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은 잘 키우려고 낳는 게 아니에요 | 지나영 존스홉킨스 소아정신과 교수, '세상에서 가장 쉬운 본질육아' 저자 | 세바시 1544회]
자식은 잘 키우려고 낳는게 아니다
자식, 네 맘대로 안된다
자식은 사랑하려고 낳는거다
<지나영 교수 어머니>
출산율 최저라는 미래가 염려되는 국가에 살고 있다.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우리사회에서 아이를 낳아 기르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한명의 아이를 낳아 키우는데 드는 비용이 얼마나 되는지를 조목조목 계산해서 알려주는 기사도 올라온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고 해도 아이를 낳고 육아휴직을 하는것에 여전히 눈치를 봐야 하는 회사도 많다고 들었다. 육아휴직을 하고 복귀하니 350km 떨어진 곳으로 발령을 해버려 결국 퇴사를 할 수 밖에 없었다는 마음아픈 소식도 들려온다. 그러나 이런 사회적 환경과 지원의 부재, 각박한 현실을 차치하고서라도 육아에 대한 시각의 고정관념이 출산을 더욱 꺼리게 만드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 오늘 강연자인 지나영 교수는 그런 사람들에게 '본질 육아' 라는 제목을 갖고 자녀의 성장을 돕는 부모의 올바른 역할을 이야기 한다.
과거사회에서 아이를 낳아 잘 기르고 성인이 되면 다 자란 자녀의 경제활동을 통해 부모는 남은 여생을 편안하게 마무리 할 수가 있었다. 그래서 소위 자식농사라고 해서 노년에 이르러 자식 덕을 보기 때문에 어떻게 잘 키우느냐가 중요했었다. 하지만, 현대는 자식이 장성한 다음에도 부모는 한참을 더 살아야 한다. 지금 밖에 나가보면 60세가 넘어도 청년이라 말해도 될만큼 왕성하게 활동하시는 분들을 많다. 70이 넘어도 체력은 좀 떨어질지 모르지만 경제활동에서 그동안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충분히 발휘하고도 남는 분들을 볼 수 있다. 자식들에 의한 부모봉양의 시스템은 현대사회에서는 맞질 않는 것이다. 그렇다면, 육아는 가장 핵심인 '본질'만 남기고 다른 것들은 걷어낼 필요가 있다. 지나영 교수는 본질이 아닌 것은 부모인 나의 '욕심' 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무엇이 육아의 본질인가? 지나영 교수는 그 본질을 자녀에게 '건강한 자기자신에 대한 신념' 을 키워주는 것이라 한다. '나는 중요한 사람이야, 가치있는 사람이야, 사랑받을만한 사람이야' 라고 하는 마음을 갖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위한 부모가 해야하는 2가지 메시지가 있다고 말한다. 첫째는 '조건없는 사랑' 둘째는 '절대적인 존재가치' 이다.
한 엄마가 아이에게 평소 '엄마는 너를 언제나 늘 변함없이 사랑해' 라고 말해줬다고 한다. 그런데, 이 아이가 어느날 할머니에게 가서 엄마가 하던대로 '할머니를 언제나 늘 변함없이 사랑해요' 라고 하는 말을 하더라는 것이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에 어떤 조건을 담지 않고 있는 모습 그대로를 사랑한다는 것이 그 아이의 세계관에 반영이 된 것이다.
한번은 지나영 교수가 미국 교수생활 중에 한국에 왔을때 상가건물에 들어가 엘리베이터를 탔을때의 일이다. 그 엘리베이터 벽에는 학생들의 사진이 붙어있고, 그 옆에 시험 성적이 적혀 있는걸 보며 충격을 먹었다고 한다. 물론 부모들은 저렇게 해서 동기부여와 자극을 받아 공부를 열심히 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누군가와 비교를 하며 줄세우기를 당연시 하는 사회, 그곳에서 십여년을 교육받아 성인이 된 사람은 세상과 나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지나영 교수는 청중들에게 질문을 한다. 이런 교육을 받은 사람은 절대적인 존재가치로서 자신을 보기 보다 늘 비교하며 공부잘하고, 이쁘고, 돈잘벌고 등으로 서열을 매기며 상대적 존재가치를 자신의 세계관으로 삼을 것이라는 말에 동의가 되었다.
나도 아이를 키우며 육아서만 20권이상 보았던것 같다. 잘 키우고 싶어서였다. 하지만, 아이가 나의 과제가 아닌 사랑할 대상이라고만 생각했다면 좀더 자녀와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도 된다. 무엇을 잘하고 잘나서가 아니라, 그냥 있는 모습 그대로가 소중한 존재임을 오늘 집에 들어가서 그 마음으로 자녀들을 대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김성민의 북리지 - 함께 성장하는 책 리더십 지혜
강연 및 출판 문의 : bookledg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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