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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민의 독서경영] 3차원 창의력 개발법 - 이광형

[김성민의 독서경영 - 3차원 창의력 개발법]


한번 만들어진 등산로를 바꾸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p.202


   창의적 발상이라고 하면 흔하게 나오는 몇가지 키워드들이 있다. 고정관념을 깨야 한다거나, 생각을 뒤집어야 한다거나, 남과 다른 생각을 해야한다는 등의 말이다.  그런데, 가만히 그 말들을 되짚어 보면 그냥 다 같은 말일 뿐이다. 창의력의 다른 표현을 했을 뿐이지 구체적으로 어떻게 창의적인 발상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말해주지 않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이 다양한 창의적 프레임워크들이다. 이를테면, 스캠퍼, 체크리스트 기법, 트리즈, 마인드맵 등의 발상법들이다. 그리고 의사결정과정에서 활용되는 브레인스토밍, 브레인라이팅, NGT, KJ 등이 있다. 


 이 책은 기존에 나와 있는 발상 프레임워크들과 다소 차별성 있게 바라봄으로써 비즈니스 상품과 서비스 개발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창의적 발상법을 소개해주고 있다. 


 저자는 카이스트의 교수로서 다양한 창의적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실질적이며 직접적 관계를 맺고 있는 사례들을 가지고 이야기를 해서 듣는 이로 하여금 이 방법론에 대한 신뢰감을 느끼도록 하고 있다. 실제로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과 문용린 교수가 추천사를 써줄 정도로 저자의 명성이 이 책 전반에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느껴진다. 


 이제 책 이야기로 들어가보자. 이 책은 독자들이 쉽게 읽을 수 있는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쓰여졌다. S사 연수원에 기업 임원 15명이 참여한 창의성 워크샵 진행에 강의를 간 저자와 그 강의를 들으면서 많은 질문과 강사보다 더 해박한 지식으로 설명을 해주는 '김부장' 이라는 사람간의 이야기가 핑퐁게임처럼 진행된다. 실제 강의 현장에서는 이뤄지기 어려운 다소 억지스러운 대화 진행이긴 하지만 그냥 설명으로 쓰여진 내용보다는 훨씬 읽혀지기 쉬운것은 분명한것 같다. 이 책을 읽기 위해서는 '시간' '공간' '분야' 라는 세계의 축을 이해하기만 하면 된다. 먼저 '시간'은 현재가 아닌 미래적 관점에서 아이디어를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공간'은 우리나라가 아니라 전세계적 관점에서 보고, 다른 나라에서는 어떠한 아이디어가 필요할지를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 마지막으로 분야는 지금 다루고 있는 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로의 확장, 융합, 차용 등을 해서 아이디어를 낼 것을 말하고 있다. 이 하나하나를 연결한 평면 2차원상의 아이디어 발상으로 이어지고, 마지막으로는 3개의 축을 모두 연결한 시간-공간-분야의 3차원 시각으로 아이디어를 발상해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요약이라고 할 수 있다. 


 다양한 창의적 발상법 중에서 이 책은 비즈니스 측면에서 기업의 미래 상품과 서비스 개발을 위한 기획 아이디어 발상에 활용되면 정확히 들어맞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이 책에 나오는 대부분의 사례는 시간과 공간, 그리고 분야의 축에서 변화한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들의 흥망성쇠를 예로 들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의 미래 사업을 구성하는 정책부서나 기획부서에 일하는 사람이 읽으면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책 속의 명언>


  • ‘융합’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는 방법뿐만 아니라 생활의 지혜와도 관계가 깊다고 생각합니다. p.111
    => 융합을 다른 분야의 생각도 받아들이는 태도를 기반으로 하고 있고 이는 '역지사지'정신을 가져야 하는 것이기에 생활의 지혜와도 관련이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나는 저자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진정으로 창의적 사고를 지닌 사람은 유연한 사고를 한다. 자신의 생각이 맞고 다른 사람의 생각은 다 틀리다라고 하는 고집스러운 마음이 있는 사람을 우리는 창의적인 사람이라고 하지 않는다. 물론 가끔 우연히 그런 고집불통의 사람이 내 놓은 결과물이 대박을 터뜨릴 때가 있다. 인생이란 꼭 공식대로 가지 않기에 그런경우가 생길 수 있음을 인정치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역사의 긴 안목에서 보면 그런 소수의 천재성에 의해 이끌려온 결과물은 오래가지 않았음을 알게 된다. 창의성은 리더십의 덕목과도 연관이 있다. '경청' '감사' '칭찬' 이 그것이다. 다른 생각과 다른 사람을 받아들이는 자만이 경청할 수 있고 진정 창의적인 결과를 낼 수 있다. 


  • 임진왜란 중 일본에 붙잡혀 간 조선인 포로는 최대 40만명에 달한다. (중략) 그러나 고국으로 돌아온 조선인은 수천 명에 불과했다. p.129
    => 이 부분의 내용은 익히 알고 있는 내용이었으나 저자가 이야기하는 해석의 내용을 듣고 보니 매우 충격적이었다. 일본에 붙잡혀 간 포로들은 도자기를 굽는 도공들이나 기술자들이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수천명만 돌아온 것은 일본이 그들을 포로로 석방해주지 않고 돌려보내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라 포로로 잡혀갔던 사람들이 기술자를 우대하는 일본에 자진해서 남기로 결정했다는 것이었다. 그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가 명분을 중요시하는 주자학에 빠져 있을 때 실리를 따지는 양명학을 받아들인 일본이 우리보다 빨리 서양문물을 받아들여 먼저 발전을 꾀할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이 이야기의 진위여부는 역사지식의 짧음으로 인해 말하기 어렵지만, 역사와 철학의 내용을 오가면서 창의성과 개방화, 기술우선정책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저자의 융합적 사고만큼은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감성 컴퓨터가 내장된 로봇이 주인의 기분을 파악해 서비스하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p.149
    => 저자는 인공감성연구에 대해 짧막한 이야기를 한다. 지금은 아주 초보수준이지만 점점 기술이 발전을 하게 되면 컴퓨터가 인간의 감성을 따라잡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기존에 내가 강의를 할 때 로봇과 컴퓨터가 인간을 따라갈 수 없는 영역이 '소통'과 '창의성'이라고 말했는데 이제 '하이터치'의 소통의 영역까지 인간의 자리가 위태롭게 되었음을 말하고 있다. 이제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생각하는 창의성이 보다 더 중요하게 되었다. 미래적 관점에서 생각하고 개방적 사고로 전세계와 분야를 넘나드는 사고를 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어린왕자'가 되어 먼 우주에서 지구를 내려다보는 방식의 사고를 해야한다는 말이 재밌는 비유면서도 적절한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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