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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경영/세바시의 창의력 고수들

[세바시의 창의력 고수들 051] 제품보다 경험을 팔라

[제품을 파는 시대의 종말, 이제 무엇을 팔 것인가? | 차경진 한양대학교 비즈니스인포메틱스학과 교수 | 세바시 1616회]

 

고수들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본질'을 본다는 것이다. 

오늘의 강연자인 차경진 교수도 데이터와 기술을 연구하는 사람으로 경영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이자 고수이다. 데이터 전문가가 경영을 한다는 것은 지금은 그리 이상하게 들리지 않을 수도 있다. 그만큼 데이터의 중요성은 경영에서도 강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이 강연에서는 데이터가 아닌 본질의 관점에서 제품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말해주고 있다. 

우리가 사는 일상의 주변에는 수많은 디지털 가전제품들이 있다.  세탁기, 냉장고, TV, 건조기.. 등등  이런 제품들은 산업혁명 시기를 거치면서 우리의 삶에 편안함을 주는 없어서는 안되는 기기로 여겨졌다. 그런데, 이런 제품들을 앞으로는 구입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을 맞이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에 대해 차경진 교수의 말을 들으면서 본질 관점으로 제품을 정리해보았다. 

냉장고의 본질은 제품을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이다.  본질 싱킹의 관점에서 냉장고라는 형식요소를 빼고 나면 '제품에 대한 신선한 보관' 이라는 것만 남는다.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은 이 본질에 집중한다. 마켓컬리는 새벽에 신선식품을 집 문앞까지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가장 신선한 제품을 필요한 양만큼 배송을 해주는 것이다. 본질의 관점에서 보면 마켓컬리는 냉장고라고 할 수 있다. 

세탁기는 옷감을 쉽게 세탁을 해주는 기기이다. 이것도 본질싱킹의 관점에서 보면 공간을 차지하고 시끄러운 소리를 내는 기기 자체는 중요하지 않다. 다만 손쉽게 세탁을 해준다는 본질만 남는다. 런드리고는 이 본질의 관점에서 서비스를 내놓았다. 자기전 세탁물을 문앞에 내놓으면 다음날 새벽에 세탁이 완료된 옷을 문앞에 가져다주는 서비스이다. 런드리고는 세탁기라고 할 수 있다. 

차 교수는 이 본질을 '경험' 이라는 용어로 설명하고 있다. 사람들은 기기 자체가 아니라 '경험'을 소비한다고 말이다. 이때 경험의 가치가 달라지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으로 양초가 그렇다. 양초는 전기가 나갔을때, 주변의 어둠을 밝히는 경험을 선사한다. 하지만, 양키캔들은 전기시대에 사라져가는 양초의 의미와 경험을 새롭게 해석해서 자리매김을 한 회사이다. 단지 어둠을 밝히는 경험을 넘어서, 향기와 분위기를 자아내는 양초를 만들어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준 것이다. 단지 어둠을 밝히는 양초는 천원정도면 살수 있지만, 양키캔들은 5만원이 넘는 가격에 판매되기도 한다. 그만큼, 이제 소비자들은 경험이 주는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앞으로 우리의 미래가 어떻게 발전할지 다양한 미래학자들이 점쳐보고 있다. 다양한 관점과 의견이 있지만 분명한 것은 점차 기능보다는 삶의 본질로 향해갈 것이다. 자동차의 본질은 이동과 이동공간이고, 키오스크의 본질은 고객의 편리한 주문이며, 3D프린터의 본질은 누구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생산자 라고 하는 본질이 미래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 본다. 

 


김성민의 북리지 - 함께 성장하는 책 리더십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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