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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경영/세바시의 창의력 고수들

[세바시의 창의력 고수들 042] 인생의 변화를 가져다 주는 벽 깨기

[내 인생의 '벽'이 있다면, 지금 당장 해야 할 일 | 유병욱 TBWA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평소의 발견' 저자 | 세바시 1255회]

 

벽을 눕히면 
다리가 된다
<안젤라 데이비스>

 

 누구나 자신에게 힘들고 어렵고 다가가기 싫은 벽과 같은 것들이 있다. 그곳으로는 잘 안가기 때문에 벽은 그 사람의 고정관념이 된다. 누구보다 창의성이 필요한 직업인 광고인으로서 벽은 반드시 넘어야 할 대상이다. 그리고 그것을 넘었을때, 놀라운 창의적 결과물이 나온다. 

 오늘의 강연자인 유병욱 TBWA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하, 유병욱 디렉터)는 광고인 2년차때 수강했던 수업 하나가 그의 인생을 변화시켰다고 말한다. 그 수업의 강사는 같은 광고계에서 스타 광고인으로 여겨지던 박웅현씨였다. 박웅현씨는 수강생들에게 특별한 과제를 주었다. '당신이 생각하는 크리에이티브한 것을 가져와보세요.  그런데, 익숙한 곳에서가 아닌 낯선 곳에서 가져오세요'  유병욱 디렉터는 이 과제를 받고 무슨생각에선지 자신에게 가장 어렵게 여겨져왔던 불교미술을 가져다 발표를 했다고 한다.  유병욱 디렉터에게는 불교미술이 '벽' 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벽이라고 생각했던 미술이 '툭치니' 쉽게 넘어가버리더란 것이다. 그는 그때부터 한국미술, 서양미술등 여러 미술에 대해 접하고 공부를 하게 되었다. 그러자, 그가 만드는 광고의 수준이 남달라지게 된다.  한번은 자신이 진행하는 의자광고의 시안이 나와 검토를 하는데, 왠지 모를 마음의 불편함이 일었다고 한다.  이제는 미술을 즐길 줄 알게 된 그에게 있어서 좋은 작품들이 같은 공통점 같은것에 안목이 생기다 보니, 멋지게 만든 의자광고의 장면들이 왠지 문제가 있어 보였던 것이다.  아래 사진의 왼쪽이 수정 전이고 오른쪽은 유병욱 디렉터에 의해 수정된 후의 광고장면이다.  무엇이 달라 보이는가? 

유병욱 디렉터는 강연에서 자신이 보았던 명작들은 아무리 등장인물이 많고 복잡한 그림이라고 하더라도 한두가지에 시선을 집중시키는 특징이 있었다고 한다. 어떤 그림은 구도로서, 다른 그림은 빛의 명암으로 그렇게 하는데,  이번 광고는 의자 광고임에도 다른 것들이 너무 화려하고 멋지게 나와 주인공인 의자로부터 시선을 빼앗고 있음이 신경이 쓰였던 것이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어우, 잘 만드셨네요. 좋은데요. 한번 7번 외계인 빼볼까요?' 라고 해서 오른쪽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그러면서 자신이 배웠던 고수들의 창의적 기법을 이렇게 말한다. 

말하려고 하는걸 다 말하고
다 집어넣는것보다
덜어내는 것이
그리고, 집중하는 것이
더 멋진 것이구나
메시지를 더 강력하게 만드는 것이구나
생각했어요

그렇게 했을때 본질이 보인다는 말을 덧붙인다.  

끝으로, 유병욱 디렉터는 자신의 인생에 벽이 있다면 한번 밀어보라고 말한다. 인생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기 때문에 모든 벽이 쉽게 넘어가고 그렇진 않을 수 있다며, 그래도 가끔 예상보다 쉽게 넘어가는 벽들이 있을 수 있고, 그런 벽들이 쌓여 다리가 되면 자신의 인생을 뒤돌아 보았을때 상당히 다른 위치에 있는 자신을 보게 될 것이라는 응원과 격려의 말도 이어졌다. 

나도 내가 하기 어려워하는 벽을 피해만 다니지 말고, 한번쯤 용기를 내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보며 오늘의 강연 리뷰를 마치도록 한다. 

 


김성민의 북리지 - 함께 성장하는 책 리더십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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