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창의경영/세바시의 창의력 고수들

[세바시의 창의력 고수들 004] 날것 그대로의 가방

[세바시 494회 본질을 좇다 : 마누라와 자식빼고 다 빼라 | 이의현 로우로우 대표]

 

다양한 생각 그 자체가 창의성은 아니다. 결합이나 역발상 자체도 창의성은 아니다. 그러한 것들은 창의적 아이디어를 꺼내기 위한 발상법에 해당한다. 
만일 그렇다면, 다양한 발상법을 사용하여 내놓은 사방팔방 뻗어나간 생각의 폭죽들 가운데 창의적 아이디어로 인정받는 것이 있을텐데 그것은 어느 방향으로 튕겨져 나간 것들일까? 나는 그 방향에는 반드시 '본질'이 있다고 생각한다. 본질을 영어로 하면 뭘까 하여 찾아봤더니 essence 였다. 예전에 사촌형이 사용하던 영한사전이 에쎈스 였던 기억에 별로 매력적이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다른건 없을까?
우연히 세바시 강연을 보다가 한 가방만드는 스타트업 대표가 놀라운 인사이트를 던져줬다. 그 회사의 이름은 로우로우 라고 하여 RAWROW 였다. 뒤에 로우는 뭔지 잘 모르겠지만 그 대표도 RAW 본질을 추구한다는 말을 하면서 '원형', '심플'을 좋아한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가? 로우로우가 디자인하고 판매하는 가방을 봤는데 한눈에 갖고 싶어졌다.

 


로우로우 대표가 했던 한 인터뷰에서 입점제안을 하지 않고도 지난해 매출이 30억이 넘는 이유를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제품이야 소비자들이 판단하는 거니까. 굳이 이유를 찾자면 거짓말을 안했다는 것이다. 보통 가방 사용 설명서를 보면 수식어가 많다. 그게 거짓말은 아니지만 장식이다. 진짜 좋은 제품은 아이폰 같은 거다. 제품이 모든 것을 설명한다. 쉽고 간결하고 보자마자 뭔지 알 수 있는 제품이다
그가 했던 것은 날것 그대로, 원형을 찾아서 그것을 디자인으로 표현했을 뿐이다. 그 원형에 목마름이 있는 사람들에게 그 제품이 끌리는 것이리라.
만약 RAW 라는 말에 상표권이 없다면 본질에 대한 영어 표현으로 essence 보다는 RAW 라고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창의성은 본질을 밝히는 힘이다. 


김성민의 북리지 - 함께 성장하는 책 리더십 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