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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프린팅/삼디생활

[김성민의 삼디 Life] 3D 프린팅 출력 조건을 잡다

[김성민의 삼디 Life - 왕초보 조건 셋팅의 4가지 기본기]


주로 하드웨어 셋팅과 조립에 기인한 안착불량, 바닥들뜸, 압출불량, 와블, 탈조현상 등을 해결하고 나서 본격적으로 프린팅 생활을 하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단지 형태를 갖추고 뽑히는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좀더 나은 출력 결과를 원하게 되었다. 20만원짜리 프린터에서 200만원 넘는 결과를 기대하게 되는 것이다. 내가 목표하는 것은 AM8 파트 출력을 위해 근처 무한상상실에서 경험한 Zortrax M200 장비의 큐브 출력물이다. 



목표는 저 수준인데 과연 도달할 수 있을까? 


Zortrax 장비는 크게 설정해줄만한게 없었다.  Z-suite 라고 하는 전용 슬라이서를 사용하며 Advanced settings 으로 들어가보아도 설정이 수치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셋팅된 것들 중 몇가지를 선택하는 방식이었다. 그나마 셋팅할 수 있는것도 극히 제한적이다. 



이미 제조사에서 조건값을 전용 material 에 맞춰 모두 셋팅을 해두었다는 뜻일 것이다. 속도가 얼마인지 가속도가 어떠한지 리트렉션이 어떻고 온도조건이 무엇일지 사용자는 알 수도 없고 알 필요도 없다. 그저 잘 뽑아서 출력물을 사용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내가 조립한 A8 (업그레이드 해서 AM8) 은 상황이 달랐다. 물론 평균적인 사용자들을 위한 가이드가 나와있고 제시된 값을 사용하면 어느정도 나와는 준다. 하지만 목표가 Zortrax 로 출력한 cube 이다 보니 내 프린터를 이용해 출력한 것을 보면 그 큐브 앞에선 오징어로 보인다. 그래서 내게 맞는 조건으로 최적화해보기로 하였다. 



0. 조건 선정


출력물의 품질과 연관된 조건값은 수도 없이 많았다. 내가 사용하는 Cura 슬라이서 프로그램의 setting 화면에 들어가보면 300개도 넘는 값을 설정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언젠가는 이 설정항목의 의미를 다 알게 되는 날이 오겠지만 현재로서는 출력품질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들만 우선 셋팅을 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인터넷에 존재하는 무수한 선배님들의 이야기를 참고삼아 다음과 같은 4가지 항목을 선택하게 되었다. 


노즐 온도

리트렉션

오버행 각도

쿨링


물론 이것 이외에도 Acceleration 이나 Jerk 값을 비롯하여 출력 speed 값이 미치는 영향이 크지만 이 값들은 대체로 낮은 값이면 출력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것이 이미 알려진 사실이기 때문에 이번 포스팅에서는 다루지 않기로 하였다. 


그리고, 이번 조건 셋팅 실험을 통하여 깨닫게 된 것 한가지가 있다. 그것은 바로 동일한 모델의 장비라고 하더라도 조립의 상태, 사용하는 슬라이서 프로그램, 사용하는 필라멘트의 제조사/제조일/색깔 등등에 따라서 조건 값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일단 조립상태가 어떠하느냐에 따라서 물리적 진동에 얼마나 영향을 받는지가 달라지기 때문에 같은 속도, 같은 가속도 조건에서도 품질에 영향을 받는 정도가 달라질 수 있다. 그리고 슬라이서 프로그램을 어떤 걸 쓰느냐에 따라서도 달라졌다. 나는 Slic3r, Cura 15.4.16, Cura 3.1.0, ideaMaker 등의 무료 슬라이서를 사용해보았는데, 동일한 큐브를 출력하더라도 그때마다 출력양상이 달라짐을 보았다. 어떤 슬라이서를 사용하느냐는 상당부분 개인의 취향이 반영될 수 있기에 어떤 것이 더 좋다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슬라이서를 바꾸게 되면 출력 품질도 달라질 수 있음을 미리 인식하고 있으면 그로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나는 아직 한가지 필라멘트밖에 사용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필라멘트를 이용한 출력 경험은 없다. 하지만 출력 조건값에 대한 다른 분들의 글을 읽다보면 내가 사용하는 조건값과는 크게 차이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되었다. 어떤 사람은 PLA 온도조건이 230도에 사용한다는 사람도 있는 반면에 그보다 훨씬 낮은 온도를 써도 된다는 등의 이야기가 있다. 물은 항상 0도에서 얼고 100도에서 끓고 하지만 옥수수 전분을 이용해서 여러가지 배합해 만드는 플라스틱 재료의 녹고 굳는 물성이 항상 정해져 있지 않은건 충분히 이해할만 하였다. 혹자는 어떤 색깔의 색소를 넣느냐에 따라서도 온도 조건과 물성이 달라질 수 있다고 까지 말하는 걸 들었다. 


