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창의경영/세바시의 창의력 고수들

[세바시의 창의력 고수들 039] 바꾸되 바꾸지 않는 창의성의 힘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이‘힙’해진 이유 | 신경철 태극당 전무 | 세바시 1223회]

많은 것이 바뀌었지만
아무것도 바꾸지 않았습니다.

 태극당은 해방직후 1946년에 시작한 대한민국에 가장 오래된 빵집이다. 그야말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곳인데, 2000년대 들면서 카페 매출이 0원이 나올 때가 있을 정도로 극심한 경영란에 봉착하게 된다. 그러던 이곳을 전통과 현대라는 두마리의 토끼를 잡으며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만들어낸 인물이 오늘의 강연자인 신경철 전무다. 

 대학때는 힙합에 심취한 평범한 학생이었는데, 아버지의 갑작스런 병환과 태극당을 세우신 정신적 지주인 할아버지의 죽음 이후 3세 경영인으로서 태극당을 재건하는데 힘쓰는 역할을 하게 된다. 신 전무가 태극당을 맡기 직전의 태극당은 거의 망하기 일보직전에 놓여 있었다. 시대의 변화를 읽어내지 못하고, 오래된 고집을 유지하면서 사람들이 찾질 않는 곳이 되었던 것이다. 그런 곳을 신 전무는 어떻게 남녀 노소 모두가 찾아가고 싶어하는 서울의 핫플레이스 빵집으로 만들었을까?  거기에는 창의성의 가장 핵심인 본질을 생각하는 신 전무의 깊은 고민이 들어 있다. 

 

가장 우선적으로 신전무는 '많은 것이 바뀌었지만, 아무것도 바꾸지 않았습니다' 라는 주제로 바꿀 것과 바뀌지 않아야 할 것을 선별하는 작업을 했다고 한다. 전통이라는 것은 그 시대에 가장 필요하고 도움이 되는 것이었기 때문에 전통으로 자리잡게 된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며 전통의 핵심과 본질이 잊혀지고 형식만 남을때가 있다. 그런 경우 무엇때문에 이 전통을 지켰는지에 대한 생각보다 전통 자체를 보전하는것에 대해서만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데, 그러면  변화하지 못하고 고정관념에 박혀 생각하기가 쉽다. 3세 경영인이 된 신경철 전무는 바로 이 지점을 바라보았던 것이다.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형식의 틀을 비틀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신경철 전부와 같이 바꿀것과 바뀌어서 안되는 것, 즉 형식과 본질을 구분하는 생각을 한다는 것이다. 

이런 고민의 바탕으로 태극당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왔던 국가에 대한 생각, 납세의 의무, 신선하고 믿을만한 재료의 선택 등 선조가 가지고 있던 철학을 그대로 계승하기로 하였다. 반면에, 마가린으로 되어 있던 레시피를 좋은 버터로 바꾸거나, 설탕의 양을 기존보다 절반으로 줄이는등 건강을 생각하는 시대의 요구에 맞춰 바꿔나가기 시작했다.  본질은 지키되 형식은 자유롭게 바꿔나갔던 것이다.  그러자 사람들이 다시 찾는 곳이 되었으며, 20대 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모두 와서 빵을 즐기고, 대화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다. 부모세대에서는 스마트폰으로 빵을 촬영도 못하게 했던 분위기에서, 이제는 Sns 홍보 마케팅도 유연하게 하고 다양한 기업과 콜라보를 통해 태극당의 이미지를 현대적이며 힙한 곳이자, 전통의 분위기가 물씬 풍겨나는 곳으로 알려지게 하였다. 

그러면도 꼭 하나 강조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신경철 전무는 이렇게 말한다. 

저희는 빵이 맛있는 본질에 대해서는 잊지 않으려고 합니다.

강연을 듣다가 신 전무의 이말을 듣는 순간, 아.. 이 사람 찐이구나 찐이야.  라는 생각이 들었다. 창의적 고수들의 비법. 바로 본질을 잊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이 다시한번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수많은 프렌차이즈 빵집들 사이에서 자신의 색깔을 잊지 않으면서도 늘 새롭게 변화하려고 하는 태극당을 응원한다.  창의적 기업과 사람은 아무리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살아남을 뿐만 아니라 더욱 더 발전해 나갈것이라 믿는다.

 


김성민의 북리지 - 함께 성장하는 책 리더십 지혜



강연 및 출판 문의 :  bookledg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