력]
기업 창의성의 진정한 힘은 바로 기대하지 않는 것에 있다. p.13
창의성 관련 책들 중에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참 괜찮은 책을 찾아냈다. 스티븐 존슨의 '탁월한 아이디어는 어디서 오는가' 에서 창의성에 대한 기존의 통념을 깨고 창의성이 일어나는 제대로된 매카니즘을 잡아냈다면, 이 책은 기업에서 일어난 창의적 성과들을 분석하며 어떻게 하면 창의적 성과가 이곳저곳에서 터져나오는 기업의 문화를 만들수 있는지에 대해 개선제안에 대한 내용을 중심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기업에서 일어난 창의적 결과물들의 대부분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일어났다는 것이다. HP의 잉크젯 프린터, 동인도 철도회사의 생수판매사업, 손가락을 빨다 단맛을 느껴 발견한 합성감미료, 매드맥스의 감독 조지밀러가 꼬마돼지 베이브를 만들게 된 계기 등과 같은 이야기를 통해서 기업에서 일어나는 창의성은 기업이 공식적인 절차에 의해서 의도성을 가지고 접근한 것보다 비공식적이며 개개인 직원의 자발적인 내재화된 동기에 의해 우연히 발생한 것이 많다고 말하고 있다.
스티브 잡스의 전기를 읽다가 그런 우연성에 의한 성공을 느꼈던 적이 있었다. 스티브 잡스의 성공은 소 뒷걸음 치다가 쥐잡는 격으로 우연히 일어났다고 생각되었다. 왜냐하면 자신이 만든 회사에서 쫓겨나고 난 뒤의 행보를 보면 알 수 있다. 새롭게 차린 NeXT라는 회사의 실적도 그리 좋지 못했고, 조지루카스의 영화사의 컴퓨터 부분을 매입하고 컴퓨터 영상처리를 맡은 하드웨어 부분의 사업에서 수익을 내려고 했는게 그것조차 여의치 못했다. 그런데, 부업정도로 치부되고 있었던 디지털 애니메이션 사업에 들어온 존 래시터라는 인물이 만든 2분가량의 단편영화에 꽂힌 잡스의 지원으로 마침내 토이스토리라는 대작이 탄생하고 Pixar 라는 회사의 이름을 전세계 사람에게 인식시키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만약 그 때 존 래시터의 잉여작업이 없었다면 잡스는 파산하고 말았을지도 모른다.
기업의 성공을 훗날 필연적인것인마냥 스토리를 만들기도 하지만, 저자는 창의적인 발견의 순간은 예측불가능하다고 강조한다. 그렇기 때문에 어디에서 창의적 성과가 나올 수 있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에 전사적인 모든 직원들이 참여하여 자발적이며 내재적 동기에 의한 아이디어 발상이 나올 수 있도록 문화화 해야 한다고 말한다.
다음은 이 책에 여러 챕터로 나누어 강조하고 있는 6가지 기업창의성 향상의 필수요소이다.
1. 방향일치
2. 자발적 활동
3. 비공식 활동
4. 영민한 발견
5. 다양한 자극
6. 사내 커뮤니케이션
중소기업의 대표들과 만나게 되면 직원들이 '주인의식'을 가졌으면 한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그래서 그런 강의를 해줄 수 있느냐는 요청을 하는데, 주인의식은 강의를 듣는다고 생기는 것이 아니라고 본다. 주인의식은 진짜 자신이 주인이 되었을 때에 발휘되는 것이다. 그런면에서 이 책에서 말하는 직원들의 내재적 동기에 기반한 자발성을 끌어내는 기법들은 주인의식을 고민하는 회사 대표나 팀의 리더들에게 통찰력을 전해줄 것이라 생각한다.
<책 속의 명언>
- 외적 동기화는 창의성에 그렇게 해로운가? 그 해답은 보상에의 기대(전망)가 사람들로 하여금 그것을 얻기 위한 가장 빠르고 가장 확실한 (반드시 가장 창의적이지는 않은)경로를 취하도록 하는 데 있다. p.100
=> 심사기준이 유출되면 그 기준에만 맞춰 준비를 한다. 영어실력이 늘지 않았더라도 토익성적을 올리는 비법은 최적화된 방법을 따라 찍으면 되기 때문이다. 기업에서도 좋은 취지의 활동을 계획하고 전사적으로 진행되더라도 해당 이벤트에서 1등을 해 부서회식비를 벌 목적으로 운영이 되면 본질은 날아가버리고 형식만 남는 걸 많이 지켜보았다. 그래서 저자는 보상을 하지 않으면서 전원 참여만을 주요 지표로 삼는 일본의 카이젠 타이안 방식의 강점을 이야기 한다. - 휴렛팩커드사 실험실의 한 동료에 따르면, 보트와 도날드의 잉크젯 아이디어는 “기존 것과 너무 달라서 아마 그것은 회사 내의 자동 면역 체계를 자극했을 것이다” p.278
=> 자동면역체계 라는 말이 눈에 들어온다. 우리 몸에도 이질적인 것이 들어오면 세포들이 반응해서 그것이 바이라스나 나쁜 세균이라고 인지하고 죽이려고 한다. 우리 조직내에도 마찬가지로 이질적인 것이 들어오게 되면 당연히 그것에 면역 반응이 나타나게 되어 있다. 면역 반응이 나쁜 것인가? 그렇지 않다. 면역 반응이 있기 때문에 평상시 우리는 적당한 건강을 유지하고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창의적 생각이란 대부분 평상시 활동과 비교하여 이질적인 내용일 가능성이 크다. 그런 경우 조직은 그것에 대한 면역체계를 가지고 움직인다. 그렇다면 어떻게 창의적 생각을 기업에서 뿌리내릴 수 있게 할 것인가? - 만약 기업에서 어떤 형태로든 잉여성이 전혀 없다면, 아마 현재의 환경에 최적화되어 있을 것이고, 미리 계획될 수 있는 일만 하게 될 것이다. p.316
=> 현재와 목표에 최적화되어 있는 삶이 있다면 상황과 환경이 변하게 되면 넘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잉여속에서 준비한 새로움이 변화하는 시대에 나를 이끌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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