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을 잘 해야만 발명하나요? | 김유민 수원여자고등학교 2학년 | 세바시 1062회]
창의력에 대한 책을 읽다보면 불만스러운 부분이 있다. 창의력의 사례로 드는 사람들이 아인슈타인이나 스티브 잡스, 뉴턴, 다이슨, 아르키메데스, 피카소 등의 역사적으로 특별하거나 천재들을 다룬다는 점이다. 이런 사람들로만 나열된 책을 읽다보면 그런 천재와는 동떨어있는 나의 현실을 보며 오히려 창의력과 담을 쌓게 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과연 창의력이 특별한 사람들만 가질 수 있는 특징일까? 그러한 사람들만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것인가? 절대 그렇지 않다. 자신을 소소한 발명가라고 소개하는 오늘의 강연자인 김유민 학생은 평범한 사람이 어떻게 수많은 발명대회에서 수상을 하고, 9개나 되는 특허출원 및 1개의 특허를 가지게 되었는지 자신의 사례를 통해 알리고 있다.
김유민 학생은 특성화 고등학교에 다니거나, 대단한 과학 영재도 아니라고 한다. 발명을 많이 했지만, 그녀는 문과라고 한다. 흔히 발명을 많이 하는 사람은 이과라는 고정관념이 있는데, 그렇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도 어떻게 이런 많은 발명대회 수상과 특허를 갖게 된 것일까?
스스로 특별한게 없다고 말하는 그녀이지만, 내가 보기에는 그녀에게는 남들이 하지 않는 자신만의 특별함이 있었다. 어쩌면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도 안하고 있던것을 그녀는 했던 것이다. 그것이 그녀의 특별함이자 창의적 아이디어가 필요한 사람들이 반드시 가져야할 덕목이 아닐까 싶다. 강연 말미에 그녀는 이렇게 정리하고 있다.
너무나 당연하고 쉬운 말이 아닌가? 그렇다. 엄청난 과학적 지식을 갖는다거나, 수학을 잘한다거나 하는 사람이 아니라, 창의적 아이디어와 발명을 하는 사람의 특징은 일상을 잘 관찰하고 문제를 해결해야겠다는 '문제의식'이 있는 사람인것이다. 창의적 아이디어를 위해 가장 방해되고 위험한 말은 '이거 원래그래' 라는 말이 아닐까? 일상에 당연한것은 없음에도 그것이 원래 그러해야한다는 생각, 즉, 고정관념에 쌓여 있을때 좋은 아이디어가 내게 다가와도 쉽게 그것을 쳐내게 되는것 같다. 그런데, 김유민 학생은 달랐다.
학교 청소를 귀찮아 하던 그녀는 어떻게 청소를 좀더 쉽게 그리고 빨리 마칠 수 있을까 하는 문제의식을 갖고 빗자루를 하나 발명하게 된다. IoT 사물인터넷 기술이 담겼거나, 첨단 로봇기술이 있는 그런 빗자루도 아니었다. 언뜻 보면 그저 평범한 빗자루인데 빨리 청소를 마치고 집에 가고 싶은 마음으로 2배로 빨리 청소를 끝낼 수 있는 양손형 빗자루를 만든 것이다.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빗자루로 청소를 하다보면 좁은 구석에 빗자루가 안들어가서 잘 안쓸리는 것을 보며, 레고 블럭처럼 분리 합체가 가능한 빗자루를 만들어 해외 발명전에도 참가하게 되었다고 한다. 발명품 자체는 정말 소소해 보인다. 하지만 어디엔가는 꼭 필요한 발명품이었다. 그래서 그녀의 발명은 우리의 일상의 불편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누구나 훌륭한 발명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멋진 발명사례가 아닌가 한다.
우리 모두가 스티브 잡스나 피카소가 될 필요는 없다. 좋은 아이디어와 창의력은 우리의 주변을 잘 관찰하고 문제의식을 갖는데서 부터 시작하기 때문이다. 오늘의 강연자인 김유민 발명가의 앞으로의 멋진 발명을 응원하며, 주변의 소소한 것들을 관찰하고 해결하려는 창의적 생각을 시작한 북리지 블로그의 구독자분들에게도 응원을 하며 글을 마친다.
김성민의 북리지 - 함께 성장하는 책 리더십 지혜
강연 및 출판 문의 : bookledg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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