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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민의 독서경영] Creative Thinking - 로저 본 외흐

[김성민의 독서경영 - Creative Thinking]


 유머의 '하하'의 발견과 '아하' 사이에는 밀접한 관련이 있다. p.108


  한 가지만 잘 알고 있어도 긴 호흡으로 몇십년을 살아가는데 문제 없던 시기에는 그다지 변화와 혁신, 창의적 아이디어가 요구되지 않았다. 그러나 역사에서도 전쟁과 재난, 위협 등의 급변하는 상황의 변화속에서 살아남고 승리하는 사람과 조직 및 국가에는 창의적 시스템, 창의적 발명들이 있어왔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는 그 어느때보다 창의성이 필요하다. 창의성은 비단 경쟁사회속에서의 성공을 위해서만 필요한 것이 아닐 것이다. 서로가 믿고 도와주는 함께 성장하는 삶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도 창의성은 필요하다. 보여지는 형식의 익숙함과 결별하고 본질에 대한 통찰을 바탕으로 모두에게 쓸모 있는 제품과 서비스와 정책들이 나와야할 시기이다. 


 이 책은 창의성의 중요성을 말하는 초창기에 (약 10여년전) 나온 책으로  창의성을 빼앗는 10가지 생각을 하나씩 쳐나가는 형식을 지니고 있다. 그 10가지란 다음과 같다. 


  • 정확한 답
  • 그것은 논리적이지 않다.
  • 규칙을 준수하라
  • 실용적이 되라
  • 놀이는 하찮은 것이다
  • 그것은 내 분야가 아니다
  • 중의성을 피하라
  • 바보같은 짓은 하지 마라
  • 실수는 나쁜 것이다
  • 나는 창조적이지 않다


 위 10가지 내용은 평소 우리가 회사의 일을 하면서 요구받는 것이며, 스스로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는 내용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이 책은 위의 10가지를 완전히 반대로 하면 창의적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한가지 예를 들어보자. 우리는 8번의 '바보같은 짓은 하지마라' 는 사회적 불문율을 지니고 있다. 회의에서 아무리 창의적인 아이디어좀 내보라고 하더라도 바보같은 이야기로 들릴 것을 피하기 위해 지극히 바보같지 않은 '상식적인' 아이디어를 낸다. 모두가 공감하고 납득하며 전혀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듯한 아이디어가 바로 바보같지 않은 생각이 아니겠는가. 만일 회의를 연 팀장이 좀 특이한 말을 꺼낸 팀원에게 '바보같은 이야기좀 하지 마' 라는 말을 하는 순간 그 조직은 '상식'의 지배를 받는 조직으로 변화되게 된다. 즉 누구나 다 생각할 수 있는 수준의 것에서 아이디어는 끝을 맺게 되는 것이다. 창의적 아이디어는 결코 상식의 선에서 나오지 않는다. 지금껏 해오던 방식으로 해서 잘되었다면 그런 아이디어 미팅은 필요없지 않았겠는가. 


 이 책은 개인적으론 그리 좋아하지 않은 퀴즈 형태로 되어 있다. 뒷통수를 치는 반전이 있어 읽으면서 흥미를 가질만한 내용이지만, 단지 흥미로 끝날 수가 있어서 경계하는 접근방식이다. 그런데, 이 책은 퀴즈형태를 유지하면서도 저자의 창의성에 대한 철학을 논리적으로 잘 연결시켜놓은 점이 이 책의 장점이 아닌가 싶다. 아쉽게도 추천드리지 않는 이유는 이 책이 너무 오래전에 나온 책이라서 절판이 되었다는 점이다. 


<책 속의 명언>


  • 유연성과 냉철함이 모두 필요하지만 필요한 시기는 서로 다르다. p.50
    => 아이디어의 발산과정에서는 유연성이 매우 중요하다. 발산과정에서 냉철함을 추구하다보면 다양한 생각을 못하게 막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렇게 유연성을 가지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었다면 이를 실현시킬 좋은 아이디어로 만드는 과정에서는 냉철함이 필요하다. 그래서 창의적 발상에서는 발산과 수렴의 과정을 적절한 때에 적재적소에 사용해야 한다.  


  • 규칙을 만들었던 이유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지만, 규칙이 그대로 있기 때문에 계속 그 규칙을 따른다. p.76
    => 본질과 현상으로 구분할 수 있다. 얼마전 미용실에 갔다가 디자이너의 손에 들려 있는 이상한 헤어드라이기를 보았다. 그 헤어드라이기에는 손잡이가 없었던 것이다.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헤어드라이기는 손잡이가 있는 ㄱ 자 모양인데 그건 그냥 一 모양이었던 것이다. 너무 특이한 모양이어서 디자이너에게 물어봤더니 약 50%의 디자이너가 기존 헤어드라이기에서 몸통을 들고 드라이를 하는데 손잡이가 없는 드라이기다 보니 가볍고 사용도 편하다는 것이었다. 그후 집에와서 검색을 해보니 99.99%의 판매되는 드라이기가 하나도 예외없이 손잡이가 달려 있었다. 단 하나의 내가 그 미용실에서 보았던 헤어드라이기만 손잡이가 없이 몸통만 있었던 것이었다. 원래 손잡이는 들고 머리를 말리거나 드라이를 할 때 필요한 것이어서 제품이 그런모양으로 만들어진 것이었으나, 헤어디자이너가 몸통을 잡고 드라이를 하는 상황에서는 손잡이는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장시간 드라이를 하며 손목을 많이 쓰는 디자이너에게는 손잡이가 없는 가벼워진 드라이어기가 안성맞춤이었던 것이다. 기존에 만들어진 형태는 태생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필요 없어진 것을 그대로 따르고 있는게 우리 주변에 또 있지는 않은지 살펴보게 된다


  • 혁신은 대개 과거의 경험들을 잘 연결시킨 결과물입니다. 그렇지만 당신이 다른 모든 사람들과 똑같은 경험을 했다면, 다른 시각을 가질 수 없을 것입니다. p.123
    => 얼마전 한 독서지도 강사님과 나눈 이야기가 생각난다. 어린왕자에 나오는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 그림을 보여주면 그 책을 읽었던 아이들은 정확히 '정답'을 맞춰버린다. 그러면서 스스로 대단히 창의적인 사람이라고 으쓱해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미 답을 보고 그 답의 틀 내에서 생각했기 때문에 더이상 창의적인 답이었다고 하는데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모든 사람들이 만일 어린왕자를 보았고 그것이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인줄 안다면 모두의 대답은 같은 것이 나올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새로운 관점의 답을 생각해 낼 수 있을까? 그것을 서로 다른 경험의 사람들이 모임으로써 가능하다. 앉아서 할 수 있는 여행이 바로 독서라고 한다. 창의적 인재를 키우고 싶은 부모는 책 읽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줘야 하며, 창의적 조직문화를 만들고자 하는 기업은 독서경영을 기반으로 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김성민의 북리지 - 함께 성장하는 책 리더십 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