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바시 294회 마음을 움직이는 광고이야기 | 유지영 현대차 국내광고팀 차장]
창의성이 필요한 분야 중에 대표적인 것이 광고업계다. 우리가 흔히 창의적 회의기법으로 사용하고 있는 브레인 스토밍이나 체크리스트 기법등이 광고회사 책임자였던 Alex Osborn (오스본) 이 광고 아이디어를 도출하기 위해 개발해 낸 것이라는 사실은 광고업계에서 창의성이 절실했음을 알 수 있다.
위 사진은 한 자동차 광고의 한 장면이다. 처음 이 광고를 접했을 때의 느낌은 너무나 새로왔다. 창 너머로 비가 내리고 있고, 그 빗소리를 들으며 어느덧 행복했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광고였기 때문이다. 자동차 광고라고는 전혀 상상할 수 없는 사람의 감성을 자극하는 광고였다. 어떻게 이런 광고를 만들어 낼 수 있었을까?
그 비밀을 최근 공개된 세바시(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강연에서 찾을 수 있었다. 현대자동차 광고팀의 유지영 차장은 바로 이 광고를 기획한 사람. 그녀는 강연에 나와서 이 광고를 만들게 된 컨셉에 대해서 이야기를 풀어내었다.
흔히 이 광고를 감성을 입힌 광고라고 이야기 한다. 하지만 유지영 차장의 말을 통해 보면 감성 이전에 '본질'이 있었음을 알게 된다. 대부분의 자동차 광고는 확 뚫린 아우토반이나 유럽의 멋진 경관을 배경으로 하여 빠른 속도의 질주를 하는 장면을 보여준다. 힘이 있고, 속도가 빠르고, 날렵하고 세련됨을 과시하는 광고가 대부분일 텐데, 유지영 팀장은 우리에게 자동차는 무엇인가를 질문하기 시작하면서 전혀 색다른 자동차 광고를 만들어 내게 된 것이다.
유 팀장은 자동차의 본질을 '이동수단' 이 아닌 '나만의 Third place' 라고 정의를 내렸다. 아침 출근 시간마다 꽉막힌 도로 위에서 어느 누가 유럽의 멋진 곳을 배경으로 하여 질주하는 자동차를 생각하겠는가. 그 때 나의 자동차는 집 다음으로 큰 자산으로의 역할, 공간의 역할을 한다고 보았던 것이다. 그 속에서 빗소리를 듣는 여유를 갖고, 아침 공기를 맛는 신선함을 만끽하는 공간으로 본질을 해석해내었다.
보다 깊은 통찰의 본질을 바라보는 사람은 사람들에게 가치를 전달해주고, 그것이 감동으로 비춰지게 된다고 생각한다. 창조경제도 보여지는 신기함을 넘어선 본질에 대한 통찰을 바탕으로 살기좋은 세상을 만드는 창조가 되었으면 한다.
김성민의 북리지 - 함께 성장하는 책 리더십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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