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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민의 독서경영] 제로투원 - 피터 틸

[김성민의 독서경영 - 제로투원]


밀들은 오직 그칠 줄 모르고 

찾아 헤매는 사람들에게만 

그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p.136


 경쟁하지 말고 독점하라는 표지 내용이 십여년전이었다면 오해를 받았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독점기업의 횡포는 곧 소비자의 손해로 이어진다는 상식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쟁사회라는 피로감이 공감대를 일으키는 요즘에 있어서는 '경쟁하지 말고' 라는 말에 뭔지 모를 돌파구를 던져줄 것만 같은 기대가 생긴다.  어쩌면 Best One 이 아니라 Only One 이 되라는 말 혹은 블루우션 전략의 다른 표현은 아닐까. 


 저자는 책 첫머리에서 매우 흥미로운 질문을 제시한다.

사람을 채용하려고 면접을 볼 때 내가 자주 하는 질문이 하나 있다. 

“정말 중요한 진실인데 남들이 당신한테 동의해주지 않는 것은 무엇입니까?”  p.13

이 질문에 답하기는 까다롭다. 우리는 대부분 사회적 통념이라는 생각속에 살고 있어서기도 하지만, 남들과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더라도 그것을 밖으로 표출해 보이는 것은 손해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다.  옛말에 '모난 돌이 정 맞는다' 라고 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저자인 피터 틸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이야 말로 경쟁이 아닌 독점을 향해 가는 첫 열쇠가 된다고 믿는 것 같다. 그가 채용 면접자에게 했던 질문은 이 책을 관통하는 핵심질문이라 할 수 있다.  

그 중에 다음의 말이 인상적이었다. 

‘퍼스트 무버 어드밴티지’라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어느 시장에 처음 진입한 기업은 다른 경쟁자들이 우왕좌왕하는 동안 상당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먼저 움직이는 것은 하나의 전략일 뿐 목표가 아니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미래의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것이다.  p.80

우리나라가 그동안 패스트 팔로워 전략으로 많은 성장을 해왔지만 앞으로는 퍼스트 무버가 되어야 된다는 이야기를 언론을 통해 많이 들어왔었다. 하지만 저자의 말에 따르면 퍼스트냐 라스트냐 패스트냐는 중요한게 아니라고한다. 중요한 것은 미래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것이라는 한다.  그것에 대한 쉬운 사례로 나이트 클럽과 식당을 언급하는데 다음을 보자. 

나이트 클럽이나 식당 중에서도 성공적인 곳들은 현재 든든한 수익을 거두고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의 현금 흐름은 아마도 향후 몇 년 내에 줄어들기 시작할 것이다. 고객들이 더 새롭고 더 유행하는 곳으로 옮겨갈 것이기 때문이다.  p.63

저자는 책의 전반에서 '미래 현금흐름 창출' 을 여러차례 강조하고 있는데, 이를 위한 가치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한다. 

가치를 창출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창출한 가치의 일부를 계속 보유할 수 있어야 한다. p.35

나는 이 말을 내게 적용해보았다. 나는 강의를 통해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가?  그렇다. 그러면 그 창출한 가치의 일부를 계속 보유하고 있는가?  이 질문에서 막히게 된다. 흔한 이야기로 지속가능한 경영을 하고 있는가라고 할 때 지금 내게 있는 것을 계속 소모하는 방식으로 일을 하고 있진 않은가 경각심을 갖게 되었다.  다음의 나오는 내용도 마찬가지였다.

경제 이론을 벗어나 실제 세계에 나가보면, 모든 기업은 남들이 할 수 없는 것을 해내는 만큼, 딱 그만큼만 성공할 수 있다. p.49

누구나 할 수 있는 강의, 그런 강의를 하는 사람은 새롭고 젊으면서 더 전달력이 좋은 사람이 나타나면 유효기간이 다해버린다. 그렇다면 내가 남들이 할 수 없는 것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하지 않고 앞으로의 10년 혹 5년을 그냥 보낸다면 나의 미래는 없는게 아닐까. 


저자인 피터틸은 우리가 경쟁사회속에서 어떻게 남들보다 우위에 설지에 대한 내용이나 차별화를 이야기하지 않는다. 단도직입적으로 '독점' 하라고 말한다. 선의의 경쟁이니 하는 것을 통해 성장을 한다는 잘못된 신화를 깨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나는 이 파격적인 이야기에 매료가 되었다. 큰 사업체를 운영하는 곳에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1인기업 강사 세계에서 활동하는 나는 반드시 새겨들어야 할 말들이었다. 


책에서 아쉬운 점도 물론 있었다. 지금은 보이지 않지만 독점기업으로 나아갈 수 있는 아이템이나 회사에 투자를 하라고 저자는 말하지만, 그것의 방법은 말해주지 않는다. 10배 100배 뛸 주식에 투자해야 돈을 번다는 말은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 아닌가? 그런데 정작 그런 수익을 낸 사람은 결과론일 뿐 과정속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할지는 말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 저자의 독점기업에 관한 주장중 일부는 그런 아쉬움이 있었다. 

또한 이 책이 쓰여진 시점이 딥러닝을 기반으로 한 알파고 이전이었기 때문에 AI 자동화에 대해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체스나 퀴즈쇼에 출연해 두각을 나타낸 IBM 의 왓슨 같은 AI 를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AI 가 인간의 일을 대체할 수 없다는 내용으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사람들은 일자리와 자원을 놓고 경쟁하지만, 컴퓨터는 그 어느것도 우리와 경쟁하지 않는다. p.187

하지만, 이미 AI, 컴퓨터와 인간의 경쟁은 시작되었고, 일부 영역에서는 사람의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기까지 하다.  가장 혁신적 전자화폐 서비스인 페이팔을 창업한 사람이지만 여전히 빠른 기술의 변화 앞에서 누구도 예측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았다. 


경제경영부분의 베스트셀러로 올랐었다고 하는 이 책은 자기계발의 입장에서도 새로운 통찰을 주는 책이기에 일독을 권하는 바이다. 



김성민의 북리지 - 함께 성장하는 책 리더십 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