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창의경영/세바시의 창의력 고수들

[세바시의 창의력 고수들 019] 창의력을 키우는 눈치보기

[눈치가 가치를 만든다 | 조영서 부광여자고등학교 2학년 | 세바시 928회]

 

흔히 '눈치를 본다' 라고 하면 안좋은 습관이라 여겨지는데 여기 눈치보기를 통해 창의적 활동을 이어간 고수가 있다. 

오늘 강연의 연사인 조영서 학생은 자신은 A 형인데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많이 본다며 눈치보는 것이 어떻게 자신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했는지를 이야기한다. 

창의적인 사람은 남의 눈치를 볼까? 아니면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밀어 붙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하기 전에 눈치본다는 것의 의미를 새롭게 정의내려야만 하겠다. 일반적으로 눈치보기라고 하면 다른 사람을 신경쓰느라 자신의 신념과 생각을 말하거나 행동하지도 못하고 움츠러드는 상태를 말한다. 이런 눈치보기라면 창의력에 아무런 도움이 안될 것이다. 남들 시선 신경쓰느라 구태의연한 것들에 만족하고 산다면 변화와 혁신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눈치보기를 상대의 필요를 빠르게 알아채고 그것들을 채워주고 도움을 주고자 하는 기민함이라 정의를 내려본다면 그것은 창의력에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흔히 창의성에 대한 잘못된 환상가운데 하나로 '미치광이 과학자' 컨셉이 있다.  창의적인 사람은 뭔가 다른 사람과 다르게 괴짜같고 머리모양도 특이하며 양말은 늘 짝짝으로 신고다닐것 같다는 환상 말이다.  실제 영화나 만화에서는 이런 미치광이 과학자 같은 사람이 신기하고 창의적인것들을 많이 만들어 내는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있고 다른 사람들의 필요를 알지 못하는 사람은 신기한 것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결코 창의적인 결과를 낼 수 없다. 앞선 글에서 공학도의 함정에 대해 이야기했던 바와 같이 자신의 분야에 대한 맹신으로 시장과 고객을 고려하지 않고 진동이나 소음이 전혀 없는 오토바이 머플러를 개발했던 결과는 실패로 돌아갔다.  사람들이 멋진 소음과 진동을 내는 오토바이를 원한다는 것을 간과했기 때문이다. 즉, 눈치가 없었던것이다. 창의적인 결과는 반드시 사람들의 필요를 채워줄 수 있어야만 한다. 이것을 발명에서는 '유용성' 이라고 말한다.  

 다시 조영서 학생의 이야기로 돌아가보도록 하자. 그녀는 자신의 특기가 눈치보기라며 눈치보기가 만들어낸 변화를 이야기한다. 

 

 

"나의 행동을 제약할것만 같았던 눈치보기가 주변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게 해주었고

그 사람들과 함께 가야할 방향을 알게 해주었습니다." 

 

 조영서 학생은 자신의 눈치보기가 사람들의 필요를 알아채는데, 즉 문제를 발견하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말한다.  창의적 해결책은 좋은 문제가 있기 때문에 나올 수 있다.  그런데, 눈치보기의 달인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에 매우 민감하다는 장점이 있다.  자신과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을 통해 새로운 프로젝트가 계속해서 생겨나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어렸을때 너무 사랑스러운 5살 차이나는 동생의 눈치를 보며  동생이 좋아할만한 발명을 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면서 눈치보기의 새로운 정의를 이렇게 내린다. 

 

"눈치보기의 다른 이름은 그 대상에 대한 진심어린 관심과 애정이다."

 

 그녀는 창의적 아이디어를 실제 제품으로 구현시키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한다. 특히 제품에 대해 조언을 얻으려고 전문가들을 찾아가 이야기를 나눌때 "그건 이래서 저래서 안돼" 라는 말을 반복해서 들었다고 하는데, 그녀가 거기서 포기하지 않고, 가능한 방법을 찾아 아이디어를 보다 현실적으로 구체화 했다는 것이 돋보였다.  여기서 다시 눈치보기 달인인 그녀의 강점이 나오는데, 어른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안된다고 여긴 이유는 기존에 없던 것, 새로운 것이라서 그렇기에, 그들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서도 다시 쓰고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들을 이용해 디자인을 다시하는 꼼꼼함을 보였다고 한다. 결국 시제품 제작에 성공을 하였다는 그녀는 눈치보기를 통해 포기하지 않고 유연한 사고를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매우 의미심장한 말로 강연을 마무리 한다. 

 

" 누군가에게 위로해주고 힘이 되어주는 눈치, 나를 북돋아주는 눈치, 문제를 해결해주는 눈치

눈치를 본다는 것은 모든 사람이 협력할 수 있게 하고 상생할 수 있게 이끄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눈치 보기, 즉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필요를 채워주려는 적극적 행동이 창의적 사고의 기반이 될 수 있음을 알려주는 멋진 세바시 강연이었다. 

 

 

김성민의 북리지 - 함께 성장하는 책 리더십 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