어쨋건, 이곳에 기술하는 내용은 결과값의 의미보다는 이런 과정을 통해 조건을 잡을 수도 있구나 하는 정성적인 경험으로서 참고해주길 바란다. 그리고 나의 방법이 모두 올바르거나 정석일 수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더 나은 방법이 있다면 댓글을 통해서 가르침을 부탁드립니다. 


그럼 이제 왕초보의 조건 셋팅.. 본격적으로 시작해봅니다. 


환경 정보

- 장비 : Anet A8 (AM8 로 업그레이드) / nozzle 0.4mm

- 필라멘트 : 내써팝 구입 보라색 1.75mm PLA

- 슬라이서 프로그램 : Cura 3.1.0

- 외부온도 : 10도 내외 (간이 챔버 구성.. 이불덮어놓고 출력 ㅠㅠ)






1. 온도 (Temperature)


다른 값들을 셋팅하기 전에 가장 먼저 온도가 중요하다고 보았다. 

왜냐하면 온도값이 달라지게 되면 필라멘트가 녹아져 나오는 속도나 굳는 빠르기등이 달라지고 이에 따라서 표면형태나 리트랙션등에 영향을 미칠것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온도 조건을 잡는 여러가지 방식이 있었는데 내가 참고한 것은 Temperature Tower 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Z축 높이 방향으로 온도를 다르게 주어서 그 구간의 출력 형태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이미 Thingiverse 에도 이 테스트를 위해 다양한 모델링 파일이 공유되고 있지만 나는 아주 단순한 형태로 직접 만들어서 테스트해보기로 하였다. 


123d 를 이용해서 만든 가로 세로 20mm 에  높이가 100mm인 사각기둥이다. (실제 출력은 z 값을 20mm 내려서 위로 80mm 만 출력하였다. 온도 구간을 8단계만 하면 될 듯 하여서이다)


TempconditionTest.stl



사각기둥을 불러온 다음에 외벽의 두께를 노즐 사이즈인 0.4mm 로 변경하고 상단과 하단의 두께는 0mm 그리고 infill 도 0%로 하면 벽면만  얇게 출력하는 온도별 테스트 gcode 가 1차적으로 만들어진다. 


그러나 이렇게 출력하면 하나의 온도로 모두 출력이 되기 때문에 각 구간별 온도를 변화시켜줘야 한다. 최근에 확인해보니 큐라의 plugin 중에 높이별 온도변화를 주는 것이 나와 있던데 이 실험을 할 당시에는 그냥 직접 Gcode 를 수정해주는 방식을 사용하였다. 


Gcode 를 메모장 같은 것을 사용해서 불러와서 적당한 위치에 온도 변환해주는 코드를 넣어주는 방식인데 찾아보니 M104 Sxxx 라는 것이 그 코드라고 하였다. 



나는 몇번째 행인지 쉽게 볼 수 있는 TextWrangler라는 앱으로 열어서 전체 행을 1/n 으로 나누어 그 구간마다 M104 S210 / M104 S205 / M104 S200 / ..... / M104 S175 등으로 온도를 조절하는 코드를 넣어서 출력을 진행했다.   문제 없이 잘 될까 싶었는데 octoprint 에서 온도가 제대로 변하는 것을 확인해볼 수 있었다. 



