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지의 삼디 Life] 호기심에 출력해본 뾰족 빗

[북리지의 삼디 Life - 호기심에 출력해본 뾰족 빗]

4차산업혁명의 기술중 하나로 자주 언급되는 3D 프린터.

산업분야에서 AM(적층가공)의 이름으로 활용을 넓혀가는 과정인데, 

가정에서의 쓸모는 어떨까 하는 궁금증이 있었습니다. 

삼디생활을 시작한지 1년반 정도의 시간동안 다양한 물건을 출력해왔지만

기존제품을 구입하는 것 대신에 직접 출력하게 되면 비용적인 면에서는 어떨까? 하는게 제 질문이었습니다.  

물론 어떤 용품을 만드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봅니다만 생활에서 쓰이는 아주 간단한 형태의 플라스틱 제품중에 빗을 만들어보았습니다. 

싱기버스에 올라온 다양한 빗들이 있지만 제가 비교해보려 하는 형태가 없어,

그간 공부한 Fusion360 툴을 이용해 나름 열심히 만들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출력을 했더니 이렇게 나오네요.

제작 영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제가 딸과 함께 문구점에 들렸다가 구입한 빗과 나란히 놓아보았습니다. 

매우 주관적인 비교를 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같은 선상에서 비교할수는 없는 것인데 일단 제가 억지로 한번 해보았습니다. 

언뜻 비용으로 보나 시간으로 보나 문구점에서 사는게 판정승을 얻은 듯 합니다. 

결과 모양만 보자면 금형사출된 문구점표 빗이 훨씬 더 좋았습니다. (싸구련데도 불구하고 말이죠) 출력물은 처음부터 기대를 많이 안해서였는지 의외로 사용성이 괜찮았습니다.  그냥 빗으로 사용하는데에는 전혀 문제 없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놓고 봤을때 현재 나와 있는 FDM 방식에서 가격과 품질은 비교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립니다. 문구점에서 가져다 놓고 팔려면 유통비도 있고 해서 원가는 삼분의 일도 안되지 않을까 하는데, 거칠게 잡아도 가격이 10배 가까이 차이가 납니다.  

그렇다면 3D 프린터의 가정에서의 효용은 어디에 있을까 생각해봅니다. 

제가 그동안 접했던 정보들을 기반으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3D 프린터가 빛을 발하지 않겠나 싶습니다. 

1. Design : 저는 제가 디자인을 직접 했지만 누군가가 만들어놓은 디자인을 가져와 쉽게출력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별도의 디자인 할 것 없이 출력을 하면 되니 시간 및 노력을 줄일 수 있겠습니다.  위의 디자인도 이미 싱기버스에 올려놓았으니 원하시는 분은 얼마든지 무료로 다운로드 받아 출력해 쓰실 수 있습니다. (thingiverse : https://www.thingiverse.com/thing:3541811)  더욱 더 많은 사람들이 이 플랫폼을 사용한다면 사람들은 각자가 디자인을 할 필요 없거나 하더라도 최소한으로 해서 원하는 물건을 출력할 수 있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2. Unique : 빗은 많지만 자신의 이름이 새겨져 있는 빗을 기존의 제조방식으로 만들려면 비용이 엄청나게 들어갑니다. 그러나 3D 프린터를 이용하면 간단히 이름만 디자인에 추가해서 출력하면 되기 때문에 추가비용도 거의 들어가지 않을 수 있습니다. 

3. Space : 국제우주정거장에 3D 프린터를 가져다 놓고 고장난 부품은 그자리에서 출력해서 교체하는 made in space 라는 프로젝트가 있다는 이야길 들었습니다. 로켓을 발사해 우주로 올려보낼 때 1kg 당 1000만원 가까이 든다고 하니 3D 프린터로 바로 출력할 수 있다면 상당한 비용절감이 가능해질것으로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물류비용이 상대적으로 비싼 곳에서의 활용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 다행히 문구점이 10여분 걸으면 있는 곳에 있었지만, 섬이나 산간벽지등과 같이 가까이에 구입할 수 있는 곳이 없을 경우에는 3D 프린터로 출력하는 것이 가격경쟁력이 오히려 높을 수 있습니다. 

4. Complex : 제가 출력한 것은 매우 단순하게 생긴 형태의 빗이지만, 만약 입체내부 트러스 구조가 있는 아주 복잡한 형태의 물건이라고 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겠다 싶습니다. 기존의 금형사출 형태로는 붕어빵틀에서 붕어빵을 나중에 빼내야하기 때문에 매우 복잡한 형태는 구현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 때 적층가공방식인 3D 프린터는 이런 복잡한 형상을 만드는데 적격인 방법일것 같습니다. GE 등에서 항공기 엔진의 복잡한 형상등을 메탈프린팅을 통해 만들어내면서 강도나 무게면에서도 더 나은 성능을 낼 수 있게 했다는 기사를 볼 수 있는데, 가격을 떠나 기능을 구현할 수 있냐 없냐를 판가름 하는 영역에서는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가정에서 이정도의 복잡도를 요구하는 게 과연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 듭니다. 

현재 데스크탑 기술로는 여러가지 한계가 있는 3D 프린터임에도 불구하고 기존 구매에 비해 더 나을 수 있는 부분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여기에 언급하지 않은 3D 프린터의 효용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모두들 즐거운 프린팅 생활 되세요.  

김성민의 북리지 - 함께 성장하는 책 리더십 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