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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경영/세바시의 창의력 고수들

[세바시의 창의력 고수들 025] 반려동물 훈련의 정석

[사람이 바뀌지 않으면 개도 바뀌지 않는다 | 이웅종 연암대 동물보호계열 교수 | 세바시 990회]

 

인생을 살면서 어떠한 분을 만나느냐에 따라서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기도 합니다.

 

  반려동물을 사랑하고 훈련시키는 일을 하는 이삭애견훈련소 대표이자, 연암대 교수로 재직중인 이웅종 강연자는 누군가와의 특별한 만남을 통해 자신의 인생이 바뀐 스토리를 꺼내놓기 시작한다.  그 만남의 인물은 전국민이 다 한번 그의 책을 거쳐갔을 법한 유명인, 바로 수학의 정석을 펴낸 홍성대 회장이었다.

 

한때 홍성대 회장은 대철이라는 이름의 진도개를 이웅종 대표에게 훈련을 맡겼다고 한다.  이대표가 하는 훈련방식은 특별해서, 그냥 앉았다 일어나기 정도의 훈련이 아니었다. 다른 개들과는 차별화된 훈련을 시켰다고 하는데 그 내용을 보면 이런것들이었다.  사다리타고 올라갔다 내려오기, 줄넘기 뛰기, 심부름 하기. 등등.  이런 훈련을 받은 진도개 대철이는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활발히 활동할 정도로 훈련을 잘 받고 잘 따라하는 인기스타 진도개로 성장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문제는 훈련을 받고 홍성대 회장에게 돌아간 뒤 일어났다.  몇일 뒤 홍성대 회장으로부터 대철이가 말을 안듣는다고 연락이 왔다. 아마도 이웅종 대표는 적잖이 당황했을 것이다. 그렇게 훈련을 잘받던 대철이가 말을 안듣는다고?  그는 한걸음에 홍성대 회장에게 달려갔고, 거기서 대철이를 보면서 그간 자신이 훈련시켰던 내용을 홍성대 회장앞에서 얼마나 멋지게 잘 따르는지를 보여줬다고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내가 대철이 훈련은 아무 문제없이 잘 시켰다는 것을 어필하려고 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홍성대 회장의 반응과 답변은 그를 혼란에 빠뜨리고 말았다.  홍성대 회장은 껄껄껄 웃으면서 이렇게 한마디 했다고 한다.

이 소장,  대철이를 누가 키울건가? 나야? 자네야?
내 말을 듣지 않는데 그게 교육이 잘된 것인가?

 

  이 대표는 고민에 빠져 있다가 미국으로 공부를 떠나게 되면서 그곳에서 해답을 얻을 수 있었다.  미국에서 본 반려견 훈련의 모습은 한국에서 자신이 했던것과는 너무나 달랐다고 한다. 반려견들을 훈련시키는 사람이 훈련사가 아니라 바로 보호자였던 것이다. 이 대표는 이 모습들을 보면서 큰 깨달음을 얻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는 자신을 변화시켰던 하나의 신념을 이제는 이렇게 말한다. 

내가 가진 기술을 공개하고 개방을 해야
더 큰 사람이 될 수 있다.

 

반려동물을 훈련시킨다는 것의 본질은 보호자와 반려동물간의 관계를 높여야 되는 것인데, 기존에는 자신의 훈련방법을 큰 노하우로 생각하고 다른 사람에게는 절대 알려주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니 잘 훈련을 받은 대철이가 주인의 말을 안듣게 된 것도 이제는 이해가 간다. 이 경험을 통해 이 대표는 반려동물 문화가 더 잘 정착되기 위해서 자신의 노하우와 새로운 기술을 계속해서 공유하는 것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교육은 반려견을 시키는게 아니라
보호자를 교육시키는 것이 되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패러다임 시프트의 순간이다. 흔히들 창의력이라고 하면 뭔가 기존에 존재하지 않던 새롭고 특별한 생각을 갖는것이라고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빛나는 창의력의 순간은 가장 기본이 되는 본질을 찾아내는 것이다.  본질이 아닌 형식만을 쫓는 세상에서 본질을 바라보고 그것을 만족시키고자 하는 사람. 그 사람은 창의력 고수가 될 수가 있다. 바로 오늘의 강연자 이웅종 교수처럼 말이다.  이 강연에서는 보호자와 반려동물간의 관계를 이야기 했지만 비단 거기에만 국한되겠는가.  자녀교육을 할 때도 결국 '자녀'를 교육하는게 아니라 '부모'가 달라져야 되는 것이고, 사원교육이 잘 되기 위해서는 리더십 교육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은 필연일것이다.  느리더라도 본질을 보고 접근하는 사고의 전환 그것이 창의력의 핵심이다. 

 

 

김성민의 북리지 - 함께 성장하는 책 리더십 지혜

 

 

강연 및 출판 문의 :  bookledg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