출력물을 보고 아래부터 네임펜으로 온도표시를 해보았다. 



궂이 정확히 경계를 표시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여 대충 긋고 온도를 적어보았는데 확실히 온도 변화에 따른 변화가 보였다. (표면이 이리저리 흔들린 것은 나중에 확인한 바로는 노즐을 잡아주는 볼트가 느슨해져서 프린팅 도중 흔들려서 발생한 것이었다. 아무리 조건을 잘 잡아도 하드웨어 자체의 결합이 제대로 안되어 있을 시에는 결코 좋은 품질을 기대할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 알게 되는 계기였다)


가장 먼저 놀란 것은 180도 이하에서는 출력이 제대로 나오지 않을거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 예상이 빚나갔다는 것이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거의 한계온도일거라고 생각했던 175도에서도 꽤나 좋은 형태를 보이고 있었다.  또한 측면과 후면의 형태도 낮은 온도로 갈 수록 보다 좋은 특성을 보이고 있었다.



측면 사진에서는 표면 물결모양 즉 ringing 현상이 온도가 낮을 수록 줄어드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고, 후면에는 냉각 불량에 의해 발생한 불규칙한 표면상태도 온도가 195도 이하일 경우 상당히 많이 없어지는 것을 보았다.  이는 최근에 Lion 을 출력했던 경험을 떠올리게 하였다. 


<Lion 출력시 후면 표면의 이상현상>


lion 의 전면부는 깨끗하게 나왔지만 후면의 표면이 압출불량과도 비슷한 형태가 보였었다. 물론 압출불량도 유사한 불량 양상을 보이기도 하지만 전면에는 전혀 나타나지 않는 형태가 후면에 보이는 것 때문에 이것이 냉각에 따른 문제가 아닐까 생각을 했던 적이 있는데 어느정도 개연성을 보였던 것이다. 


또 하나 특이할 점은 온도가 175도 영역에서는 출력 표면이 불투명하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검색을 해보니 PLA 자체가 그런 특성이 있었다. 높은 온도에서 출력을 하면 표면이 광택이 나타나지만 낮은 온도에서는 불투명하게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선호도에 따라 온도를 정할 수 있겠지만 너무 낮은 온도에서는 층간의 결합이 좋지 않아서 쪼개짐이 발생한다는 내용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현재 상태로 보기에는 175 ~ 195 사이의 조건이 모두 괜찮은 형태라고 생각이 들었다. 물론 ringing 은 보다 낮은 온도에서 개선되기는 했지만 말이다. 나는 적당한 타협점을 찾아야만 했다. 180도 조건으로 Cube 를 출력해보았다. 



기존에 200도 조건에서 출력한 큐브와 나란히 놓고 비교를 해보니 표면 광택면에서 확실한 차이를 볼 수 있었다. 보기에 따라서는 180도 조건도 좋아보였지만 일반적인 PLA 조건보다는 너무 낮은 온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좀 망설여졌다.  그래서 나는 즉흥적으로 기존의 기본 셋팅으로 사용하고 있던 200도 온도조건보다 10도 낮춘 190도를 나의 출력 온도로 하기로 하였다. 





2. 오버행 (support 각도 선정)


프린트를 하다보면 서포트가 필요한 형태가 있다. 그러나 서포트를 사용하게 되면 출력시간도 더 오래걸리고 필라멘트 재료도 더 소모된다. 게다가 서포트와 닿아있던 부분이 지저분해지는 등 가능하면 서포트를 최소화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아주 간단하게 몇도 각도까지 서포트를 사용하면 좋을지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했다.  Thingiverse에는 Overhang 이라는 검색어로 다양한 모델이 있었는데 내가 오버행 값을 찾는 용도로 아주 간편하게 결과를 볼 수 있을 듯 싶은 다음의 모델링 파일을 이용하기로 하였다. 


https://www.thingiverse.com/thing:1564848



해당 파일에는 각도별로 선택할 수 있는게 있었는데 그 중에 가장 range 가 넓은 것을 이용해 출력테스트를 해보았다.  결과는 다음과 같다.



