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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민의 독서경영] 답은 밖에 있다. - 이상협

[김성민의 독서경영 - 답은 밖에 있다]


  ‘그날 밤, 개는 짖지 않았다’ p.152  



 언젠가 동화이야기속에서 배우는 법률에 관한 책을 소개해드렸었는데, 이번 책은 추리소설에서 배우는 문제해결의 사고법에 관한 책이다.  전에 소개해드린 책과 마찬가지로 전문성 있으면서도 매우 재미있게 쓰여진 책이다. 


 어려서 나는 추리소설을 무척이나 좋아했다. 새로 이사간 곳의 주인집 거실 서재 가득히 수백권의 책이 전집으로 꽂혀있었는데, 다른 책들에는 손이 안가고 유독 추리소설만 뽑아서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 당시 읽었던 코난도일이 만들어낸 셜록홈즈라는 주인공은 어린시절 나의 꿈을 묻는 사람들에게 '사립탐정' 이라고 대답할 정도로 나의 정서에 큰 영향을 미쳤다.  물론 시간이 지나서 이야기와 줄거리는 대부분 기억속에서 지워졌지만, 셜록홈즈의 사물에 대한 관찰, 그리고 그로 부터 추론을 통해 사건의 전말을 파헤치고 범인이 누군지 밝혀내는 경이로운 추리는 가슴 깊이 각인이 되었다. 요즘 아이들의 우상이 아이돌 가수라 한다면 나에게는 셜록홈즈가 닮고 싶은 롤모델이자 우상이 아니었을까 싶다.


 추리력은 문제해결의 좋은 방법론이다. 왜냐하면 사건에서 불충분해 보이는 현장의 단서를 통해 논리적인 사고를 거쳐 결론에 도출해가는 과정이 비즈니스 현장에서 데이타가 부족한 가운데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는 나만큼이나, 아니 나보다 훨씬 더 추리소설의 광팬이었던것 같다. 모든 추리소설의 영웅들의 이야기속에서 논리적 사고의 기본 원리를 뽑아내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 이를테면, Zero base thinking, 직관적 사고, 가설사고, 가추법, 귀납법/연역법, 유비추리, MECE, 시나리오 분석 등 다양한 논리적 문제해결 방법론을 추리소설을 모티브로 시작해 설명해준다. 논리적 사고 프로세스를 익히고 배우고 싶은 사람에게는 이처럼 재미있고 쉽게 쓰여진 책은 찾기 쉽지 않을 것이다. 평소 추리소설에 관심을 가지고 있거나, 문제해결 관련 공부에 관심이 있던 분이라면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책 속의 명언>


  • '전기를 이용한 최초의 선풍기는 1882년 발명되었다. 날개를 이용한 그 방식은 127년 동안 변하지 않았다.' p.88
    => 유명한 제임스 다이슨의 날개없는 선풍기를 만들어내게 만든 '최초의 의문'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다양한 '패턴'과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처음 형식이 만들어질 때는 '본질'을 가장 잘 담을 수 있는 최선을 그 '형식'에 넣어 만든다. 이를테면 우리가 흔히 쓰는 쿼티자판은 타자기 시절에 타자를 빨리 치게 되면 글자뭉치가 서로 꼬이게 되는 현상을 방지하고자 일부러 글자 꼬임이 가장 적게 발생할 수 있는 형태로, 손가락 타이핑에는 상대적으로 비효율적인 현재의 QWERTY 배열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타자가 아닌 컴퓨터시대가 열렸을 때는 더이상 그런 꼬임이라는 것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예전 타자기 시절의 QWERTY 자판에 익숙해져버려 더 효율적인 자판이 있음에도 옛것을 고집하고 있다. 이것은 비즈니스 현장의 아이디어 발상에도 자주 일어나는 사례다. 다이슨은 선풍기가 바람을 일으키는 도구라는 본질을 담는 형식이 127년 동안이나 지속되었음을 바라보고 Zero base thinking 을 하였던 것이다. 나는 창의성이란 이와 같이 본질 base 의 사고를 한 결과물이라고 본다. 


  • 제로베이스 사고는 타임의 관점을 받아들이려는 열린 생각의 소유자여야 가능하다. p.94
    => 이어서 저자는 이런 사람의 특성을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깊이 공감가는 이야기이며, 반성이 되는 말이 아닐 수 없다. 
         - 나와 우리가 틀렸을 수도 있다는 생각   
         - 내가 아는 것은 그리 많지 않다는 겸손한 마음
         - 자신이 가진 한정된 지식과 경험을 딛고 다양한 지식을 가진 사람들과 생각을 공유하려고 시도함

    저자의 메시지를 통해서 창의성의 새로운 덕목인 '겸손'을 발견하게 된다.


  • 베이컨은 유명한 4가지 우상을 제시하면서, 이 우상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관찰과 실험에 의한 귀납추론'뿐이라고 주장했다. p.157
    =>  종족의 우상, 동굴의 우상, 시장의 우상, 극장의 우상  이 네가지가 베이컨이 말하는 4 우상론이다. 나는 이것을 고등학교 윤리시간에 분명히 배웠다. 그리고 시험에 나오니깐 외우라고 해서 그냥 외웠기까지 했다. 그러나 '우상' 이라는 말의 의미도 몰랐고, 극장에 어떤 '우상' 이라는 존재가 있나 하고 막연히 생각하면서 더 찾아볼 생각도 없이 4가지 낱말만 외운채 시험을 쳤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마 시험은 잘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베이컨이 말하고자 하였던 것은 전혀 몰랐다. 오늘 이 책을 읽으며 네가지 우상론이 우리가 흔히 접하는 고정관념의 틀, 인식의 프레임을 잘 설명해주는 통찰임을 알게 된다. 권위자의 말을 맹목적으로 받아들이며, 다수의 생각을 무비판적으로 옳다고 생각하며, 장님 코끼리 만지기식 지식을 진리인 마냥 우기는 나와 우리의 오류를 기가막히게 짚어주고 있다.  



김성민의 북리지 - 함께 성장하는 책 리더십 지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