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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경영/세바시의 창의력 고수들

[세바시의 창의력 고수들 043] 삶을 변화시키는 창의적 글쓰기

[읽고 싶은 글을 쓰는 방법 | 태재 작가, 스토리지북앤필름 매니저 | 세바시 1263회]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라고 하면 보통은 그동안 내가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어떤것을 떠올려야 된다는 무언의 압박을 받는다. 그런데, 창의력이 필요로 하는 공간은 나의 외부세계에 있지 않고 내 안에 있다는 사실을 많이들 간과하는 것 같다. 오늘의 강연자인 태재 작가는 자신이 수영을 하게 된 이야기를 통해 내면에 스며들어 있던 생각의 편견과 고정관념을 어떻게 넘어서고, 자신의 삶을 변화시켰는지에 대해 말해준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인냥 시작한 그의 강연은 확실히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힘이 있었다. 그는 어렸을때 물에 빠졌던 경험 때문에 자신은 수영을 못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의 첫 문장은 "나는 수영을 못하는 사람이다" 로 시작한다. 그런데, 이 문장을 보면서 뭔가 잘못되어 있음을 감지한 그는 문장을 고치기 시작한다. 이 순간이 그가 자신의 편견과 마주하는 때였던 것이다. 자신은 제대로 수영을 배우거나 해본적이 없는데, 어떻게 못하는지 잘하는지를 이야기할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들었던 것이다. 

못하는 것이 아니라, 해보지 않았으니 할줄 모르는 사람이었던 것이고, 그래서 그는 문장을 이와 같이 고친다. "나는 수영을 할 줄 모르는 사람이야" 

창의적인 변화와 아이디어를 내려고 한다면 우리는 태재 작가와 같은 프로세스를 거쳐야만 한다. 사물을 관찰하고, 그 사물안에 담겨 있는 편견과 고정관념을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그동안 다른 사람들이 늘 생각해오던 방식으로 사물을 보기에 그것에 담겨 있는 편견과 고정관념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만일 우리가 그 부분에 있어서 이질감과 잘못되어 있음을 찾아낼 수만 있다면 변화와 아이디어는 벌써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다. 

태재 작가는 "나는 수영을 할 줄 모르는 사람이야" 라는 문장에서 멈춰서지 않았다. 더 나아가 이 문장이 내포하고 있는 내면의 욕망을 들여다 본 것이다. 할 줄 모르지만, 그속에서 하고 싶은 마음, 그래서 할 줄 알기 위해서 배워야 함을 자각하였을때 문장은 이렇게 바뀌어 있게 된다. "나는 수영을 배울 수 있는 사람이야" 

창의적 아이디어도 시작은 편견과 고정관념을 바라보는 데에서 시작하지만, 거기에만 머물러 있을 순 없다. 보다 더 나아가 그 편견에 안주하는 것이 아닌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에 대해 목적을 잡아야만 한다. 예를 들어, 선풍기의 형태가 모터가 있고 날개가 있어 돌아가는 모양이라고 하는 편견이 지배적일 때 영국에 있는 다이슨이라는 사람은 그 편견속에 머무르지 않고 선풍기를 '바람을 불어주는 기계' 라는 관점으로 방향을 설정한다. 그렇게 목표와 방향을 설정했을때 우리는 굳이 프로펠러 팬 방식의 선풍기에 머무르지 않고 더 나은 방식의 아이디어를 셋팅할 수 있게 된다.  만일 모터 프로펠러 방식에서만 아이디어를 내었다면, 아이들 손가락이 들어가지 않도록 살을 촘촘히 하거나, 공기흐름을 좋게 하기 위해 팬의 개수와 형태를 다양하게 바꾸는 정도의 아이디어만이 나왔을 수 있다.  하지만, 바람을 불어주는 기계는 정말 다양한 형태로 구현이 가능했고, 결국 날개 없는 선풍기라고 하는 기존 선풍기 대비 10배 가까이 가격을 붙여도 판매가 되는 상품을 만들어내게 되었다. 

태재 작가는 그렇게 방향을 설정하고 수영장에 등록하여 자유형과 배형 등을 하나씩 배워나가게 되면서 자신이 더 이상 수영을 못하는 사람도, 할줄 모르는 사람도 아님을 자각하게 되었음을 이야기한다. 

그는 선입견과 편견에 대해서도 나름 이렇게 정의를 내렸다. 

선입견은 직접 해보기도 전에 사회적 통념을 통해 마음속에 새겨진 관점이기에 보다 더 아쉬운 지점이 있다는 말을 남긴다. 하지만, 편견은 자신이 했던 경험을 전부라고 생각하고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한 것이라는 말도 덧붙인다.  어떻게 하면 이런 성급한 일반화를 넘어 편견에 빠지지 않을 수 있을까?  그는 '느긋하게 일반화' 를 하라고 말한다. 하나씩 직접 도전하고 해보면서 그것에 내게 맞는지 아닌지를 경험해본 후에 판단하라는 말이다. 

태재 작가는 이렇게 생각을 변화시키는 방법 중 가장 좋은 것이 글쓰기라고 말한다.  글로 써내려가면 나의 생각을 들여다 볼 수 있고, 그 생각을 다듬어 가는 과정이 편견들과 마주하는 시간이 될 것이기 때문에 이런 제안을 한게 아닌가 싶다. 

지금 내가 쓰고 있는 세바시의 창의력 고수들에 대한 글들도 그렇게 기록에 남기며, 나의 생각을 다시 정리해보는 글이 될것이라 생각한다. 

태재 작가를 통해 배운 글쓰기와 다듬기의 힘으로 오늘도 조금은 더 성장하는 시간이길 기대한다. 

 

 


김성민의 북리지 - 함께 성장하는 책 리더십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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