출력 중간에 안착 불량에 의해 허공에서 실타래를 뽑고 있었다. 

아마도 overhang 에 의해서 출력 표면이 불규칙해졌고 다음 레이어를 올리려고 할 때 이전 레이어의 불규칙한 표면이 걸리면서 약한 안착면을 떨어뜨려놨을 것으로 예상되었다. 

출력은 실패했지만 가만히 상태를 보니 실험의 목적은 달성하였다고 생각되었다. overhang 의 하단면을 보니 이미 일정 각도를 넘어서면서 표면 상태가 좋지 않게 나왔던 것이다. 



이때 안전한 각도로는 50도 수준이었다. 

향후 Cooling duct 를 교체하고 나서 다시 진행해보니 5도 가량 개선된 다음과 같은 형태를 볼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55도 까지는 overhang 에 의한 큰 영향 없이 출력이 가능한 상태였다. 하지만 조금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나는 Support angle 값을 50도로 설정해놓고 출력을 하기로 하였다.  물론 짧은 구간의 출력에서는 support 없이 출력하기도 하지만 말이다. 




3. 리트랙션 (Retraction)


출력을 하다보면 실제 출력물과는 상관없는 중간에 걸쳐진 부분에 거미줄같은 형태를 띄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사진출처 : simplify3d.com>


나는 이 부분을 신경쓰지 않았다. 왜냐하면 거미줄 형태가 그동안의 출력 중에 전혀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문제가 일반적인 사용자들에게는 상당히 거스리는 것이고 매우 중요한 문제로 여겨진다고 들었기에 어째서 나는 괜찮은 걸까 하고 의문을 가지고 들여다보았다. 큐라설정에서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나는 이미 리트랙션이 설정된 상태로 사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Retraction Distance : 6.5mm

Retraction Speed : 25 mm/s


이것이 내가 사용하는 큐라의 기본 설정값이었다. 그런데 이 값은 보우덴 방식에서나 사용할법할 정도로 큰 값이라고 하였다. 튜닝이 필요한 값이라는 말이다. 실제로 출력이 되고 있는 모습을 가만히 보다보면 한쪽을 출력하다가 다른쪽으로 이동해서는 아주 짧은 구간이긴 하지만 출력이 안되고 노즐만 이동하는 영역이 존재했었다. 혹시 retraction 값이 너무 커서 그런건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들었다. 그래서 내 장비와 PLA 물질에 맞는 retraction 값은 얼마일지 테스트해보기로 하였다. 


https://www.thingiverse.com/thing:2640671


테스트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2개의 기둥을 만들고 그 사이를 이동하면서 거미줄 형태가 나오는지 보는 것이었다. 초기값이 6.5mm 로 되어 있었기 때문에 나는 retraction 값을 0mm / 2 mm / 4 mm / 6 mm 이렇게 네가지를 출력해보고 차츰 거리를 좁혀볼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먼저 retraction 없이, 즉 0 mm retraction 으로 진행해본 결과이다. 


결과는 대만족이다.  거미줄이 생기다 못해 아주 얇은 막을 만든 모습을 보게 되었다. 


이제 2mm 부터 시작해서 얼마나 개선이 되는지를 보고 적당한 조건을 찾기만 하면 되는데 여기서 예상외의 결과가 나왔다. 먼저 사진으로 말하겠다. 2mm retraction 결과이다. 



정말 깨끗한 표면이 나왔다.  원래 예상하기로는 아주 조금 개선된 상태가 나와서 retraction 값을 늘려가면서 조건을 잡으려고 했는데 4mm 나 6mm 는 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그래서 계획을 변경하여 1mm 값을 테스트해보았다.  이 정도 줄였으면 거미줄이 조금 보이겠지? 라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그 결과가 나왔다. 


