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민의 강의 Life - 자소서, 면접 클리닉]
- 일시 : 2015년 9월 4일 ~ 10월 2일 (5주)
- 장소 : 청강문화산업대학교 푸드스쿨
- 대상 : 푸드스쿨 조리전공 학생 35명
- 주제 : 이력서, 자소서, 면접 클리닉
'세 얼간이'라는 영화가 있다. 규정과 원칙으로 옥죄어오는 한 캠퍼스에 '란초' 라는 신입생이 들어오고 그를 통해서 학교가 변해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이다. 영화의 제목 '세얼간이'는 란초와 그의 두 친구인 파르한과 라주 세명을 일컫는 말인데, 그중 라주는 집안이 어려워 반드시 대기업에 취업을 해야하는 책임감을 지니고 있는 친구다.
영화의 마지막에 라주는 한 기업의 면접에 임하게 되는데, 그 장면이 인상깊다. 휠체어를 타고 들어가서는 다리를 왜 다치게 되었느냐는 질문에 건물에서 뛰어내렸다고 하고, 교장선생님 집에 오줌을 싸다가 걸려서 체벌을 당했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자신의 인생에 많은 것을 두려움에 쌓여 살아왔지만 이제는 달라질거라는 이야기를 꺼내놓는다.
그런데 이때, 면접관 중에 한명이 '당신의 능력은 뛰어나지만 우리 업종에서는 너무 솔직한 사람은 좀 곤란하다. 그런 태도만 좀 바꾼다면 합격을 고려해보겠다' 라고 미끼를 던진다. 그때의 라주의 답변은 '제 자신의 태도를 바꾸지 않겠습니다 ... 맞는 사람에게 그 자리를 주십시오' 라고 이야기 하며 뒤를 돌아서는데, 면접관은 묘한 웃음을 지으며 '당신같은 사람이 왜 이제 나타났냐'면서 연봉계약을 하자는 말로 취업이 되었음을 축하해준다.
이 이야기를 왜하냐면 바로 '정직성' 을 이야기하고자 해서이다. 어떤 취업 강사는 어떻게든 자신을 꾸며서라도 취업에 성공하라는 강의를 한다. 그리고 그런 방법론을 가르쳐준다. 요즘처럼 청년취업이 심각한 때에 어쩌면 그 강사의 이야기가 보다 현실적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런 사람인줄 알고 뽑아놓은 사람이 입사 후 전혀 다름을 알게 된다면 회사는 어떠한 기분이 들을까? 회사라고 했지만 정작 그 신입사원과 함께 근무해야할 동료들 한명한명의 생각은 어떨까? 그리고, 자신에게 면접때나 자소서에서 꾸며진 모습을 자꾸만 요구하는 회사와 선배사원들의 압력에 당사자인 신입사원은 어떠할까?
자신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이야기하고 그 모습 그대로를 필요로 하고 인정하는 곳에 들어가는 것이 더 나은 것이 아닌가 하고 나는 주장한다. 솔직함은 너무 도덕적이고 꽉막힌 생각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는데, 다음 세가지 이유때문에 솔직함이 무기가 될 수 있다.
첫째, 솔직함은 생동감 있는 읽히는 글을 만들어내는 땔감이다.
(주장이 아닌 사례를 이야기 하여야 한다)
둘째, 조직적합도 측면에서 나의 성향과 그 기업의 문화를 서로 오해하지 않고 보다 객관적으로 맞출 수 있다.
(즉, 괜히 '실수'로 뽑혔다가 조직과 맞지 않아 퇴사하는 불미스러운 일을 줄여준다)
셋째, 제일 중요한 것은 면접장에 들어갈 때 소설 창작을 하거나 연기를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있는 모습 그대로의 당당함을 보일 수 있다.
그리고 사회생활을 해보니 알겠다. 왠만한 연기자가 되지 않는다면 추가질문 몇번에 그 사람의 정직성이 그대로 들어난다는 것을 말이다.
직접 평가도 하고 한명한명 모두 클리닉을 해주면서 일반적인 강의의 세배이상의 시간을 쏟아서인지 이번 과정을 진행한 청강문화대학 푸드스쿨의 친구들에 더욱 애정이 간다.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한다.
김성민의 북리지 - 함께 성장하는 책 리더십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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