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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경영/모든것의 본질

[김성민의 본질게임] 매독과 정신질환

[김성민의 본질게임 - 전문가란 본질을 바라보는 사람]


  치유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정신건강의 정혜신 박사의 TED 강연을 들으며 전문가란 본질게임을 알고 있는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혜신 박사는 진정한 치유에 대해서 강연을 시작하며 본질과 현상의 차이를 언급하였는데 그 접근이 흥미롭게도 매독에 대한 내용이어서 호기심이 더했다. 강연의 일부를 요약해보면 이런 내용이었다.


  매독에 걸리고 나서 치료를 못한채 놔두면 그 균이 시간이 흐른 후 정신에 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그래서 갑자기 헛소리를 하고 정신나간 행동을 하게 되는데, 본질에 대해 밝혀지기 전에는 현상인 '정신질환'에 맞춰서 환자의 어린시절에 대해 상담을 하고, 어떤 심리적 변화가 있었는지 등을 찾아보면서 치료해나가는 어처구니 없는 일을 벌였다고 한다. 그 본질에는 매독균이 있어서 이제는 항생제 조금이면 금방 해결되는 문제이니, 본질을 모른다는게 얼마나 잘못된 결정을 내리게 하는게 하는지에 대해 주의를 주고 있다. 



  비단 정신의학쪽에만 그렇겠는가. 세상의 모든 직업과 학문에서 본질을 밝히는 사람과 그렇지 않고 현상에 집착하는 사람이 있다. 현상을 바라보는게 그리 나쁜 전략은 아니다. 이미 체계를 잡아놓은 시스템에 편승해 간다는 것은 짧은 시간에 기본은 할 수 있는 효과적인 전략일 수 있다. 흔히 경영에서는 이를 Fast follower 전략이라고 한다. 이와 반대가 되는 것을 First mover 라고 하는데 기존에 없던 시장을 개척해내거나, 전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의적 제품을 만들어내는 회사를 뜻하다. 퍼스트 무버가 되기 위해서는 기존에 나와 있는 현상이 아닌, 그 이면의 본질을 바라보고 새로운 한걸음을 내딛일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창의성의 영역이며 전문가란 바로 이런 사람을 일컬어야 할 것이다. 


  최근 기사를 보니 삼성의 기업문화를 창의적 조직으로 바꾸려고 한다는 말이 있다. 삼성하면 '조직과 시스템의 삼성'을 떠올리는데 이런 부분에 변화가 있다는 것은 매우 의미있고 가치로운 현상일 것이다. 다만, 해외 유명 기업을 벤치마킹 한다고 하면서 그 회사들이 가지고 있는 겉모습이 아닌 본질을 제대로 가져와야 성공적인 체질개선이 될 것이다. 


  정혜신 교수는 다음과 같은 말로 강연을 마무리 한다. 


"치유의 본질이라는 것은 상처 자체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상처받은 나, 그 감정 자체를 있는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인정해주고 수용해주고 공감해주는 것으로 치유가 진행된다."


진정한 전문가들에 의해 세상이 살맛나는 곳이 되길 기대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본질게임이 자리잡고 있을 것이다. 



김성민의 북리지 - 함께 성장하는 책 리더십 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