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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민의 강의 Life] 실로암 시각장애인 복지관 - 독서특강

[김성민의 강의 Life - 독서특강]


  • 일시 : 2013년 12월 13일
  • 장소 : 봉천동 실로암 시각장애인 복지관 4층 점자도서관
  • 대상 : 시각장애인 & 일반인
  • 주제 : 독서, 창의성에 눈을 뜨다



전화가 걸려왔다.

 "안녕하세요. 실로암 복지관입니다. 13일에 독서에 관한 특강을 요청드리려고 하는데 가능하신가요?"

 "예, 강의 일정이 없어서 그날 가능합니다."

 "저희 강의 대상이 시각장애인 분들입니다."

 " ...  .... "


아주 짧은 대화였지만, 순간 어떻게 해야할지 망설였다. 그동안 많은 독서강의를 했지만, 프리젠테이션 슬라이드를 가지고 다양한 시각자료와 영상을 이용한 강의를 많이 하고 있기에 앞이 안보이시는 분들에게는 기존의 내 강의 스타일을 모두 버려야 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처음 대하는 대상이기에 혹시 내가 실수는 하지 않을지.. 기존의 일반인 대상으로 이야기 했던 독서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의 좁은 고정관념으로 일반화시켜 이야기하는 우를 범하진 않을지, 조심스러웠다. 


고민끝에 강의를 받아들였다. 시각장애인분들은 일반인과 같은 방식으로 책을 접하기 힘드시고 책을 읽으시더라도 한쪽으로 편중된 독서를 하고 계셔서 다양한 독서와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강의를 해달라는 부탁에 독서의 기술보다는 독서의 중요성과 사례들을 들어서 독서에 대한 동기부여로 강의를 구성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전체의 주제 메시지를 정하고 하나하나의 요점마다 나의 사례들을 정리해보았다. 그동안 잊고 있었던 독서를 통해 얻은 다양한 유익들이 계속 솟아나왔다. 그리고 그동안 읽었던 책들의 독서감상을 들추어보며 그 당시 읽고 적용함으로서 변화된 나의 삶의 이야기를 해나가는 식으로 준비하였다.


처음 도착해서 원장님께서 시각장애인 분들이어서 반응이 잘 없을 수도 있다는 말에 큰 맘을 먹고 강의에 임하였다. 그런데, 강의를 진행하는 내내 눈을 내가 앉아서 강의를 하는 곳으로 향해서 계속 고개를 끄덕이며, 웃고 공감하며 들어주셨다. 흔히 말하는 eye contact 은 안되었지만, ear contact,  마음 컨택이 이루어진 강의 시간이었다.




 

마치고 강의요청을 해오셨던 사서님께서 메일을 보내왔다. 다양한 사례와 경험담으로 시각장애인 분들의 독서에 대해 충분한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 마치고 많은 분들이 독서관련 문의를 해주었다는 내용이었는데, 그것 하나만으로 보람과 기쁨이 되는 내용이었다. 


우리 일반인들도 어떨 때는 두 눈을 다 감고 있는 것 같이 자신만의 세계의 고정관념에 빠져 밖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독서는 이런 인식의 장애를 뛰어넘을 수 있는 좋은 도구이다. 나에게 인생의 변화를 가져다 준 이 독서가 많은 사람들도 동일한 기쁨을 가질 수 있길 나누는 삶을 살아야겠다.



김성민의 북리지 - 함께 성장하는 책 리더십 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