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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경영/창의력의 재발견

[김성민의 창의칼럼] 창의성은 새로움이 아니다

[김성민의 창의칼럼 - 창의성은 새로움이 아니다]


전 세계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는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경기장

그곳에 의족다리를 이끌고 한명의 남자가 화살에 불을 붙여 등장한다.

휠체어 양궁선수라고 하는 안토니오 레보요다. 

모두가 숨죽이고 있는 적막을 뚫고 그가 쏜 한발의 불화살은 

성화대를 향해 조용히 날아가더니 목표를 도달하여 거대한 불길로 변하다.

많은 사람들의 기억속에 가장 인상적인 성화점화 장면으로 남아 있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개회식의 모습이다. 



바로 직전 올림픽의 개최지는1988년 대한민국 서울이었다.

그 당시 서울올림픽에서는 최첨단 기술을 이용해 

성화점화자가 엘리베이터 시스템을 통해 자동으로 올라가 점화하는 모습을 보여준터라

바르셀로나 올림픽때는 얼마나 더욱 진보된 기술을 이용해 성화점화를 할지

모두가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었다.

그런데, 화살이었다. 

아주 오래전 수렵시절때부터 사용했을법한 원시적 도구인 활을 이용한 것이다.

전세계 사람들에게 잊혀지지 않는 한장면으로 각인시키기에 충분한 한편의 드라마가 탄생한 것이다. 


강의중에 '창의성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던지면 정말 다양한 답변이 나온다. 

그 중에 유사한 것들을 그룹을 지어보면 '새로움' 이라는 말이 가장 많다.



그런데, 창의성을 이렇게 정의를 내리고 나면 막막해진다.

무엇이 새로운 것인가? 

새롭다라는 것은 '기존의 것이 아닌 어떤것' 이라는 말일텐데

그 '어떤것'을 찾아야 되는 과정에서 그 자체를 창의성이라 정의를 내리니 막막해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기존과는 다른 그 어떤 것을 만들어내기 위해

'엉뚱함' '이탈' 등의 방법론을 사용한다.


왠지 괴짜같은 사람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잘 내놓을 것 같다는 착각이 거기로 부터 나온다.

내가 아는 한 지인은 창의성 강사가 양복에 넥타이를 메고 강의를 하는게

기본이 안되어 있다고 말한다. 

삐에로 복장정도는 해줘야한다는 말인가

양말이나 신발을 짝짝으로 신거나 하다못해 나비넥타이라도 매줘야 될것만 같다.

창의성을 '새로움'으로 인식하는 전형적인 고정관념의 모습이다. 


새롭다라는 것은 창의적 결과물을 바라보면서 느끼는 우리의 감정이지

아이디어 자체가 새로운게 아니다.

때론 아주 오래된 전통적인 소재가 가장 최고의 창의적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우리의 머리속에서 '창의성은 새로운 것이다' 라는 생각을 버려

우리 주변에 널려 있는 창의적 소재들을 제대로 사용할 수가 있다.

다음 창의성 고수들의 말들도 그 점을 분명히 지적하고 있다. 



진정 무엇인가를 발견하는 여행은, 새로운 풍경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가지는 데 있다. - 마르셀 프루스트, 프랑스의 작가


발견이란 다른 사람과 똑같은 것을 보면서 무엇인가 다른 생각을 하는 것 - 비타민 C를 추출하여 노벨상을 받은 생화학자 앨버트 스젠트 기요르기


발명은 출처를 숨기는 기술이다. - 알버트 아인슈타인


‘잘 본다는 것’은 ‘새로운 것을 보는 것’이 아니라  ‘매일 봤던 것을 새롭게 보는 것’을 의미한다 - 광고회사 이노션의 남충식 팀장



자, 이제 새로운 것을 생각해내야하는 강박에서 벗어나자.

우리가 할 것은 새로움의 추구가 아니라 본질의 추구여야 할 것이다.

본질을 추구하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남들과 다른 '새로운 눈'을 갖게 된다.

이미 존재하던 것에 대한 새로운 '발견'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우버는 카풀과 히치하이킹의 전통을 가지고 있고

에어비앤비는 민박이나 하숙, 군대간 아들의 방을 세놓는 것과 닮아있다.


새로워야 한다는 생각을 내려놓고 

자유로운 창의성의 날개를 펼치도록 하자.




김성민의 북리지 - 함께 성장하는 책 리더십 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