역시나 깨끗한 표면이다.  당황스러웠다.  그렇다면 retraction 값을 1mm 로 해놓고 써도 되는걸까? 아니면 더 낮은 값을 테스트해볼까? 그런생각을 하다가 만약 거리가 더 멀어지거나 형태가 달라지면 결과값에 변화가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실제로 retraction test 용 샘플을 보면 내가 사용한 둥근 원기둥도 있지만 원뿔형태로 위로 갈 수록 좁아지는 모양을 사용한 경우도 많이 보았다. 또한 기둥 사이의 거리가 멀어지면 거미줄이 심해지기도 하였다. 그래서 2가지 추가적인 실험을 진행해보았다. 이를 위해서 stl 파일을 직접 만들어보았다. 


retraction string test 40mm.stl

retraction string test cone.stl


하나는 원뿔형태, 다른 하나는 기존 20mm 간격보다 더 떨어진 40mm 간격에서의 출력 형태를 보기 위한 모델링이다.  1mm retraction 값에서 분명히 이전과 차이를 보이겠지 하는 생각을 하며 출력을 하였는데 다음과 같은 결과가 나왔다. 


거미줄이 전혀 없었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이 정도면 그냥 무시하고 넘어가도 좋을 정도라고 판단이 되는 결과였다. 

Retraction 이라는 것이 노즐이 이동하는 중에 녹아져 밑으로 떨어지는 필라멘트를 extruder 모터를 거꾸로 회전시켜 다시 빨아들이는 과정이다보니 이것이 너무 많다고 해서 좋을 것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retraction 관련 글에서는 1mm 미만의 셋팅에 대해서는 별로 언급이 없기에 나 역시 이 정도에서 실험을 멈추고 나의 셋팅값을 retraction distance 를 1mm 로 정하기로 하였다. retraction speed 는 별다른 실험방법이 떠오르진 않았다. 이미 거미줄 형태를 보이지 않는 상태여서 속도를 높이는데 따른 변화양상을 볼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른 선배 사용자들이 60mm/s 까지도 적용하는 걸 보아서 나는 그 중간값인 40mm/s 로 하고 셋팅을 마쳤다. 





4. 쿨링 덕트 교체 


쿨링 덕트는 슬라이서 프로그램의 셋팅이라기 보다는 하드웨어 교체에 해당하지만 출력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번 포스팅에 함께 담기로 하였다.  먼저 언급하고 싶은 것은 A8 이라는 장비의 쿨링팬이 그리 좋은 성능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따라서 이번 실험에서는 덕트의 교체에 따른 경향성을 보았지만 아주 근본적으로는 보다 강력한 쿨링팬의 장착이 필요하진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물론 그 정도로 확실한 냉각이 필요할 때 말이다. 일반적인 환경에서는 고만고만하게 사용할 만하다는 생각도 든다. 


A8 조립 이후 사람들이 많이 하는 업그레이드 항목중에 덕트가 있다. 아마도 가장 많이 출력해서 교체하는 것이 원형 타입의 덕트가 아닐까 한다. 



위 형태도 조금씩 modify 가 되어서 여러 종류를 찾아볼 수 가 있는데 실제 장착 후 결과를 보면 이전보다 더 좋아졌다는 평이 그리 많지 않음을 볼 수 있었다. 어떤 사람의 경우는 오히려 원형으로 바꾸고 나서 쿨링이 더 잘 안되었다고 한다.  또한 위와 같은 원형타입의 덕트를 디자인한 Thingiverse 의 제작자들 중 한명은 최근에 자신이 디자인한 원형타입을 더이상 사용하지 말라는 말을 남겨놓기도 하였다. 대신에 Mistral 이라고 하는 새로운 쿨링 덕트를 올려놓았는데 A8 upgrade 로 검색을 하게 되면 나오는 덕트 중 하나였다. 나는 그래서 원형을 제외하고 기본 장착된 덕트 , Mistral , Spriya 세가지를 이용해서 테스트를 해보았다.



