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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경영/세바시의 창의력 고수들

[세바시의 창의력 고수들 022] 창의력을 높이는 공간의 비밀

[행복한 일터의 황금비율 | 유현준 건축가 | 세바시 946회]

 

예술과 공학의 만남 그곳에 건축이 있다. 이번 세바시의 연사인 유현준 건축가의 강연은 무척이나 특이했다. 건축이라는 행위 자체가 창의력을 동반하기에 그것에 대한 설명만으로도 흥미로울텐데, 거기에 더하여 그런 건축물 안에서 어떻게 사람들이 창의적인 사고를 하게 되는지를 이야기한다. 이를테면 창의적인 건축물을 만드는 것에 더하여 창의력을 높이는 건축물을 만들려고 했던것 같다. 그래서 그의 강연은 듣는 내내 창의력 이야기가 가득했다. 그래서 이번 글에는 유현준 건축가가 이야기한 창의력 비법을 정리하는 방식으로 글을 이어가보도록 하겠다. 

 

 

  1. 창의적인 사람은 잡담을 많이 하는 사람이다.

 

한 제약회사에서 진행한 연구중에 신약개발에 성공하는 창의적인 사람의 특징이 잡담을 많이 하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쓸데 없는 사람과 대화하고 자신의 연구와 무관한 사람과 이야기하며, 청소부와 잡담을 나누는 그런 사람, 다른 분야의 사람과 다양한 대화를 많이 나누는 사람들이 창의적인 성과를 낸다고 한다. 

 

 

이에 더하여 왜 혁신적인 기업이 서부에서 많이 나오는가에 대해 이야기 한다. 유현준 건축가는 그 이유로 서부에 지진이 많아 건물을 저층으로 짓고 그 때문에 사람들과의 교류와 만남이 많아지는 효과, 그래서 다른 분야의 사람과 잡담을 많이 나눌 수 있는 환경적 요인이 혁신기업을 만들었을 것이라 말한다. 

 

내가 읽었던 스티븐존슨이 쓴 '탁월한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오는가?' 라는 책에 나오는 내용이다. 

 

"위대한 아이디어에는 심오한 무언가의 씨앗이 들어 있지만 

그 예감을 강력한 것으로 바꿀 수 있는 핵심 요소는 빠져 있다. 

그리고 대개 그 빠져 있는 요소는 

다른 사람의 머릿속에 다른 예감으로 존재한다."

 

즉, 다른 사람들이 줄 수 있는 혹은 줄지 모르는 아이디어의 핵심요소를 얻기 위해서 타인과의 소통이 필수라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실험실 내에 틀어박혀서 폭탄머리를 해가며 실험에 몰두하는 미치광이 과학자를 창의적인 사람으로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말이다. 창의성은 회사의 탕비실에서, 휴게실에서 누군가와 나누는 잡담으로 부터 나온다. 

 

 

    2. 창의적인 사람은 빈둥거리는 사람이다. 

 

유현준 건축가는 각박하게 짜여진 시간속에 산다면 점점 창의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스 시대에 위대한 사상과 철학이 나올수 있었던 이유는 일들은 노예들이 하고 그 사람들은 시간이 많아서 즉 빈둥거리는 시간이 많았기 때문에 새로운 생각들이 나올 수 있었을 것이라 한다. 무척 설득력이 있는 말이다. 거기에 더하여 유 건축가는 빈둥거리는 시간이 창의력을 만들듯이 빈둥거리며 쓸데 없어보이는 공간이 창의력을 끌어낼 수 있다고 한다. 

 

 

미네소타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천정고가 2.6m 에 있는 학생과 3m 에서 공부하는 학생을 비교해보니 창의력 점수가 2배가 넘는 결과를 내었다고 한다. 공간이 우리의 생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내용이다. 

 

 

3. 우연한 만남과 변화가 창의력을 끌어낸다.

 

 

 유현준 건축가는 변화가 많은 곳이 창의적인 공간이라고 말하며 그 하나로 자연을 들고 있다. 이것은 필자의 앞선 글에서 산책이 창의적 생각을 이끌어낸다고 한 내용과 일맥상통하다고 보인다. 시시각각 변화가 있고 우연적 만남이 있는 자연과 마당 그런공간에서 새로운 생각이 훨씬 잘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회사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에 보면 직장인들이 옥상에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자주 나오는데 그곳이 천정고도 높고 (아얘없고) 자연의 변화가 시시각각으로 다가오는 창의적인 공간이라고 한다. 덧붙여 이런 공간이 일터내에 많아져야 사람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더 잘 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천재는 99%의 노력과 1%의 영감으로 만들어진다는 에디슨의 명언을 언급한다. 후대에 잘못 전달된 말로 유명한데, 많은 사람들이 노력이 그만큼 중요하구나 하고 받아들이는데 실은 그 반대다. 아무리 노력을 하더라도 1%의 영감이 없다면 안된다는 말이다. 그래서 유현준 건축가는 1%의 영감을 끌어 낼 수 있는 빈둥거릴 수 있는 시간과 공간 / 높은 층고 / 우연적 만남이 이루어지며 / 자연을 만날 수 있는 이런 공간의 건축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아마도 이것이 유 건축가가 추구하는 건축에 대한 철학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런 말을 하며 강연을 마무리 한다. 

 

 

"창의적이고 좋은 건축은 뭐냐

궁극적으로 화목하게 만드는 건축이 좋은 건축이다.

사람들간의 관계를 좋게 만들고

인간과 자연의 관계도 좋게 만드는 그런 공간이다"

 

 

우리의 자녀들이 이런 공간속에서 창의적이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게 되길 바라며, 유현준 건축가의 행보를 더욱 응원하게 되었다. 

 

 

 

 

김성민의 북리지 - 함께 성장하는 책 리더십 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