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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민의 독서경영]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 - 대런 애쓰모글루 외

[김성민의 독서경영 -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



 오늘날 국가의 정치・경제적 실패를 극복할 수 있는 해법은 

착취적 제도를 포용적 제도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p.566



   600 페이지가 넘는 두께의 책 맨 마지막 장에는 일전에 올렸던 총균쇠의 저자 제러드 다이아몬드의 추천글이 적혀 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책의 저자인 대런 애쓰모글루는 자신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펼쳐나가면서 제러드 다이아몬드가 주장한 역사에 대한 지리적 위치가설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자신과 의견이 다르고 자신의 주장을 공격하는 글을 썼지만 그것마저도 포용하고 칭찬을 아끼지 않은 제러드 다이아몬드라는 노 학자의 여유가 더욱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이 책의 내용을 언급함에 있어서 제러드 다이아몬드의 입장을 빼놓을 수는 없다. 제러드는 자신의 책 총 균 쇠에서 서양이 동양에 비하여, 그리고 서유럽이 아메리카 대륙에 비하여 문명을 선도한 이유는 다른 이유가 아닌 지리적 환경의 요인 때문이라고 주장하였다. 그런데, 대런은 다양한 세계사적인 근거를 제시하며 지리나 문화적 요인은 맞지 않다고 말한다. 대런은 그 국가가 취한 '제도'에 의해 번영과 빈곤의 차이를 가져다 준다고 주장한다. 그 대표적인 예로 든 것 중 하나가 북한과 남한의 경제발전의 차이인데 이것이 이 책을 더욱 흥미롭게 읽게 만드는 요소중 하나이다. 


 번영을 가져다 주는 포용적 경제제도 뒤에는 포용적 정치제도가 있고, 빈곤을 가져다 주는 착취적 경제제도 뒤에는 착취적 정치제도가 있다는 그리 길지 않은 주장을 책의 600페이지 넘는 분량을 통해 지구 역사상 수많은 나라의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역사와 지리에 약한 사람에게는 좀 지루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핵심위주로 읽어가는 독서법을 활용한다면 전체 내용을 그리 어렵지 않게 읽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방대한 자료를 통한 논리적 설득이 돋보이는 책이다. 


 이 책에 많은 부분이 아프리카나 유럽나라들의 사례를 들고 있지만, 결국 마지막에 전하는 메시지는 현재 우리사회가 처해있는 모습과 앞으로 나갈 방향에 대해 시사하는 점이 크다는 것이다. 조금 깊이 있는 역사와 경제적 관점을 얻기 원하는 사람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책 속의 명언>


  • 가난한 나라는 무지나 문화적 요인이 아니라, 권력자들의 빈곤을 조장하는 선택 때문에 잘못된다. p.81
    => 가난한 나라의 권력자들조차 착취적 정치제도가 아니라 포용적 정치제도가 전 국민을 더욱 잘 살게 만들것임을 알고 있다고 한다. 몰라서, 무지에 의해 그들이 착취적 정치제도와 경제제도로 가는 것이 아니라, 권력자들과 소수 엘리트 집단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하여 국민을 빈곤케 하는 선택임을 알면서도 그 길로 간다는 말이다. 한때 몰랐을 때는 노예를 백인들이 아프리카에서 잡아다가 자신의 나라에서 장사를 하고 부려먹고 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사실은 아프리카 국가의 왕이나 권력자들이 자신들의 민족을 스스로 잡아다가 팔아서 자신의 부를 유지했다는 말이 충격적이었다.


  • 우리는 충분히 중앙집권화되고 다원적인 정치제도를 포용적 정치제도라고 부를 것이다. 두 조건 중 하나라도 충족하지 못한다면 착취적 정치제도라 할 만하다. p.126
    => 처음에는 중앙집권화라는 말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 중앙집권화가 되면 될 수록 독재가 되고 전체주의가 되는 것은 아닌가 했는데, 중요한 것은 '다원적인 정치제도' 라는데 있다. 즉 다양성을 말한다. 개인에 있어서도 다양성을 무시하고 자신의 생각만이 절대적이다라고 믿는 사람에게는 창의성을 기대할 수가 없다. 어느 한 순간에 좋은 결과를 내더라도 그것은 오래 지속될 수 없는 것이다. 이 책은 국가적 차원의 착취적제도의 예로 구 소련을 들고 있다. 착취적 정치제도가 오래가지 못했던 수많은 예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주변에는 자신 때문에 조직이 잘 되고 있다고 다양성을 무시하는 사람을 간혹 본다. 그럼 어떻게 해야 착취적 제도에서 포용적 제도로 바꿀 수 있을까? 그에 대해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 착취적 경제제도하에서 신음하는 이들은 절대적 통치자가 자발적으로 정치제도를 바꿔 사회 전반에 권력을 재분배할 것이라 기대할 수가 없다. 이런 정치제도를 바꾸는 유일한 방법은 엘리트층이 한층 더 다원적인 제도를 수립하도록 압력을 행사하는 것 뿐이다. p.134
    => 엘리트 층, 즉 기득권 층이 다원적 제도를 수립하도록 압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한다.  이것을 개인적 삶에 적용해본다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우리가 오랫동안 가져온 고정관념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절대통치자가 부를 재분배하는 방향으로 자발적으로 자신을 바꿀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럴 때 엘리트 층을 움직이듯 우리 뇌가 다양성을 띨 수 있도록 외부의 압력을 가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가장 필요한 것이 '독서', 그리고 삶의 태도는 '경청''감사''칭찬' 이 강력한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한다.




김성민의 북리지 - 함께 성장하는 책 리더십 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