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민의 독서경영 - 질문의 힘]
상대방에게 영감을 불어넣을 수 있는 질문,
즉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질문이 가장 창조적인 질문이다. p.176
질문 관련한 책을 찾다 보면 영업기술로 접근하는 책이 절반가량 되는 것 같다. 어떻게 하면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여 우리가 가진 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할지의 정보탐색형 질문 말이다. 그런데 이 책은 일본에서
내노라하는 독서광이면서 수많은 저서를 낸 사이토 다카시라는 현 메이지 대학 교수가 쓴 질문 책이다. 그래서인지 초점이 영업기술이 아닌 '인터뷰'에 있는것이 특색이다. 누군가와 처음 만나서 풍성한 대화를 나눌 수 있기위한 질문방법. 딱 그것에 맞춰져 있다.
그래서, 특별히 기대하는 답을 듣기 위해 유도하는 것이 아니라, 질문을 받는 상대가 대화를 즐겁게 이어갈 수 있는 질문법에 대해 말하고 있어서 일반인들이 실생활에 적용할 만한 실용서라고 할 수 있겠다.
저자는 가장 좋은 질문이 무엇인가에 대한 정의를 다음과 같이 내리고 있다.
"구체적이고 본질적인 질문"
이렇게만 이야기 하면 좀 모호하다. 그래서인지 저자는 4개의 칸으로 구성된 사분면을 만들고 좌우로 추상적-구체적, 상하로 본질적-비본질적으로 나누어 우리가 하는 질문을 네개의 칸안에 배치를 시키면서 무엇이 구체적이고 본질적인 질문인지 보여주고 있다. 예를 들어, "산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요?" 라는 질문은 본질적이지만 추상적인 질문 칸에 들어가게된다. "평소에 뭐하면 지내십니까?" 라는 질문은 구체적이지만, 비본질적이라고 분류하였다. 이런 분류 습관을 통해서 구체적이고 본질적인 질문을 한다면 질문의 수준이 현저히 달라질 것이라고 격려하고 있다.
그리고, 묘한 질문이 있다. 질문하는 사람에게는 중요한 질문이지만 그 질문을 받는 사람에게는 관심이 별로 없는 그런 질문이다. 이를테면, 교수들에게 " 당신의 동료나 지인 중에서 재미있는 교수법을 사용하는 분이 계시면 그 방법을 적어 주세요" 라고 질문을 했더니 100명중 90명이 무응답이었다고 한다. 왜 그런일이 벌어졌을까? 그 이유는 평소 교수들이 누가 재미있는 교수법을 사용하고 있는지 모르는데다가 그것에 대해 흥미도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내가 하는 강의나 퍼실리테이션 중에 하는 질문이 혹시 나에게만 흥미거리인 질문은 아니었는가. 한번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되었다.
질문도 크게 두가지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나를 위한 질문과 상대를 위한 질문. 즐거운 대화를 이어가는 질문은 후자가될 것이다. 그게 별것 아닌 걸 알면서도 실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내 자랑, 내 호기심 충족, 내 논리 검증 등으로 내달을 때가 많았다. 그냥 글로 읽었다고 해서 내가 그런 능력이 저절로 생기는건 아님을 더욱 느낀다. 삶으로 살아내며 때론 실수도 하고 반성도 하면서 그렇게 성장해 나가는거가 아닐까 생각하며 위안을 삼는다.
사이토 다카시의 질문법은 인터뷰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인터뷰어의 사전 준비가 매우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너무 일반적인 질문은 상대방의 영감을 끌어내지 못한다고한다. 상대의 경험세계를 알고 말하는 자신도 새롭게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그런 질문이 가장 최고의 질문이라고 말한다.
상대방의 말에 ‘왜?’ 냐고 묻고 그에 대한 대답을 들었을 때 ‘알겠다’고 대답하는 방법은 공감대 형성의 기본이다. p.180
흔히 도요타의 5Why 기법이라고 해서 문제의 근본원인을 찾아가는 질문을 할 때 계속해서 '왜?'를 반복적으로 질문하는데, 이것은 문제해결이라고 하는 목적하에 기술적으로 접근하는 것이지, 사람과 사람간의 대화에서는 자꾸 이유와 근거를 따져묻는 것은 자칫 공격적으로 들릴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저자는 '왜'라는 질문에 대해 공감의 표현으로 '알겠다' 하는 답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해준다.
사람들간의 소통을 위해서는 사이토 다카시 교수의 방식이 매우 바람직해 보인다. 다만, 구체적인 방법론 보다는 전체적인 원리를 알려주는 책이어서 다소 어렵다는 느낌이 들었다. 지금은 절판되어 나오지 않고 있지만, 도서관에 가면 한번쯤 찾아보면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김성민의 북리지 - 함께 성장하는 책 리더십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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