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민의 독서경영 - 탁월한 아이디어는 어디서 오는가]
위대한 아이디어에는 심오한 무언가의 씨앗이 들어 있지만
그 예감을 강력한 것으로 바꿀 수 있는 핵심 요소는 빠져 있다.
창의성이 중요시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예전에는 남들 8시간 일할 때 4시간 더 많은 12시간을 일하면 더 일 잘하는 사람으로 인식되어, '열심히'가 성공의 키워드였는데, 이제는 '다르게' 생각하는 창의성이 강조가 된다. SK에너지에서 근무하는 지인으로 부터 그 회사는 6시 이후에는 일을 하면 안되는 시스템이 만들어졌고, 넘어서 일하는 사람은 인사상의 불이익을 받는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다. 그 정도로 더 많이 일하는 사람의 가치는 줄어들었음을 느낄 수 있다.
요즘 각 기업이나 정부기관에서는 창조경제라는 강조아래 창의성에 대한 요구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창의성 교육들을 보면 창의성의 중요성, 창의적 방법론, 창의적 프로세스 등으로 결과론적으로 도출된 내용을 전달하는 것을 창의성을 배웠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과연 하루짜리 창의성 워크샵을 마치면 창의력이 높아질까?
나는 단순한 방법론이 아닌 창의적 발상과 아이디어가 도출되기 까지의 원리에 대한 궁금증이 많다. 오늘 이 책은 바로 현상이 아닌 본질에 대해 이야기 해주기 때문에 더욱 읽어볼 만한 책이 아닌가 싶다.
저자는 다윈의 진화론이라는 진화생물학에 기반으로 하여 자신의 생각을 펼쳐나가고 있는데, 창조론자인 내가 읽어도 공감이 갈 정도로 적절하고 이해하기 쉬운 메타포를 사용하여 자신의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 책에서 두 단어를 뽑는다면 '유동성' 과 '인접가능성'이다. 창의성은 흐름과 잡음, 실수등을 통해서 흘러간다는 것과 급격한 변화와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주목받거나 발전되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쌓아져 있는 사회와 문화속에 인접한 형태의 아이디어가 영향력을 끼치는 좋은 아이디어로 발전한다는 개념을 전달하고 있다.
우연과 실수들 그리고 인접가능성을 높이는 방법이 뭘까? 이 책에는 전혀 나와 있지 않지만 책을 읽는 내내 연상이 되었던 구체적 방법의 하나는 바로 '독서토론'이다.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듣고 적용하는 과정에서 놀라운 창의성의 가능성을 이루어낼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의 사례들은 생물학, 전자기학, 화학을 비롯하여 이공계 계열에게 친숙한 내용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이 분야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다면 읽기가 조금 어려울 수도 있다. 창의성의 원리를 통하여 창의적 습관을 만들어가고자 노력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책 속의 명언>
- 좋은 아이디어가 등장하는 이유를 역사적인 관점에서 이해하는 것이 본질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런 패턴들을 받아들임으로써 좋은 아이디어를 키우는 환경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 좋은 평가를 받는 강의는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는 것보다 바로 물고기를 던져주는 강의다. 그러나 누구나 알듯이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줘야지 그로 부터 응용이 가능해진다. 그래서 현상보다 본질이 중요하고, 응용보다 원리를 알아야 한다. - 인접가능성에 대한 낯설고도 아름다운 진실은, 우리가 그 경계를 탐험할수록 경계가 커진다는 점이다. 각각의 새로운 결합은 인접 가능성 속으로 새로운 결합들을 안내한다.
=> 인접가능성이란 한 환경에서 다른 새롭고 신기한 것이 나타날 때에는 원래 있던 환경과 완전히 동떨어진 것이 아닌 원래 있던 환경에 인접하고 연결가능한 것들에 대한 혁신이 일어남을 말하고 있다. 예외성을 추구하되 이해되는 예외성을 추구한다는 말과 같은 의미로 다가온다. 너무 급진적인 혁신은 세상이 알아주지 않고 사라져버릴 것이다.
; 또한 이것을 아이디어의 연쇄반응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브레인스토밍에서 결합개선의 개념을 끌어 올 수 있을 것이다. - 좋은 아이디어는 일정량의 잡음과 실수를 포함하고 있는 환경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다
=> 네메스라는 심리학자는 재미난 실험을 한다. 실험 대상들이 모여있는 곳에 한명의 연기자를 투입하여 질문에 대한 대답이 나올 때 전혀 말도 안되는 엉뚱한 답을 하게 했다고 하다. 그러자 연기자가 투입되어 있던 모임이 연기자가 없던 모임에 비하여 자유롭고 창의적인 생각들과 답변을 많이 함을 밝혀내었다고 한다. 저자는 '잡음이 전혀 없는 환경은 독창성이 부족하고 예측가능한 경우가 많다' 라는 결론을 짓고 있다. 우리가 흔히 하는 실수, 엉뚱함등은 일상에서 빗나간 예외를 만들고 이것은 생각의 유연성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네비게이션을 따라 매번 똑같은 길을 오가다가 고장난 네비게이션 때문에 우연히 들어선 길의 울창한 숲을 경험했던 적이 있다. 그런 일탈이 아니었다면 새로운 경험은 없었을 것이고 나는 매일 그 지루한 길을 계속 지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우리가 있는 모임중에 고문관 한명이 있다면 그로 인해서 우리는 보다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 모든 것에 감사 ^^
김성민의 북리지 - 함께 성장하는 책 리더십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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