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민의 지식나눔 - 중고거래 사기 체험기]
중고거래 사이트에 사고싶은 노트북이 시세보다 30만원 정도 저렴하게 나왔다.
사기일까?
판매글을 읽다보니, 카톡으로 연락을 달라고 한다?
사기일까?
그래도 혹시 사기가 아니라면
엄청 저렴하게 물건을 살 수 있는 거 아닌가.
High Risk, High Return!
그래서 판매자의 카톡 ID 로 연락을 해서 밑져야 본전이란 생각으로
장장 1시간 30여분 동안 대화를 했다.
그리고, 이것도 경험이라고.. 혹시 도움이 될 분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그 Full 스토리를 올려놓습니다.
결론은
1. 직거래 한다고 제스츄어 하는 사람 믿지 말자 (진짜 직거래를 믿어야한다)
2. 카톡 아이디만 남겨놓은 사람 믿지 말자.
3. 안전거래 하자는 사람 믿지 말자. (제대로 된 절차를 믿어야 한다)
4. 신분증 연락처 공개하겠다며 믿어달라는 사람 믿지 말자.
5. 세상에 공짜는 없다.
그럼 시작해보겠습니다.
일단 대화는 평범하게 시작한다.
예전에는 강원도 두메산골이나 사람들이 직거래가 어려운 곳을
지역으로 하며 접근을 했었는데
대도시 한곳을 선택하여 신뢰감을 준다.
게다가 직거래를 정말로 하고 싶다는 뉘앙스를 준다.
일본 만화책중에 '검은사기'에 나오는
최고의 사기 캐릭터 '미키모토' 가 이런 말을 했지..
"사기의 본질은 속이는게 아니라, 믿게 만드는 것이다"
철저히 신뢰하게끔, 직거래를 원하는 것으로 대화를 이어가다가
'오래걸린다' 라며
안전거래로 유도합니다.
물론 안전거래 하자는 사람이 모두가 사기가 아니겠지만
뒤에 이어지는 상황이
사기를 치려는 수순으로 밖에 이해가 되지 않는
접근을 해옵니다.
안전거래 이야기가 나오자, 대화가 한줄짜리 단문에서
일곱줄 가까이 장문으로 글이 바뀝니다.
그래도 사기인지 인식이 안됩니다.
그냥 잘 모르는 나를 위해서 친절히 설명해주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안전거래로 가짜 사이트 만들어서 개인정보도 빼가고
결재로 돈도 빼가고 한다는 소리는 언뜻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런 부분을 역이용하듯이
네이버에서 검색해보라고 이야기 합니다.
네이버에서 들어가 검색한 사이트이니 잘못된 사이트라고 전혀 생각지 못합니다.
그래서 생전처음 안전거래 사이트에 가입을 했습니다.
그 뒤에는 아이디를 보내달라고 합니다.
사실 안전거래 이용이 처음이어서 물건 거래를 하려면
저의 아이디를 상대가 알아야 되는것인줄 알았습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안전거래할 때
구매자가 판매자의 아이디나 물품 등록번호를 알면
거래를 할 수 있습니다.
굳이 제 아이디를 알려줄 필요가 없는 거죠.
근데, 왜? 제 아이디를 물어온 것일까요?
그 비밀이 있었습니다. 잠시 뒤에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유니** 사이트에 들어가 잠시 훑어보니
거래 수수료가 있는 걸 보고 물어보았더니
친절하게 수수료까지 내준다는 겁니다.
정말 천사같은 판매자를 만났죠?
그리고, 5분 정도 뒤에 링크를 하나 올려줍니다.
여기서 제가 잘 몰라서 헤맸습니다. 모바일로 들어가면
연결이 잘 안되더군요.
그래서, 유니** 사이트에 직접 들어가 하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했더니
정말 친절하시게도, 폰 PC 버전으로 하라고
알려주더군요.
즉, 링크를 이용해 들어갈 수 있도록
최대한 도와줍니다.
그래서 저는 링크 접속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
그 접속된 사이트가 아래와 같습니다.
제가 모바일로 회원가입하려고 할 때 들어갔던 바로 그 사이트였습니다.
