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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민의 독서경영] 다윗과 골리앗 - 말콤 글래드웰

[김성민의 독서경영 - 다윗과 골리앗]


“대부분의 혁명은 우선 혁명 세력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의 멍청함과 잔인함이 원인이 된다고 합니다.” p.244



 저자는 블링크, 티핑포인트, 아웃라이어 등의 베스트셀러로 유명한 말콤 글래드웰이다. 그의 이름은 모르더라도 아웃라이어에서 소개되어 대중적인 용어가 된 1만시간의 법칙은 아마 알 것이다. 뒤엉켜있는 데이타와 통계, 그리고 사건사이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절묘한 스토리로 만들어 독자에게 충격적으로 전달하는 특별한 재능을 지니고 있는 말콤 글래드웰이 쓴 책이기에 이번 책도 무척 기대하는 마음으로 읽게 되었다. 그런데, 내용은 기대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이 책은 엘라 계곡의 한 전투장면으로 부터 시작한다. 두 군대가 계곡을 사이에 두고 대치국면에 처해있고, 상대편의 엄청난 키의 전사 한명이 일기토를 겨루자며 다른 한편에 위협을 가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때, 등장한 양치기 소년한명이 그 거인 전사의 말에 신경이 쓰여 자신이 나서겠다고 말하고, 그는 물맷돌을 들고 가서 승리했다는 이야기다. 우리가 너무 잘알고 있는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성경에 나오는 다윗과 골리앗 이야기다. 


 저자인 말콤 글래드웰은 이 이야기를 이전까지 전혀 잘못 알고 있었다고 하면서 새로운 방식으로 이 사건을 해석하고 자신의 통찰력을 이어서 수많은 사례를 통해서 풀어내가고 있다. 


 이 책을 읽는 3가지 방법이 있을 것 같다. 


첫째, 다윗은 보병전사를 맞이하여 상대적으로 상성이 높은 '투석병'으로 출전해 싸워 이겼다. 어찌보면 비겁한 행동이지만, 힘에 있어서는 절대적 약자였던 다윗은 일반적인 규칙을 깨고 그 상황에서 최선의 전략을 사용했다. 이렇게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몸집이 크고 강자라고 스스로 여기는 대상은 변화에 익숙하지 않고 기존 방식을 고수하는데 반하여 새로 시작하는 작은 기업이나 열세에 놓여있는 대상은 꼭 게임의 법칙을 따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렇게 이 책을 읽을 경우에는 비즈니스의 전략을 유연하게 수립하고 몸집을 줄여서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 는 방식으로 책을 읽을 수도 있다.  그런데 이런 관점의 이야기는 책의 1/3 도 안되는 분량이 쓰여 있다.


둘째, 용꼬리-뱀머리 (이 책에서는 큰 연못의 작은 물고기 - 작은 연못의 큰 물고기) 로 읽을 수 있다. 캐롤라인 색스라는 가명의 한 사람은 대학을 진학 할 때 수제들이 모인다는 브라운 대학으로 진학하면서 그 속에서 엄청난 경쟁속에 상대적 열등감을 경험하고 결국 자신이 고등학교 때까지 꿈꾸었던 목표를 접게되는 결과를 맞이한다. 큰 연못-작은 연못 이론의 핵심은 작은 연못의 큰 물고기가 되는 것이 사회적 성공을 이루는데 더욱 '효율'적이다라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20%가 채 못되는 분량을 차지하고 있다. 


