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창의경영/세바시의 창의력 고수들

[세바시의 창의력 고수들 037] 문제를 발견하는 통찰의 힘

[문제가 문제다 : 풀어야 하는 문제에서 찾아야 하는 문제로 | 류중희 '퓨처플레이' 대표 | 세바시 1191회]

 

"문제는 경제야, 이 바보야" 라는 선거 캠페인 문구는 빌 클린턴을 대통령으로 만들었다. 우리는 학창시절 수많은 문제들을 풀어오면서 마치 문제를 잘 푸는 사람이 사회에서도 유능한 사람이 될 것마냥 오랜 훈련을 받았다. 물론 기업에서 문제해결을 잘하는 사람은 능력있는 사람으로 인정받는건 사실이다. 하지만 무대를 혁신적인 서비스와 상품으로 경쟁을 해야하는 스타트업으로 바꾸면 어떨까? 문제를 잘 푸는 것은 그 곳에서는 더 이상 핵심이 아니다. 

 문제푸는 것 하나는 기가막히게 해내던 카이스트 출신의 류중희 대표는 다양한 창업경험을 가지고 있다. 두번째로 창업을 했던 회사는 인텔로부터 인수받기까지 하였다. 그는 사업 초기에 자신이 했던 실수 하나를 공유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사진을 쉽게 찍을 수 있는 스마트폰 시대를 맞이하여 넘쳐나는 사진을 잘 정리하는 게 문제라고 파악한 그는 사진을 종류대로 분류해주는 앱과 서비스를 만들었다고 한다. 문제를 잘 풀었던 것이다.  엄청난 대박의 기대를 갖고 서비스를 런칭했는데, 시장의 반응은 이상하리만큼 냉담했다. 아무도 그가 만든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었다. 왜 사람들은 냉담할까? 그제서야 사용자 인터뷰를 해보게 되면서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사람들은 자신이 찍은 사진을 다시 잘 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즉, 그가 애초에 생각했던 문제는 문제가 아니었다. 다시 사진을 보지 않는데 분류를 할 이유는 없으니 말이다. 사람들은 사진을 찍는 순간 쉽고 잘 찍히길 바라며, 찍은 사진 중 잘 나온 것을 즉각적으로 공유하는 문화를 갖고 있었다. 그제서야 류중희 대표는 '문제가 문제였다' 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이후, 문제를 정확히 찾은 그는 사진을 찍을 때 얼굴을 자동으로 찾고 초점을 맞춰주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면서 삼성과 LG등의 카메라 기능에 들어가게 되었다. 사람들의 욕망과 문제를 정확히 정의내리고 나니 돈이 따라오더란 것이다. 

현재 퓨처플레이라는 스타트업을 키우는 스타트업을 창업한 그는 창업의 시작에 있어 문제를 잘 푸는 것보다 문제를 찾는게 중요함을 강조한다.  잘 찾은 문제를 풀어낼 수 있는 사람은 많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무엇을 풀어야 할지에 대한 문제 찾기라는 것이다. 

 

그러면 어떤 문제가 좋은 문제일까?  류중희 대표는 큰 문제가 좋은 문제라고 한다. 문제를 겪고 있는 사람의 수도 많고, 그 문제로 인한 고통의 크기도 큰.  일례로 희귀병과 같이 문제를 겪는 사람의 수는 적지만, 그 병으로 인한 고통의 크기가 매우 크기 때문에 희귀병에 대한 신약개발시장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비타민 안먹는다고 해서 죽거나 하진 않지만, 건강을 위해 비타민을 꾸준히 먹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수는 많기 때문에 그것 역시 시장이 될 수 있고, 그런 시장을 발견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스타트업의 역할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겪고 있는 고통, 그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 얼마를 쓸 수 있습니까? 라는 질문을 던지는 습관을 가지라고 한다. 나는 3D프린팅에 관련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이런 생각을 그동안 안했던 것 같다. 우연히 내가 문제가 많은 프린터를 갖고 시작을 했고, 그 문제를 푸는 것이 다른 사람들의 고통을 줄이는 것과 일맥상통하였기에 그동안은 채널이 성장할 수 있었다고 본다. 하지만, 앞으로는 어떨까? 다른 사람들에게 어렵고 해결하기 힘든 고통을 겪는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다면 그것은 새로운 시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타인의 문제를 해결해주려는 이타심이 나의 수익을 위한 이기심과 만나는 그 지점에서 고민하고 문제를 찾아내도록 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이 영상의 이후 내용에 그와 관련한 몇가지 사례가 나오기에 궁금하신 분은 참고하길 바란다. 

https://youtu.be/gjSzqpJq8aU

 

 


김성민의 북리지 - 함께 성장하는 책 리더십 지혜



강연 및 출판 문의 :  bookledg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