현재까지 완전 신뢰가 가죠!
네이버에서 유니** 사이트 찾았죠.
가입도 했죠...
그리고 판매자가 올려놓은 링크 누르니 바로 거기가 나왔죠.
과연 그럴까요?
근데 잘 들여다 보면 이곳은 유니** 안전거래 사이트가 아닙니다.
잘 보시면 사이트 화면은 영락없이 유니**과 동일하지만
위에 살짝 나와있는 사이트 주소가
www.nucicro.com.... 이라고 하는 전혀 다른 사이트입니다.
읽어보면 뉴시크로 라고 하는 곳이네요..
다행히도 위에 사이트 주소가 나와서 망정이지
사파리 어플등으로 연결되었다면 사이트주소가 안보일 수도 있거든요
그럼 바로 공사당했을 것 같습니다. ㅡ.ㅡ;
그런데, 그걸 이야기 했더니
(현재까지 본것으로 사기 100%지만, 여기부터는 어떻게 나오는지
사기치는 사람들의 심리를 알아보고자 좀더 끌어봤습니다.)
1:1 링크로 보내면 그렇게 나오는 거라고 합니다.
모르는 사람이라면 그런가보다 할 수도 있게 반응합니다.
전혀 움츠려들지 않습니다. 당당하고 떳떳합니다.
그리고 '구매신청해보세요' 라고 합니다.
구매신청은 어떻게 진행될까요.
당연히 그 희안한 사이트에 제가 로그인을 해야만 할 것입니다.
그런데, 로그인은 어떻게 진행될까요?
눈치 채신분도 계시겠네요
아까전에 제 아이디 물어봤죠?
그 아이디로 간단하게 로그인이 되도록,
아무 비번을 치더라도 들어가서 편하게 결재가 되도록 해놨을 것입니다.
로그인이 자연스럽게 되어야 해당 사이트가 내가 아까전에
가입했던 사이트라고 확실히 믿을 것이니깐요.
끝까지 정상적인 사이트라고 하면서
아이디와 비번 입력하라고 이야기 합니다.
당연히 아이디 비번 입력하면 로그인 된것처럼 나오겠죠.
그래서 저는 유니** 원래사이트에서 구매 진행할 수 있도록
링크 아닌 방법을 알려달라고 하니,
구매진행한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고 합니다.
판매는 진행해봤어도 구매는 안해봤다는 말인데,
그냥 그럴 수도 있겠다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이어진 말은, 시간이 촉박하다.
빨리 하기 위해 링크를 링크를!! 눌러달라.. 하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신뢰를 주기 위해서 연락처와 민증 주소 다 준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판매자는 지금 마무리를 할지,
더 찔러볼지 고민하는 듯 합니다.
실제 그 상황에서는 이렇게 판단이 안됩니다.
당하는 사람은 처음이고, 사기치는 사람은 여러번의 경험이 있는 선수니깐요
마무리 단계는 아마도 사기꾼 신고가 들어가지 않도록
입막음 용도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직거래를 하자고 하면서, 그 직거래 일시까지의
또다른 먹이를 물색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그러면서도 다양한 다른 방법을 이용해 찔러보기를 합니다.
고속버스로 보내준다며 바로 입금을 하는 대안을 제시하는데
고속버스 택배는 정말 쓰면 안되는 방법입니다.
그래서 주저하는 말을 하니,
또 다시 안전거래 신청해달라고 하네요.
제가 잠시 유니** 들어가서 공부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과연 정상적인 안전거래 프로세스가 어떻게 되는지 알아야 할 것 같더군요.
이쯤에서 정리해보겠습니다. 정상적인 Process 는 다음과 같습니다.
판매자가 물품을 올려놓음
-> 구매자는 판매자 아이디나 물품번호로 검색
-> 검색된 물건을 클릭하고 결재 진행
-> 결재된 금액은 유니**에서 가지고 있음
-> 판매자는 유니**에 돈이 들어간 것을 보고 물품 배송
-> 배송된 물품을 잘 받은 구매자가 구매완료 클릭
-> 판매자에게 상품대금이 수수료 제하고 입금됨
그리고, 아까전에 알려준 판매자 아이디를 이용해
올려놓은 물품을 직접 찾을 수 있음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검색해봤더니 있었을까요?