최근에 다시 검색을 해보니 Mistral 도 2.1 버전이 나와 있고 원형 Duct 도 반이 잘라진 half circular 타입도 있던데 아마 기존의 것보다는 많은 부분 개선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일단은 이 3가지에 대해서 경향을 보는 것으로 내용을 마무리 하지만 앞으로 새로운 duct 를 장착하여 실험을 해볼 계획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fan 을 보다 좋은 녀석으로 교체하는게 우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쿨링이 제대로 되는지를 테스트해보는 방식으로 Bridge 를 선택하였다. 


https://www.thingiverse.com/thing:12925


방법은 간단하다. 동일한 Gcode 파일을 가지고 duct 만 교체하면서 결과를 보는 것이다.   출력을 한 결과 다음과 같이 나왔다. 



어느 것이 가장 좋은 결과를 냈다고 판단되는가?  이 실험에서도 나는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를 경험했다. 기본 장착된 것보다 새로 출력한 것이 훨씬 좋은 성능을 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여지없이 기대가 무너졌다.  Mistral 이 가장 안좋은 bridge 형태를 보인 것이다.  남들이 좋은 결과를 보였다고 해서 무작정 내게도 맞을 것이라 생각해선 안되는 것이었다.  Mistral 이 좋지 못한 결과를 보인데 반하여 A8 기본이 상대적으로 나은 결과를 나타냈다.  직접 해보기 전까지는 모르는 것이었다. 


이런 결과의 차이를 보인 이유를 몇가지 생각해보았다. 일단은 출력물 내부 표면 거칠기를 생각해볼 수 있었다. 바람이라고 하는 유동이 이동할 때 표면 상태에 따라 흐름이 달라진다는 것을 어렴풋하게 유체역학시간에 배웠던 기억이 난다. 그걸 안배웠더라고 하더라도 왠지 내벽이 울퉁불퉁하면 바람이 부드럽게 흐르지 못할 것이고 그에 따라 냉각효율도 떨어질 것이다. 아무리 디자인이 잘 된 덕트라고 하더라도 출력 여하에 따라 품질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저기 위의 노란색 Mistral 은 내가 흠모하는 Zortrax 장비를 이용해서 layer 높이도 아주 좁혀서 출력한 것이기에 그 가능성은 희박해보인다. 


다음으로는 바람이 부는 위치 조정에 따른 차이가 있을 것 같다. 기존 A8 덕트에 비하여 새로 출력한 것은 앞부분 형태가 좁혀져 있다. 좁혀 있다는 것은 바람이 모아져서 보다 빠르게 흐르고 냉각도 좋아진다는 점이 있지만 냉각 범위가 좁아진다는 말도 된다. 좁아진 냉각 위치가 노즐 하단에 뿌려지는 필라멘트에 정확히 오게 되면 좋겠지만 팬에 장착할 때의 유격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Mistral 을 장착할 때 끝부분이 너무 노즐에 가까이 붙어있는게 아닌가 하여 살짝 조정해서 띄어놓기도 하였으니 냉각이 잘 안된 이유가 그런 이유때문이 아닐까도 의심되었다. 


하여튼 현재는 가장 냉각이 잘 되었다고 판단이 되어지는 Spriya 덕트를 장착해놓은 상태이다. 





이상 네가지의 조건 Tuning 실험 내용을 마치겠다. 

이 외에도 Size Calibration 을 위해 버니어 캘리퍼스를 이용해 각 축별 Steps per mm 를 조정해준다거나 스템모터 damper 를 장착한다거나 하면서 좀더 좋은 출력 결과물을 얻으려고 몸부림을 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애초에 목표로 한 250만원이 넘는 장비와 같은 결과물을 얻지는 못했다.  어쩌면 20만원 조립형장비의 한계일 수도 있고, 나의 능력의 부족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렇게 목표를 정해놓고 하나씩 도전해가는 과정에서 조금씩 더 나아지고 있는 것은 분명한것 같다. 이제 어느정도 한계를 인정하고 그 안에서 나은 활용을 할지를 고민해야할 때인지도 모르겠다. 누군가에게는 지금까지의 왕초보 삽질기에 조금의 도움이 되었길 바라면서 이 포스팅을 마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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