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암살>
강의와 교육을 가서 중고등학생을 만나서 싫어하는 과목을 물어보면 열에 아홉은 수학이라고 대답한다. 타임머신이 있다면 과거로 가서 피타고라스를 테러하고 싶어하는 친구들 까지 있으니 수학에 대한 청소년들의 스트레스는 대단한 것 같다. 책 제목만 보면 마치 그런 생각의 청소년들을 위해 쓴 것만 같다.
수학을 왜 공부해야 하는냐에 대한 질문이 오면 먼저는 항상 그 질문을 한 학생과 대부분의 다른 학생들의 마음을 공감하는 의미에서 나도 누가 이런걸 만들었는지 모른다고 맞장구를 친다. 그러나 수학을 하는 이유는 단순히 숫자를 이용한 문제 하나를 더 푸느냐 못푸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논리력을 기르는데 있다고 설명한다. 학창시절에 습득한 수학문제를 풀어가는 논리력이 인생의 문제들을 풀어나갈 때 큰 원동력이 될 것이기 때문에 나는 학생들에게 수학은 인생을 살아가는 예행연습과도 같다고 말한다. 각 단원의 기본 개념을 가지고 논리적인 사고력만을 가지고 답을 도출해 내는 능력을 습득한다는 것은 답이 없을 것만 같은 이 세상에 나가서의 접하는 문제들을 스스로 해결해보고자 하는 능동적인 역량을 기르는 것이 바로 수학을 공부하는 진정한 목적이라고 설명을 해주면 그게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님을 알면서도 어느정도 수긍을 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 책은 수학적 사고를 제대로 갖지 못한 사람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자주 범하게 되는 오류들을 나열하고 있다. 수학을 암살시키는 사람들에 대한 내용으로 각종 언론이나 통계자료에서 보여주는 오류에서 부터 학생들의 수학교과서에 나오는 오류등.. 책 한권을 오류에 대한 것들만 모아서 적어놓은 책이다. 수학실력을 높이는 데는 도움이 안되겠지만, 우리가 흔히 범하는 수학적 오류들을 통해서 세상을 보다 정확하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준다는 의미에서 학생들보다는 어른들을 위한 수학 이야기 책으로 의미를 가질 수 있겠다.
다음은 이 책에 나오는 몇가지 수학적 오류의 사례들이다.
- 지름이 4cm 인 파이프가 있으면 그걸 쓰지만, 없으면 지름이 2센티미터인 파이프 두개를 써요, 그거나 이거나 마찬가지거든요.
=> 면적비와 길이비를 생각지 못한 사례로 면적, 체적 비례를 공부하기 전에 예를 들면 좋을 것이다.
- 반잔이면 양도 반이 될까? 샴페인잔에 채운 반잔은 실제로는 1/8 밖에 안된다.
=> 원뿔도형을 뒤집어 놓은 모양의 샴페인잔에 음주운전을 안하기 위해서 반잔만 채워달라는 손님의 말에 어떻게 하면 반잔이 될까를 생각해 보게 하는 내용이다. 도형의 체적을 공부하기 전에 문제를 내 보면 재밌는 intro. 가 되지 않을까?
- 모든 것이 23년 전보다 낫다?
; "실업률이 낮아졌다고 홍보하고 싶다고? 마찬가지로 실업률이 더 높았던 때를 찾아 비교하면 된다. 과거의 데이터가 있고 원하는 정보를 잘 고르기만 하면 쉽게 현재를 비판하거나 칭찬할 수 있다.
=> 우리가 접하는 통계자료를 근거로 한 보도자료의 휩쓸리지 말아야 하는 이유를 생각해 보게 하는 구절이었다.
- 연간 기준으로 작성된 데이터를 하루나 시간, 초 단위로 나눠 보면 놀라운 결과가 나온다. 예를 들어, 전 세계에서 특정 질병으로 사망하는 인구가 한 해에 1만 명 이라고 할 때 하루에 해당 질병으로 사망하는 인구는 27명이다. 이는 다시 말해 거의 한 시간마다 한 명이 죽는다는 뜻이다. 이렇게 보니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던 질병이 꽤 심각해 보인다. 이것이 바로 언론에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수법이다.
=> 사람은 숫자가 너무 작거나 커지게 되면 그것이 얼마나 큰 숫자인지 감을 잃게 된다. 체감할 수 있도록 시간을 줄여서 느끼게 해주는 것이 메시지를 전달할 때 도움이 된다. 이를 책 출판에 대한 내용으로 계산을 해보았다. 만화와 학습지를 제외하고 연간 2만 3000여종의 책이 나온다고 하는데, 만일 한시간 수업이라면 그 수업시간을 하는 동안 3권정도의 책이 출간되었다고 말한다면 더욱 실감있게 느낄 수 있고, 정보를 어떻게 대할 지,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에 대한 강의로 강사가 의도하는 바에 따라 만들어 가기 쉬워진다.
- 진짜 총액
; 만일 환경을 생각한다면 더 꼼꼼하게 따져 봐야 한다. 아무리 재생 용지라 하더라도 그것을 핀란드에서 에스파냐까지 화물차로 배달한다면 과연 친환경적일까? 먼 거리를 운송하면서 에너지를 낭비하고 환경 오염을 낳으니 말이다.
=> 모든 일에 총액을 생각해야 한다는 저자의 말로, 할인을 가장해서 소비자의 노동력을 이용하게 한다거나 하는 모든 현대의 마케팅등이 떠오르는 귀절이었다.
이 밖에도 우리가 쉽게 범하는 커뮤니케이션 상의 여러 오류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여러 예들이 나오는데, 사실 이렇게 하나하나 따지고 살면 세상 살기 너무 피곤해 질 것 같다. 그러나, 우주왕복선이 발사된다거나 수백억이 투자되는 큰 사업을 구상하며 진행시키고자 할 때면 신경써서 커뮤니케이션 하지 않겠는가.. 그때를 위해 우리의 수학 논리력을 키워놓으면 어떨까 싶다.
김성민의 북리지 - 함께 성장하는 책 리더십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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