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리와 창의 사이 | 황보현 솔트룩스 CCO, 이화여대 겸임교수, 전 HSAd 상무 | 세바시 1023회]
많은 기업에서 창의적인 인재를 원한다. 회의때는 늘 창의적 아이디어의 빈곤에 몸부림치고, 리더는 팀원들에게 기발하고 획기적이며 뭔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놓아보라고 외친다. 하지만 어떻게 하면 창의적 생각을 할 수 있는지 제대로 알려주는 사람은 없다. 여기 오늘의 강연자인 슬트룩스의 CCO, Chief Creative Officer 라는 직책을 가진 황보현 강연자는 이를 아주 간단한 2가지 단계로 정리해 말해주고 있다.
강연 내용을 정리해보자면 이렇다.
우리는 창의력의 반대말을 간혹 논리적 생각이라고 여기는 경우가 있다. 다윈이 진화론을 불현듯 떠올렸다거나, 뉴턴이 사과가 떨어지는걸 보며 문득 만유인력을 생각해냈다거나 하는 이야기를 통해서, 창의력은 운이 정말 좋거나, 천재거나, 무모하다못해 미쳤거나 하는 사람들의 전유물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황보현 강연자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실제로, 다윈에 대해 연구한 학자에 따르면 다윈이 진화론을 펴내기 전에 했던 엄청난 양의 메모에는 이미 6년전부터 진화론에 대한 개념과 내용이 다 들어 있었다고 한다. '불현듯' 떠올랐다고 말은 했지만, 실제로는 오랫동안 생각했던 논리적 귀결로 진화론을 발표하게 된것이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생각을 해야 할까? 그는 다음과 같은 8가지 정도의 생각법을 제안한다.
나는 이것들은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생각을 해보았다. 이 질문들에서 발견한 것은 황보현 강연자도 역시 '본질을 찾는 질문'에 대해 말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본질을 찾기 위해서는 유심히 관찰해야 하고, 처음으로 돌아가보고, 이것이 이것일 수밖에 없던 근본 이유를 생각해보아야 한다. 그는 이것을 '궁리' 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렇게 궁리한 끝에 가장 핵심이 되는 액기스가 남았다면, 그것을 사용해 여러 형태로 변형하면 본질을 담은 창의적 아이디어가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제안한 다음단계는 '멍때림' 이다. 아르키메데스가 왕이 낸 문제를 풀기 위해 궁리하다가 목욕탕에 갔을때 물이 넘치는걸 보고 문제해결의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던것처럼, 우리는 궁리속에만 머무르지 않고, 궁리끝에 '멍때리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난 글의 강연자와 마찬가지로 역시 '시간' 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생산성을 높이고 효율을 추구하기 위해 몰아붙이는 시간이 아니라, 느슨해질 수 있는 시간. 어쩌면 우리는 너무나 바쁘게 살아가고 있기에 창의적 생각을 못하는 건 않을까?
물론, 막연히 그냥 게임하고 TV 보고 쉬거나 하는 멍때림이 아니라, 이때의 멍때림은 분명 오랫동안 궁리하던 중에 갖는 멍때림일 것이다. 학교다닐때 한참을 고민해도 안풀리던 수학문제가 화장실만 들어가면 문득 해법이 생각나던 그런 경험처럼. 바쁜 일상 속에서도 그런 쉼과 멍때림의 시간을 가져보아야겠다.
김성민의 북리지 - 함께 성장하는 책 리더십 지혜
강연 및 출판 문의 : bookledg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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