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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민의 독서경영] 관찰의 기술 - 양은우

[김성민의 독서경영 - 관찰의 기술]



관찰 프로세스 : 관찰 > 발견 > 깨달음 > 개선


 오늘 시청한 런닝맨의 테마는 남양주시에 사는 혜미라는 한 여중생이 제작진에게 보내온 런닝맨 노트로 부터 시작되었다. 마지막 미션은 여중생이 직접 만든 런닝맨 노트를 찾아 맨 뒷면에 함께 찍은 사진을 붙이는 사람이 우승하는 것이었다. 드디어 모든 런닝맨 멤버들이 혜미가 공부하는 중학교에 도착했고, 모두가 혜미를 찾기 바쁜때에 광수의 부탁을 받고 슬쩍 무리가운데 숨어 있던 혜미가 유재석한테 들키고 만다. 혜미의 집에서 한번 봤을 뿐인 혜미 사진을 기억하고 여러명의 여중생 사이에서 혜미를 찾아낸 것이다. 관찰의 힘이었다. 


 유재석은 어려서 좋아했던 과목이 '과학'이었다고 한다. 바로 자연을 관찰하고 탐구하는것에 익숙했던 그가 예능과 MC 를 보면서 그 능력을 제대로 활용한다. 참석한 게스트들을 잘 관찰하고 특징과 캐릭터를 살려주거나 맞장구 쳐 주는데 선수인 그는 분위기를 띄어줄 뿐만 아니라 상대를 잘 배려하고 이해하는 사람으로도 알려져 있다. 관찰의 힘이다. 


 이 책에는 수 많은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나온다. 저자의 주장은 성공으로 이끌었던 힘은 단연 '관찰' 이었다고 한다. 관찰을 통하여 새로운 상품의 아이디어를 얻고, 관찰을 통해서 놀라운 발견을 하며, 관찰을 통해서 거대한 부를 축적하는 사례들은 제법 흥미롭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인간관계의 개선에도 관찰이 유용하다고 말하니 이 책이 베스트 셀러로서 대중들에게 어필을 하는데에는 충분한 근거가 있다. 


 하지만, 이미 잘 알려진 많은 사례들을 '관찰' 이라는 프레임에 싸서 보려고 일관되지 않은 논리를 전개하기도 한다. 전문적인 분석과 연구를 관찰이라고 보는가 하면, 간절한 문제해결의 욕구 가운데 우연의 산물로서 관찰을 이야기 하기도 한다. 때로는 '관찰' 하나면 모두가 만능인 것처럼 말하는 부분은 거북함을 자아내게 한다. 왜냐하면 저자가 내놓은 많은 사례에서 어떤 경우는 의도적인 관찰을 하여 발견을 한 경우도 있으나 극히 제한되어 있는 사례일 뿐이고, 대부분은 관찰을 '한'것이 아니라, 관찰이 '되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즉, 관찰을 하게끔 만든 무엇인가가 있어서 관찰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또한, 똑같은 것을 정확히 관찰하였다고 하여도 전혀 다른 결과를 낼 수도 있기 때문에 단지 '관찰'이면 다 된다는 논리는 맞지 않다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첫 책으로 이렇게 성공적인 반응을 끌어내었다는 것은 대단하다. 그리고, 책의 내용 중에 WATCHING 이라는 7가지 관찰의 동인을 설명한 부분은 구조화를 향한 노력이 보인다. 이 책을 통해서 관찰의 중요성과 필요를 느낄 수 있다면 좋은 독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책 속의 명언>


  •  관찰은 보는 것을 넘어 각도를 바꾸어 전후좌우로 살펴보고 입장을 뒤집어 놓고 대상을 봄으로써 그안에 숨겨진 의미를 발견하고 그것으로 부터 이해를 얻는 과정이다. p.77
     => 저자는 관찰에 대한 상반된 사례들을 열거하고 있는 가운데 관찰의 의미를 희미하게 끌어내주고 있다. 각도를 바꾸고 전후좌우로 살피고, 뒤집고 하여 결국 숨겨진 의미를 발견하는 것이라고 말하는데 이를 한마디로 한다면 '본질파악'이다. 즉 내가 바라보는 창의성의 정의와 맞닿아 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의 많은 사례들은 '창의성'에 관련한 책에 나오는 사례들과 중복되는 내용이 많다. 본질을 밝혀내는 것은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관찰' 자체에 집중하기 보다. '사물' 혹은 '문제' 자체를 깊이 바라보는 통찰이 우선일 것이다. 

  •  통찰력이라는 것이 사물의 원리 사물의 현상 사람들의 행동을 꿰뚫어보는 능력이므로 통찰력이 깊어지기 위해서는 경험이 수반되지 않으면 안된다. p. 88
     => 저자는 관찰의 프로세스를 반복하는 가운데 '통찰력'을 기를 수 있다고 말한다. 통찰이라는 것은 꿰뚫어보는 것을 말한다. 꿰 + 뚫어 라는 말에서 볼 수 있듯이 사물의 표면이 아닌 속을 뚫어야 볼 수 있는 것이 통찰이다. 우리는 흔히 형태와 형식, 외형에 익숙하고 지금껏 해오던 업무의 패턴대로 생각하고 일을 처리하는 경우가 있다. 통찰을 위한 가장 첫 걸음은 자신의 생각이 틀릴 수 있음을 인정하는 태도다. 그동안의 외형을 바라보던 눈을 이제는 그 속의 본질을 바라볼 수 있도록 날카롭게 갈아야 한다. 눈을 날카롭게 만드는 도구는 경험과 독서가 아닐까.

  • 관찰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면 자연스럽게 주위의 일들, 주변의 사람들, 주위의 사물들을 관찰하게 될 것 이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관찰력도 높아질 것이다. p.303
     => 이 책은 관찰을 주인공으로 만든 책이어서 이와 같은 결론에 이르는 것이 당연할지 모른다. 하지만 과연 '관찰에 대한 관심' 이 관찰력을 높일까? 일부는 그럴 수 있을 지 모른다. 때로는 훈련과 연습으로 관찰력을 높이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어린시절 내가 짝사랑했던 그 여자아이는 슬쩍만 봐도 한 눈에 모든 것이 보이는 경험을 하지 않았던가? 무엇을 의미하는가? 바로 대상에 대한 '관심'이 나도 모르게 관찰력을 높였다는 것이다. 나는 '관찰에 대해 관심'을 가질 시간에 사람에 대해 관심을 갖고, 내가 하는 일에 관심을 갖고, 나의 문제에 관심과 간절함을 같는다면 관찰이 따라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다. 관찰은 도구이지 본질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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