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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민의 독서경영] 아이디어가 걸어나오는 순간 - 패트릭 해리스

[김성민의 독서경영 - 아이디어가 걸어나오는 순간]


상자안 사고 : 이것은 사물의 내부에서 사물의 본질을 꿰뚫는 법을 배워야 함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서는 ‘적절한 질문’, 문제의 본질에 접근하는 방식을 배워야 한다. p.90



  좋은 책을 읽으면 다른 사람은 절대 읽지 말고 나만 이 책을 읽었으면 할 때가 있다. 그래서는 안되는 줄 알면서도 이런 좋은 것은 나만 알고 있었으면 하는 이기적인 마음 말이다. 이 책은 딱 그런 책이다. 


 창의성에 관해 다양한 측면에서 조사도 하고 연구하며 강의도 하고 있는 내가 볼 때 정말 잘 만들어진 책이 아닐 수 없다. 아마도 내가 창의성을 바라보는 코드가 저자의 것과 맞아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 시중에는 창의성에 관한 수 많은 책들이 나와 있다. 그 중에서 창의성을 학문적으로 정의를 내려놓은 류가 있다. 예를 들어 '유창성' '유연성' '독창성' '정교성' 의 특징을 지닌다고 말하고 그에 관련한 사례를 들거나, 우리가 가진 생각이 얼마나 창의적이지 못한지를 폭로해버리는 그런 활동들이 있다. 또는 재미난 퀴즈풀이식 책이 있다. 평소에는 생각지도 못한 디자인이나 퀴즈들을 내어서 신기한 정답을 보면서 새로운 생각을 자극한다는 등의 류가 그렇다. 나는 이런 창의적 접근방식의 책은 별로다. 


 그런 방식이 평소 창의적이지 못한 독자들을 자각시키는데는 성공할지 모르겠으나, 결국 창의적 프로세스를 가지고 어떻게 해야 한다는 데에 속시원한 답변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면에서 이 책은 다른 책들과는 다르게 창의성의 본질을 제대로 짚어내고 있다. 대부분의 창의성 책이 말하는 '고정관념을 깨라' '상자밖에서 생각하라' 등의 무책임한 말을 하지 않는점이 가장 맘에 든다. 아이디어를 이용해 세계적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는 기업들에는 공통점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창의성을 가져오는 '시스템'이라고 한다. 그 기업들이 사용하고 있는 창의적 프로세스를 하나씩 소개해주면서 창의성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게끔 돕는다. 그리고 구체적인 방법론도 알려주는데 학문적인 수준으로가 아닌 실제적으로 써먹을 수 있게끔 전달해주는데 있어서 창의성에 대한 바른 접근을 하도록 도와준다. 


 사례가 기업위주의 것들이 많아서 개인적으로 창의성을 키우고자 하는 분들에게는 다소 와닿지 않는 부분도 있겠으나 창의성의 본질과 방법론의 진수를 알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조금 아깝지만' 추천한다. 


<책 속의 명언>



  • 한명의 천재가 1만명을 먹여 살리는 시대는 이제 다시 오지 않는다. 엔론 사태가 보여주듯이 21세기의 기업 경쟁력은 결코 ‘사람’에게서 나오지 않는다. (중략) 조직전체, 즉 ‘사람들’에게서 나온다. p.19
    => 사람이 아니라 '사람들'에게서 창의성과 경쟁력은 나온다고 말하며 가장 먼저 조직의 창의성을 끌어내는 회의문화를 첫장에서 언급하고 있다.  그만큼 저자는 개인의 창의성보다는 조직내에서 각자가 가지고 있는 아이디어를 창조적으로 융합하여 발전시키는 것과 동시에 실행으로 연결하는데 관심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업에서 아이디어가 필요한 회의마다 브레인스토밍 방식을 사용한다. 그러나 그 회의에서 우리가 그다지 창의적이었다는 느낌은 받지 못한다. 올바른 시스템과 방식을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면에서 창의성을 끌어내는 '시스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저자의 말에 크게 공감이 된다. 


  • 경영전략의 대가 마이클 포터 “전략의 핵심은 무엇을 할까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하지 않을까’를 결정하는 것이다.” p.84
    => 대가들은 모두 비슷한 말을 한다. 가이 에드워즈 라는 사진작가는 사진에 무엇을 넣을 까보다 사진에 하나를 남기고 무엇을 뺄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무술의 대가는 힘을 주는 것보다 힘을 빼는 것의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음악을 하는 사람은 강하게 소리를 지르는 것보다 쉼을 통한 감정의 표현이 더 중요하다고 한다. 동양화에도 여백의 미가 있잖은가.  창의성도 빼기가 중요하다. 그런데 무작정 다 빼버리면 안된다. 이 때문에 본질을 파악하는 눈이 필요한 것이다. 그 방법에 대해서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 사물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필요한 요소
    1.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서라.
    2. 나눌수록 커지는 창조의 법칙
    3. 보헤미안 지수를 높여라

    => 살아가기 위해선 공기가 필요하다 라고 누군가 말한다면 너무 뻔한말이 된다. 돈이 중요하고 1등 로또번호 하나정도 알려줘야 눈이 번쩍하게 된다. 그러나 생명을 위해 공기가 없어서는 안되듯 창의성을 위해 번쩍거리는 어떤 것이 아닌 위의 3가지가 자연스럽게 갖춰져야만 한다. 어찌보면 너무 쉬운 말인 듯 하지만, 하나하나를 실천해나가며 조직의 문화로 뿌리내리기는 그리 만만치 않다. 내가 해야할 일이 이런일을 돕는 것이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김성민의 북리지 - 함께 성장하는 책 리더십 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