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경영/독서경영_자기경영

[김성민의 독서경영] 인생을 바꾸는 게임의 법칙 - 박창희 외

[김성민의 독서경영 - 인생을 바꾸는 게임의 법칙]


오른손잡이는 왼주먹을 날려라 p.139



   경제학에서는 상대방의 행동에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을 '게임상황'이라고 한다. 혼자 건강을 위해 조깅을 하는 것은 게임이 아니지만, 옆에 누군가 나를 앞질러 가는 순간 속에서 무언가 불끈 솟아오르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게임상황'에 돌입한 것이다. 


 우리는 혼자서는 이세상에 살지 못한다. 누군가와 날마다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어찌보면 삶이라는 것 자체가 게임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더 좋은 인생게임을 펼치기 위해서 게임이론을 알아두는 것도 좋지 않을까?


 이 책의 부제로 적혀 있는 말이 눈을 사로잡는다. '또라이 게임이론'. 이 부제만 보아도 내용이 심상치 않을 것 같은 호기심을 끄는 책이다. 기대와 같이 이 책은 일반적인 경제학 관점의 게임이론과는 조금 차별화된 책이다. 저자는 동서양의 역사속의 교훈을 가지고 다양한 사례를 들어서 협상과 전략에 대해 설명한다. 때로는 피자한판을 가지고 협상을 하는 두 대학생을 통해서 최고의 이익을 낼 수 있는 비법과 전략을 소개하기도 하고, 어떻게 하면 기업간의 담합이 깨지지 않을까의 노하우를 폭로한다. 북한을 미국이 함부로 못하는 이유를 또라이 기질 때문이라고 말하며, 결혼한 부부가 기선을 재압하기 위해서는 또라이 전략을 써볼 것을 제안하기도 한다. 


 전반적으로는 매우 색다른 관점에서 쓰여진 책으로 흥미있게 읽었다. 다만 저자가 가지고 있는 세상에 대한 관점이 진화론적인 이기심에 충만한 인간을 기본 전제로 하여 약육강식의 생존게임이라고 보고 있기에 내용중 많은 부분은 이론적으로는 납득이 가지만 읽고 나면 씁쓸해지는 느낌을 받게 된다. 특히,나온지 오래된 책이어서인지 전통적인 경제학에 있는 게임이론을 바탕으로 하여서 '이성적 인간'을 너무 강조한 면이 있다는 한계가 보인다. 최근에는 '행동주의 경제학'이라는 분야를 통해서 인간의 소비행태와 협상을 참여하는 태도가 이성적인 판단이 아니라 감정과 심리에 의해서 좌우되기도 한다는 많은 연구결과가 발표가 되어 있다. 이를 테면 책에 나오는 피자 분배 게임에서 피자를 한 사람이 얼마큼 분배할지 최종 통보하고 나면 다른 사람이 수락하면 그 분배대로 나누어가지고, 수락하지 않으면 둘다 못 먹는다고 할 때, 전통 경제학에서 볼 때는 피자를 1/10만 받는다고 해도 이익의 증가이므로 거절할 이유가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의 행동경제학에서는 9/10나 처먹은 제안자의 태도에 기분이 나빠 둘다 못먹는 결정을 내리기도 하더라는 것이다. 


 이런 한계를 염두에 두고 본다면 따분하고 숫자가 많이 나오는 게임이론이 아니라 재미난 스토리 위주의 내용으로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처세술, 협상 전략 등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책 속의 명언>


  •  씨름시장이 번성하는 것이 기회인 것은 내가 씨름을 하기로 했을 때이다. (중략) 게임이론에 따르면 전략은 ‘상대’에 따라 다르고 ‘상황’에 따라 달라야 한다. p.17
    => 지금까지 우리는 SWOT 분석을 통해서 기회의 상황에 장점을 살리고 위기의 순간에 약점을 감추어 성공하는 전략을 세우는 방식을 사용하였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무엇이 Strength 이고 무엇이 Opportunity 인지는 전략이 정해지고 나서야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맞는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무엇을 할 것인가 하는 전략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자기인식과 환경인식 없이 가능할 것인지이다. 그래서 생각해보다가 SWOT 분석을 한번이 아니라 2번을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나는 기타의 줄을 갈고 튜닝을 할 때 꼭 2번 이상씩 튜닝을 한다. 왜냐하면 첫번째 기타의 6번줄 부터 튜닝을 정확히 하고 나면 나머지 줄을 튜닝하면서 바뀐 기타의 장력 때문에 먼저 맞춰두었던 6번줄 튜닝이 반드시 틀어져 있기 때문이다. 6번부터 1번까지 한번 하고 나서 대략적인 장력상태를 유지한 가운데 다시 6번부터 튜닝을 하고 나면 대체적으로 맞는 음정의 소리를 낸다. 인생의 계획과 전략수립도 이처럼 2번 이상을 해야 하는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 자신의 주특기를 사용할 기회를 얻기 위해서는 위력이 다소 떨어지는 다른 무기를 자주 쓰고 개발하여야 한다. p.142
    => 2차세계대전 중 연합군의 상륙작전 지역은 칼리와 노르망디가 예상지역으로 떠올랐다고 한다. 그 중 칼리가 영국과의 해협의 거리가 가깝고 해서 상륙작전에 적격이었지만 상대도 이를 알고 칼리에 부대를 많이 편성하게 되고 결국은 노르망디에 상륙하여 전세를 역전시키는 역사적 전환점을 만들게 된다. 가장 일반적이고 간단한 게임이 가위바위보 게임이다. 전쟁은 가위바위보게임과 같아서 누군가에게 가장 우세한 필승의 전략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누군가가 이것이 필승의 전략이라고 말하는 순간 그것을 공략하는 새로운 공격법이 나오기 때문이다. 예전 스타크래프트 1시절에 각 종족별 다양한 전략과 빌드가 계속해서 만들어지는데, 한참 빌드가 발전에 발전을 거듭되다 보면 최종 만들어진 빌드를 깨는 필승 빌드는 맨처음 나왔던 빌드가 된다는 말을 들었다. 중요한것은 적이 누군지를 알고 적이 주먹을 낼지 보재기를 낼지를 미리 알아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덩치가 큰 것이 이기는 것이 아니라 빠르게 변화하는 기업이 살아남는다는 말이 있지 않을까 싶다.


  • “부장님이 열심히 일하는 사람을 좋아할 것이라는 근거도 없는 고정관념을 버려!” p.243
    => 나는 열심히 일했는데 놀고 먹는것 같은 옆자리의 김대리가 더 빨리 과장을 달더라 하면서 하소연하는 것이 자신의 무능력함을 보이는 말이라는 것이다. 마음 아프지만 조직에서는 단지 일을 잘한다고 인정받는 것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이 글에서 중요하게 본 것은 단지 눈앞에 보이는 일을 잘 처리하는 것보다도 상사가 중요시 하는 부분을 잘 챙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특히나 이제는 '열심히'의 생산집약적 산업을 탈피하여 창의력을 필요로 하는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사람이 더 각광을 받고 있다. 휴대폰만 스마트 한게 아니라 우리의 사고의 폭과 깊이가 스마트해지기 위해 우리는 책을 읽어야 한다.




김성민의 북리지 - 함께 성장하는 책 리더십 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