당연 있을리가 없죠.
제가 알아서 이실직고를 하라며 힌트를 주는데
끝끝내 아까 링크가 유니** 맞다며 구매신청을 해보라고 합니다.
그래서 유니** 사이트에 해당 아이디를 검색한 캡쳐사진을 올렸습니다.
그러자, '유니크로 판매는 처음' 이라며 발뺌을 합니다.
이제 자신은 사기를 친 사람이 아니고
진짜 직거래를 하고 싶었던 사람이라고 마무리를 해야할 때가 왔습니다.
위에 언급한 바와 같이
직거래한다고 한 시간까지 여러명의 다른 먹잇감을
같은 포맷으로 엮어 먹을 수 있으니깐요.
이런 신분증과 연락처를 알려주는 이유도 그런 의도가 아닐까 합니다.
이렇게 급하게 돈이 필요한 이유는 아버님의 병원비로 써야 된다는
정말 효성 지극한 효녀였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페북' 을 꺼내들었더니
됐다는 말을 합니다.
당장의 만들어진 이야기는 호소력이 있고 그럴듯 해보이지만 신뢰할 수는 없죠
오랫동안 쌓아온 삶의 여정만큼 자신을 잘 나타내보이는 건 없다고 봅니다.
페북 같은 사회 관계망은 자신의 살아온 역사이기 때문에
거짓말이 참 힘들다고 보여요.
때로는 카페에 올려놓은 기존의 글들이
바로 그런 역할을 해줍니다.
활동 한번도 안하고 그럴듯한 이야기로 믿어달라.
바로 고속버스 택배로 보내주겠다. 하는 말은... 글쎄요..
마지막으로, 신분증이 여권이라는 점이 좀 이상하고 해서
제대로 된 신분증과 함께 노트북과 찍어서 보내주면 입금 바로 하겠다는 말을 했습니다.
물론 요청한 사진을 찍어 보내줄 수 없다는 확신에서 한 말이었죠.
지금 신분증 여권 사진은 어쩌면 어디 다른곳에서 얻게 된 '사진'일 수 있을 듯 합니다.
사진으로 존재하는 신분증은 실물과 함께 존재할 수 없겠죠.
대화는 이렇게 종료가 됩니다.
그 이후로 어떤 연락도 없었죠.
다시 정리하자면,
결론은
1. 직거래 한다고 제스츄어 하는 사람 믿지 말자 (진짜 직거래를 믿어야한다)
2. 카톡 아이디만 남겨놓은 사람 믿지 말자.
3. 안전거래 하자는 사람 믿지 말자. (제대로 된 절차를 믿어야 한다)
4. 신분증 연락처 공개하겠다며 믿어달라는 사람 믿지 말자.
5. 세상에 공짜는 없다.
<중고구매 사기를 방지하는 방법>
시세를 알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 최근 판매된 물품들에 대한 정보를 최소 10개 이상을 보고
적정 시세가 얼마정도 인지 알아낸 뒤에
터무니 없이 싸다 싶은 것은 탐내지 않는다카톡이 아닌 휴대폰 문자나 통화로 연락을 한다.
( 카톡 아이디는 쉽게 만들고 또한 들켰을 때 잠적을 할 수 있습니다. 또 다시 만들면 되죠
그러나 휴대폰 번호로 할 경우, 대포폰등을 이용해야만 하는 번거로움이 있죠)안전거래를 할 경우 정확한 안전거래 절차를 익힌 후 거래한다.
(판매자가 보내준 링크는 절대 클릭하지 않는다.)고가의 물건일 경우에는 반드시 직거래를 한다.
(실물이 존재하더라도 성능에 이상이 있을 수도 있어 책임 논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직거래로 물건에 만족하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교환이 이루어지도록 한다
이는 구매자 뿐만 아니라 판매자에게도 이롭다.)
김성민의 북리지 - 함께 성장하는 책 리더십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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