셋째, 힘과 권력에 대한 이야기로 읽을 수 있다. 사실, 이 책의 절반 넘게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은 힘에 대한 부분이다. 말콤은 신변상 무슨일이 있었는지, 처음 이야기를 꺼낸 다윗과 골리앗과는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이는 영국 아일랜드의 폭동이나 캘리포니아의 범죄 발생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다. 책의 중반까지는 대략적으로 논리적 설득이 되어가고 있었는데, 후반에는 도무지 저자가 무엇을 이야기 하려고 하는지 감을 잡기가 어려웠다. 한마디로 뜬금없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이  되며, 이 책에 한 부분을 이루고 있는 난독증에 대한 이야기의 주인공이 내가 된 듯 글이 잘 읽혀지지가 않는 상황에 놓이기도 하였다. 그런데, 전체적으로 읽어보니 저자는 셋째 내용을 독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이 책을 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셋째 방식으로 책을 읽을 경우에 이 책의 부제는 완전히 잘못되어 있다. '강자를 이기는 약자의 기술' 이라고 써 있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약자로서 강자를 이기는 전략을 사용해야 하는지 그 방법론을 배우고자 책을 읽었다면 완전 실패하게 된다. 실제로 독서모임에서 책을 읽고 나서 나눔가운데 '이 책에 약자의 기술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얻은게 없었다.'  '기대에 못미친다.' 라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아마도 책의 부제에 앵커링이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나도 예외는 아니었다. 뒷 부분의 이야기는 전혀 맥락을 잡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약자가 이겼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닌, 강자가 졌음을 주목하게 되면 모든 것이 맞아 떨어진다. 다윗이 다른 전략으로 골리앗을 이겼다가 아닌, 골리앗의 기존의 방식과 힘의 논리로 밀어 붙이려고 하다가 지게 되었음을 주목하면 이야기는 책의 뒷 부분과 완전히 연결이 된다. 자신이 골리앗이라 여기면서 가지고 있는 권력과 힘을 마음대로 휘두르다보면 결국 자신의 난폭함에 의해 겨누고 있던 총구가 자기에게 향할 것이라는 내용이다. 


 그래서, 이책은 신생 벤쳐기업이 어떤 전략을 활용할지를 고민하며 읽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본다. 반대로, 대기업과 기득권 세력이 읽고 이대로 하면 자신이 골리앗과 같은 판국에 빠질 수 있음을 자각하고 공포정치와 거대자본의 횡포가 아닌 겸손과 화해를 청해야 할 것을 자각하도록 하는데 의미가 있을 것이다. 



< 책 속의 명언 >


  • 부유함은 그 안에 파괴의 씨앗을 품고 있는 것이다. (중략) 부모는 ’안돼, 못 사’에서 안돼, 안 사’로 바꿔야 합니다. p.69
    ; 부유한 재산을 물려받는 것보다 그런 부를 만들어가고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물러받는 것이 중요하다. '안돼, 못사' 라고 이야기 하는 것은 쉽게 이야기 할 수 있지만 '안돼, 안 사' 라고 말하려면 대화가 필요하다. 그렇게 이야기 하는데에는 부모의 물질을 바라보는 철학과 자신이 생각하기에 옳은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자녀와의 대화가 이뤄져야 가능하다. '안돼, 안 사' 라고 하는 것이 전자에 비해 훨씬 더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는 일이다. 그런 소모 에너지는 자녀의 미래 자산으로 채워질 것이다. 


  • 이 책을 읽고 있다면 당신은 정상적인 독자이며, 따라서 읽기를 피해나갈 수 있는 지름길이나 전략, 또는 우회로에 대해서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을 것이다. p.136
    ; 난독증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흥미로운 통계 하나를 보여준다. 성공한 기업가들 가운데 1/3 가량이 난독증이라는 내용이다. 그들은 자신의 부족한 능력을 보충하기 위해 다른 방식으로 정보를 처리하는 능력을 개발하게 되었고 이것이 경쟁력이 되었다는 내용이다. 그 중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엄청난 난독증 증세를 앓던 한 소년의 성공 스토리를 이야기 하는데, 훗날 그는 골드만 삭스의 회장이 되었다. (게리 콘)  내게 가진 약점이 다른 한편으로 보면 최고의 강점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이야기 해준다. 포스트 잇의 약한 접착력은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는 최고의 사무용품이 될 잠재력을 지녔듯이 말이다. 


  • 권력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정당성의 문제를 낳고, 정당성이 없는 힘은 항복이 아닌 반항을 낳는다. p.323
    ; 두말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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