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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경영/세바시의 창의력 고수들

[세바시의 창의력 고수들 018] 문제의 본질에서 해결방법을 찾다

[문제가 없는 게 문제입니다 | 신채은 한솔초등학교 6학년 | 세바시 926회]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는 사람들에게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그중 하나가 문제의식이라 생각한다. 창의적 고수들은 모두가 문제의식이 있는 사람이다.  필자가 아는 한 발명가는 '나는 게을러서 어떻게 하면 더 편하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이런걸 만들었습니다' 라는 말을 하는데, 이것 역시 주변에 존재하는 불편함을 개선코자한 문제의식이라고 할 수 있다.  문제의식은 더 나은 상태가 존재함에 대한 믿음을 뜻한다. 보통의 사람들이 현재에 만족하고 그것에 맞춰 살려고 할 때 문제의식을 가진 사람은 더 나은 삶, 편안한 삶, 도움되는 삶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며 도전하는 사람이다. 

오늘의 창의력 고수는 삼성전자에서 개최한 주니어 소프트웨어 창작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신채은 학생이다. 신채은 학생은 강연 서두에 '문제가 없는게 더 문제라고 생각해요' 라는 말을 하면서 문제를 해결해가는 사람들로 인해 세상은 점점 나아질 수 있었음을 강조하였다. 그녀가 어렸을때 있었던 몇가지 사례를 말하는데 그중 남은 달걀의 개수를 알려주는 장치 개발의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그녀가 달걀의 남은 양을 알기 위해 무게를 감지하는 장치를 달려고 하지만, 평소에 보던 스위치는 달걀의 무게를 감지하지 못하였다. 그것이 문제를 해결해나가면서 마주친 첫번째 벽이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런 벽을 뛰어넘고자 하는 과정에서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스위치의 종류에 대해 공부하고 그런 시행착오와 배움의 과정을 통해 결국 발명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익혔던 내용은 다음 발명의 마중물이 되었다고도 한다.

 

 

 주니어 소프트웨어 창작대회에서 수상을 한 발명도 뉴스를 보던 중 알게 된 안타까운 소식에 대한 문제의식으로 부터 시작되었다. 뜨거운 차안에 아이혼자 남겨져 있다가 사망한 사건이었는데, 그녀는 이런 뉴스를 그냥 마음아픈 소식 정도로만 알고 넘어간것이 아니라 그런 사고가 전세계적으로도 발생하는 것임을 찾아보고 반드시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에 이르렀다고 한다. 

그런데, 발명의 과정은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새롭게 도전하는 발명인데다 자동차에 대한 각종 다양한 상황과 기능들을 고려하다보니 알아야 하는 내용들이 너무 많고 복잡해지더라는 것이다.  그러던 중 그녀는 본질에 집중하는 본질싱킹을 하기 시작하면서 문제를 시원하게 해결하는 창의적 결과를 내놓게 된다. 

 

 

 그녀가 생각한 본질싱킹은 다음과 같은 세가지였다고 한다. 

1. 나는 왜 이 발명품을 만들려고 하는가?

2. 누구에게 도움을 주려고 하는가?

3. 언제 어떤 상황에서 절실하게 필요한가? 

 

이는 필자가 주장하는 본질 싱킹의 3W 기법인 Why / Who / What 의 질문법을 그대로 담고 있었다.  

결국, 본질싱킹의 질문을 통해 "아이가 뒷자리에 있다는 것을 정확히 알려주자" 라는 문제해결의 방향을 결정하게 되고,  발명을 통해 도움을 주고자 하는 사람을 위한 정말 필요한 기능만을 담고자 하였다고 한다. 즉, 본질을 알자, 빼기가 되는 것이다.  많은 창의적 방법론에서 '제거하기' 기법을 이야기한다.  '완벽함이란 더할 것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더이상 뺄 것이 없는 상태이다' 라는 말도 있는데, 실은 그냥 빼는 것이 아니라 신채은 학생처럼 본질을 명확히 정의내린 상태에서 본질이 아닌 것들을 제거하는 것이 올바른 제거의 기법을 사용하는 요령이라 하겠다.  어쨋든, 그녀는 이런 본질 싱킹과 문제정의를 통해 '아이가 뒷자리에 있을때 시동이 꺼지게 되면 1차적으로 아이가 뒷자리에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그 상태에서 운전자가 차량으로 부터 멀어지게 되면 스마트폰 알람을 통해 2차 알림을 줄 수 있는 장치를 만들게 되었다' 고 한다. 

그녀는 자신이 겪었던 내용을 가지고 담백히 이야기하지만, 그 말 한마디 한마디는 창의적 아이디어를 내는 사람들에게 모두 적용될만한 핵심을 다 담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 제가 만약에, 있는 그대로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했다면 더 이상의 발전이나 개선은 없었을 거에요

새로운 변화를 생각하는 순간, 그 순간부터 문제라는 벽과 마주하게 된 것 같아요

오늘 우리가 누리는 문명의 혜택은 크고작은 문제의 벽들을 넘어가는 과정에서 얻은 선물이 아닐까요?" 

 

 

본질씽킹과 걷어냄, 그리고 구체적 실행에 까지 창의적 고수의 정수를 보여준 신채은 학생에게 큰 박수를 보내고자 한다. 

 

 

 

김성민의 북리지 - 함께 성장하는 책 리더십 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