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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경영/세바시의 창의력 고수들

[세바시의 창의력 고수들 053] 본질을 알아야 정리를 잘한다.

[우리집에서 내 인생까지, 신박한 정리 정돈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 이지영 공간크리에이터 | 세바시 1253회]

 

오래전 정리에 관한 강연에서 들었던 아직도 기억에 남는 메시지가 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정리를 잘하기 위해선 잘 버려야 한다. 

- 내가 갖고 있는 물건을 2가지로 구분한다. 

    '쓰는 물건'과 '쓸모 있는 물건' 

- 그리고 쓰는 물건을 놔두고, '쓸모 있는 물건' 을 버린다. 

 

나는 이 지점에서 내 귀를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아니, 쓸모 있는 물건을 왜 버려?  강연자가 쓸모 '없는' 물건을 잘못 말한거 아니야? 

그런데, 잘못들은게 아니었다. 분명 재차 쓸모 '있는' 물건을 버려야 한다고 말한다. 

왜 그럴까? 

쓸모 있는 물건이란 현재는 사용하지 않고 있으면서도 언젠가는 쓸모가 있다고 생각하는 물건,

그래서, 몇년째 사용하지 않고 공간 한구석에 처박혀 있는 모든 물건을 말한다. 

그제서야 나는 '아하~!' 라며 이해와 납득이 되었다.

우리가 왜 물건을 버리고 정리하지 못하는지, 그것은 현재 사용하는 물건이 쓸모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이런 생각은 절대적인 쓸모의 기준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느끼는 감정에 의한 것이라서

누군가 와서는 '그거 쓸모 없는거 다 버리세요' 라고 말한다면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쌓아두는 사람은 나름의 이유를 갖고 있다.  그래서 그 물건은 언젠가는 쓸 수 있는, 즉 쓸모있는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버리지 못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오늘의 세바시 강연자인 이지영 공간크리에이터는 그곳에서 한발자국 더 나아가 구체적 해결방법을 제시한다.

그저 이건 하고, 저건 하지말라 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한 대안을 제대로 제시하는 말이었다.

이런것이야말로 창의적인 사람들이 해나가는 방식일텐데,

역시나 그 속에는 본질 싱킹이 담겨 있어서 이곳에 소개하는 바이다. 

 

 

이소영 강연자는 수많은 사람들의 정리를 도와주면서 알게 된 한가지 사실이 있다고 말한다.

정리를 못하는 사람들은 저마다의 이유로 버리지 못하고 쌓아두는 물건이 있는데, 그 안을 가만히 살펴보니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버리지 못하는 건 물건이 아니라 추억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버리지 못하는 물건의 본질은 불용품이 아니라, 바로 '추억' 이라는 사실을 알게된 이소영 강연자는 결코 자신의 추억을 버리려고 하지 않았던 할머니 한분의 사례를 이야기 한다. 

그 할머니는 젊은시절 정말로 화려한 인생을 사셨다고 한다. 그래서 상장과 상패, 그리고 할머니의 작품이 담겨있는 책도 많아서 그것들을 버리는 게 정리에 있어서 급선무였다고 한다. 책속에서 책벌레도 나오기도 해서 할머니의 건강도 염려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공간을 비우고자 하니 할머니의 엄청난 역정이 쏟아지고 말았다.  

자신이 죽기전에는 그 물건에 손도 대지 말라는 엄포도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을까? 

이와 같은 딜레마 상황에서는 그 어느때보다 창의적 생각이 필요하다.  그런데 창의적 생각은 본질을 바라볼 때 의외로 쉽게 나오게 된다. 

버리지 못하는 물건의 본질이 물건 그 자체가 아니라 '추억'이라고 본질을 깨달은 이소영 강연자는 

물건은 버리고, 추억은 남겨드리기로 했던 것이다. 

일단, 이렇게 본질싱킹을 통한 아이디어의 방향을 정하게 되면 그것을 구체화하는 방법은 여러가지 수단을 사용할 수가 있게 된다. 

이소영 강연자는 할머니의 각종 상패와 기념책자들에 대해 모두 사진을 찍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사진을 모아 포토북을 만들어 드리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할머니 정말 멋진 인생을 사셨군요.  할머니의 모든 기록이 여기 사진에 다 있어요. 과거가 그립고 떠올리려고 하실 때 이 사진들을 보세요.' 

할머니는 이제 물건에 둘러쌓인 곳이 아닌, 쾌적한 삶의 공간에서 자신의 추억을 떠올리며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이소영 강연자는 공간크리에이터로 활동하면서 정말 다양한 상황에서 창의적 아이디어로 사람들의 삶의 질을 올려주는 일을 해오고 있다. 

강연의 후반에서는 '가구보다 무거운것은 사람의 생각이다.' 라고 말하며 유연한 사고의 중요성과 어려움을 역설한다. 

그만큼 우리는 기존의 가치와 생각에서 변화하지 않으려는 특성이 있지만, 그것을 넘어설 때 보다 좋은 삶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좋은 내용으로 강연을 해준 이소영 공간크리에이터에게 감사를 드리며, 내가 있는 공간의 쌓여 있고 방치된 물건을 하나씩 정리해보도록 해야겠다. 

 


김성민의 북리지 - 함께 성장하는 책 리더십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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