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여행해보지 않은 곳에 대해 얼마나 말할 수 있습니까?ㅣ이명현 과학책방 갈다 대표, 천문학자ㅣ세바시 1443회]
읽는다라고 하는 행위 자체가 중요한것이 아니라
그 책으로 부터 무엇을 얻었느냐가 중요합니다.
여행도 마찬가지입니다.
- 이명현
이명현 대표는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이라는 책을 소개하며 강연을 시작한다. 그 책은 피에르 바야르라고 하는 프랑스의 문학평론가가 펴낸 책이다. 피에르 바야르는 '여행하지 않은 곳에 대해 말하는 법' 이라는 책도 써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유일한 취미는 여행지에서 책읽기였다고 한다.
여행한다는 것의 본질은 뭘까? 우리는 왜 여행을 하는 것일까? 긴 시간을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 내린 곳 공항에서 느껴지는 바람의 냄새는 마음을 새롭게 한다. 드디어 내가 여행을 하고 있구나 하는 확신을 갖게 한다. 때로는 후덥지근한 날씨, 어떤 경우는 불쾌한 채취가 공기에 스며들어 코속으로 들어올 때도 있다. 하지만, 일상을 살아갈 때 느껴보지 못하는 경험들이라 그것마져도 마음을 설레게 하기도 한다.
이런 여행지의 경험은 한반도의 작은 지역에서만 사고를 하던 나의 두뇌 활동을 지구 전체로 확장시키는 결과를 가져다 준다. 그리고 화보 사진으로만 보던 것을 내 두눈앞에 가져다 놓고 보는 세계문화유산들. 그것들이 내가 지구인으로 살아가고 있음을 생생히 느끼게 해주기도 한다. 그렇게 여행을 하고 나서는 여행을 떠나기전 나와 조금은 다른 사람이 되어 있다.
책 읽기도 상당히 비슷한 것 같다. 나의 세계가 아닌 다른 사람이 경험하는 또 다른 세계에 잠시 여행을 다녀오는 방법이 독서일 것이다. 그리고 그 독서의 끝에는 이전과는 다른 내가 되어 있게 된다. 한때는 속독이 좋은거라고 생각하고, XX독서법, XX리딩 등을 배우러 다니고 했던적이 있다. 돈으로 따지면 천만원이 넘는 비용을 들였을 것이다. 그러나, 독서의 본질인 삶의 변화, 나의 변화, 성숙은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속도법으로는 속도를 얻을 수 있을진 모르지만 더 중요한 가치를 단시간내에 얻을 수는 없다는걸 지금은 확실히 알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독서해야하는가? 아니, 그에 앞서서 독서가 귀찮고 싫은 사람은 어떻게 해야하는가? 라는 질문을 던져본다. 이에 대해 오늘의 연사인 이명현 대표는 느슨한 독서를 제안한다.
독서라고 하면 너무 비장한 마음을 갖고 시작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러지 말자는 말이다. 여행지에 가서 모든 랜드마크를 다 돌아다니는 빡빡한 스케쥴을 짜고 아침에 눈을 뜨면서부터 해질때까지 계속 돌아다니게 된다면 같이간 파트너는 탈진해버릴 수도 있다. 그리고 다시는 이런 여행은 오지 말자는 다짐도 들 것이다. 그저 한두페이지라도 넘기면서 여유있고 느슨한 독서를 조금씩 해나가다보면 독서는 훨씬 더 나의 삶의 스며들듯이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이번 강연에서는 독서에 대한 내용이었지만 다른 일을 대할 때도 적용해볼만하다. 너무 성공과 목표만을 향해 돌진하다가 아얘 지쳐버린것은 아닌지. 조금은 느슨하고 느리더라도 방향을 잘 잡고 갈 수 있다면 그것이 바른 인생일 수 있음을 기억하고 하나씩 해나가야겠다 생각이 든다.
김성민의 북리지 - 함께 성장하는 책 리더십 지혜
강연 및 출판 문의 : bookledg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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