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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경영/세바시의 창의력 고수들

[세바시의 창의력 고수들 023] 창의적 아이디어 발상의 3단계 법칙

[행복의 반대말은 불행이 아니라 불만이다 | 정철 카피라이터 | 세바시 975회]

 

 공학에서 IPO 시스템이라는 것이 있다.  Input(입력) - Processing(처리) - Output(출력) 의 첫글자를 딴 말이다. 이는 입력된 것을 어떤 처리를 거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매우 단순한 원리를 말한다.  아인슈타인이 말했다고 알려진 "같은 일을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를 얻고자 하는 사람은 미치광이다" 라는 말도 결국 IPO 에 대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다른 결과를 얻고자 한다면 입력된 것을 다르게 처리해야만 가능하다. 창의적인 생각과 아이디어를 얻고자 하는 사람도 이 원리를 이용할 수 있다. 새로운 Output 을 얻기 위해 다른 Processing 을 해야 하는 것은 어찌보면 너무나 당연한 말일 것이다.  그런데, IPO 시스템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꼭 Processing 을 바꾸지 않아도 됨을 알 수 있다.  Input, 입력을 다르게 해줘도 Output 이 바뀔 수 있다는 말이다.  고기집에 가서 주인이 가져다 주는 고기를 Input,  불로 고기를 굽는 방식을 Processing, 잘 익은 고기를 먹는 행위를 Output 이라고 한다면, 애초에 마블링이 좋은 최고급 한우를 구우면 고기맛은 좋아질 수밖에 없다.  아이디어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뇌를 굴려서 짜내려고 해도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을때는 Input 을 기존과는 다르게 바꿔주는 것이다.  오늘 강연의 연사인 카피라이터 정철은 IPO 시스템의 핵심을 인문학적 관점으로 쉽게 풀어주고 있다.  

 

 그는 글을 쓴다는 행위를 이렇게 정의 내린다.  "머리속에 있는 생각을 30cm 아래에 있는 종이 위에 내려놓는 것".  이것을 위해 Processing 하는 뇌에 의존하기 보다 '눈'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즉 Input 을 다르게 해줘야 한다는 말이다. 그리고 단순하게 많이 보라고 하지 않고 다음과 같은 3가지 보는 법칙을 알려준다.  관찰-발견-확장

 

 

  창의성에 관한 책을 읽다보면 창의성의 대가들은 모두 이 과정을 그대로 따라했음을 알 수 있다.  가장 핵심은 관찰이다. 

틀 안에 갇히지 않기 위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관찰이다. <관점을 디자인하라 p.46>

현상을 오랫동안 관찰하면 할수록, 현상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운 좋은 사건이 발생할 확률이 더 커진다. <기업의 창의력 p.311>

모든 창조는 통찰이 필요하고 그것은 관찰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통찰은 간단하다. 관찰을 모으면 된다.  <메타생각 p.336>

우리는 저마다 단순히 환경을 자세히 뜯어봄으로써 더 나은 관찰을 할 수 있다. <유쾌한 이노베이션 p.65>

 

 그런데, 창의성에서 관찰의 중요성은 익히 너무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어떻게 관찰을 해야할지에 대해서 나와 있는 책은 그리 많지 않았는데, 정철 카피라이터는 자신이 했던 구체적인 관찰의 과정을 다음과 같이 표현해주고 있어 반가왔다.  

 

 

  우리가 종이컵 을 대할 때 흔히 하는 관찰은 이 컵이 새나 안새나, 먼지가 묻었나 깨끗한가 하는 정도였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뒤집어도 보고, 구겨도보고, 종이컵이란 단어가 들어간 노래도 떠올려 보는등 거침없는 관찰에 나섰다고 한다.  정말이지 어떤 제약도 없이 샅샅이 뜯어본 것이다. 이런 관찰의 결과로 누구나 경험했고 알지만 그동안 그렇게 표현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글이 탄생을 하게 된다. 

 

 

 관찰을 하다보니 종이컵이 고체를 담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그리고 고체중에 촛불을 담는 종이컵을 '발견' 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확장' 해서 더이상 싸구려 종이컵이 아니라 '용기'의 상징으로 표현한 것이 위의 글이 되겠다. 

 

 그가 강연해서 했던 새로운 통찰 한가지를 또 하나 공유하고자 한다. 

그는 청중들에게 다음 그림에 나오는 쉼표가 무엇처럼 보이느냐며 관찰을 해보라고 했다. 

 

 

청중들은 태아가 웅크린 모습, 태극마크 모양, 올챙이 모양 등 그동안 생각지 못했던 쉼표의 특징을 '발견'하게 된다.  정철 카피라이터는 이렇게 일상에서 관찰을 하면 누구나 새로운 발견을 할 수 있다고 용기를 준다. 

그는 이 쉼표가 9와 닮았다는 '발견'을 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이것을 확장하여 다음과 같은 카피를 쓴다. 

 

 

너무나 공감가지 않는가?  

나는 오늘의 강연가의 말이 왜 이토록 공감갈까를 생각해보았다.  아마도 그것은 그가 쓴 글들 모두가 한번은 나의 머리속에 머물다가 나갔던 적이 있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라 생각이 들었다. 창의적 아이디어도 비슷한것 같다.  너무나 획기적이고 특별해서 아무도 공감해주지 않는 것은 창의적인 성과로 맺음을 하기 힘들다. 누군가는 필요를 느꼈고, 생각도 해보았던 교집합이 어느정도 있을때 그 아이디어는 시장의 공감을 얻으며 좋은 결과, 창의적 결과로 나타나게 되는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강연의 말미에 정철 카피라이터는 창의적 아이디어를 내는 원천에 대해 이런 이야기로 결론을 맺는다. 

"생각은 떠오르는게 아니라 찾는거에요. 

생각이 떠오르는일은 정말 흔하지 않아요. 

생각은 돋보기 들고, 현미경 들고, 손전등 들고 막 찾아야 정말로 한두개 발견할 수 있는게 생각입니다."

 

좋은 생각을 위해  관찰을 통해 Input 을 다채롭게 만든다면 창의적 아이디어라는 Output 을 내는데 도움이 될것이라 생각한다. 

 

 

김성민의 북리지 - 함께 성장하는 책 리더십 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