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바시 893회 당신의 결심을 지키려면 | 최명기 청담하버드심리센터 연구소장]
창의적 아이디어 발상법 중 하나로 역발상이라는게 있다. 상황을 정반대로 해서 생각해보는 것이다. 높이 뛰기 경기에서 모두가 앞으로 넘으려고 할 때 등을 활처럼 휘어 뒤로 뛰어넘었던 딕 포스베리의 배면뛰기 사례가 많이 언급되는 방법론이다. 왜 역발상이 창의적 아이디어에 도움이 될까? 그 이유 중 하나는 역발상을 통해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측면을 떠올리면서 새로움에 도달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그보다 더 중요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 본다. 바로 역발상을 통해 문제의 본질에 다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회의 연사인 최명기 소장은 건강한 습관을 지키는 4가지 방법에 대해 소개한다. 그것들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1. 동기부여를 만들자
2. 감정을 조절하자
3. 나를 믿지 말자
4. 잘하는 것에 집중하자.
이 중에서 창의력 관점에서 흥미로왔던 점은 4번의 잘하는 것에 집중하자는 이야기였다. 최명기 소장은 내가 잘하는 것에 집중하고 못하는것은 안하고 살면 잘 살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여기에는 큰 문제가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잘하는 것이 없는 사람은 어떻게 해야하느냐는 것이다. 최소장의 딸이 "아빠는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의 슬픔을 알아? 아빠는 유학도 다녀오고 교수고 책도 내고 강연도 하고, 아빠는 잘하는 거에 집중하자고 이야기할 권리가 없어" 라고 하는 말에, 최소장은 "딸은 말은 참 잘한다" 며 딸의 장점을 찾아내버리고 만다. 또, 사회성이 떨어지고, 발표력도 없으며, 리더십도 없는 아이는 사회에 나가 결혼을 하게 되면 귀소본능이라고 하여 일을 마치면 바로 집에 들어가 화목한 가정생활을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이야기한다. 사회성 떨어진다고 한것이 그 사람의 잘하는 점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한가지 발견하게 되는 것은 모든 사물의 이면에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필자는 창의력 강의시 역발상 게임을 진행한다. 방법은 매우 간단한데, 나의 단점을 적어 앞에 있는 사람들에게 보여주면 상대방은 그 문제점이 장점인 이유를 말하는 것이다. 손톱을 물어 뜯는 좋지 않은 습관이 있다고 말하면, 손톱 자르는데 별도 시간이 들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손이 지저분하면 할 수 없을텐데 평소에 손을 깨끗이 씻을 것 같다. 손톱을 물어뜯는걸 보니 손톱이 있군요(?) 등등의 상대방이 제시한 것이 더이상 단점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여러명으로 부터 듣는 시간이 되는데, 이렇게 하다보면 내가 평소에 전혀 갖지 못했던 관점을 통해 문제를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창의적 사고를 위해서 늘 같은 방식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이면의 긍정적인 측면을 보는 연습을 해보는 것이다. 나의 아들이 밤에 오줌을 누러 가서는 변기 물을 안내리고 나오곤 했다. 매번 물좀 내리라면 잔소리를 해왔지만 문득 역발상 사고를 해보니 완전히 새로운 측면이 보였다. 아들을 통해 수도요금이 적게 나올 것이라는 사실이다. 물을 절약함으로써 지구 환경에도 기여를 하는 바가 있을 것이다. 매번 잔소리를 해도 말을 안듣는 아들이 이해도 안가고 했었는데, 이 역발상을 통해 아들을 나무라거나 원망하는 것이 아니라 물을 안내려 화장실에서 냄새가 좀 나긴 해도 여전히 소중한 아들임을 한번 더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여러분도 한번 역발상 사고를 해보기 바란다. 일상에서의 이런 역발상 습관이 창의적 아이디어가 필요한 순간 번뜩이는 관점 전환이라는 아이디어로 다가오게 될 것이라 믿는다.
김성민의 북리지 - 함께 성장하는 책 리더십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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