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민의 독서휴식 - 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
소명은 의지에서 나오지 않는다. 그것은 듣는 데서부터 출발한다.
소명이란 성취해야 할 어떤 목표가 아니라 이미 주어져 있는 선물이다.
사회라고 하는 거대한 대양 앞에 작은 종이배와도 같았던 20대의 철부지의 나에게 시간은 바람에 흩날리는 듯 지나가 버렸다. 이제 나만의 항해를 해야한다는 자각이 일어난 30대 초반이 되어서 사춘기가 다시 찾아온 양 '나는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하나?'라는 질문을 해대며 방황하기 시작했다. 수많은 책들이 정보와 지식을 전해줬지만, 그 질문에 대한 답은 그리 쉽게 찾아지질 않았다. 대기업이라는 굴레속에서 날마다의 출퇴근을 반복할 뿐이었다.
그런 와중에 나의 인생을 바꾸어 놓을 문장을 담은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30여 년이 지난 오늘, "네 인생의 목소리를 들어 보아라."라는 말은 사뭇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그 말 속에 내포된 여러가지 의미와 나 자신의 단순하지 않은 경험을 그대로 반영하는 다음과 같은 의미로.
"당신이 인생에서 무엇을 이루고자 하기 전에,
인생이 당신을 통해 무엇을 이루고자 하는지에 귀 기울여라."
나는 한번도 인생이 내게 무엇을 말하고 있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저 남들보다 괴팍한 인생을 살았다며 어린아이처럼 투정을 부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내 인생이 내게 무엇을 하길 원하는지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한 순간, 내가 행복했던 일, 나의 장점, 내가 감사했던 일들을 떠올리며 다른 인생의 길로 접어 들게 되었다.
새해를 시작하며 올 한해를 어떻게 보낼지와 앞으로 날들을 어떤 비전을 꿈꾸며 살지 고민가운데 있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책 속의 명언>
- 우리 인생의 의미를 헤아리도록 도와 주는 것은 언제나 침묵이다. p.23
=> 창의성이 발현되는 순간이 휴식의 순간이다. 지식은 우리 눈과 귀를 통해서 뇌로 들어와 적절한 숙성의 과정을 거치길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우리 현대인들은 너무 바빠서 김치가 장독대안에서 푹 익어가듯 지식의 숙성이 진행될 시간을 주지 않는다. 끊임없는 동영상 강의 자료와 음악 및 뉴스 기사가 계속해서 뇌로 입력만 될 뿐이다. 나무를 잘 쓰러뜨리는 나무꾼이 가진 비결에는 쉬면서 시간을 내어 도끼날을 갈았다는 이야기와 같이 우리의 인생을 다듬기 위해서는 침묵이 필요하다. 침묵의 시간에 방향을 살피게 되고, 침묵의 시간에 속도의 균형을 맞추게 된다. - 참자아를 주장하다가 받는 처벌이 아무리 호되다 해도, 참자아를 주장하지 못해서 스스로에게 내리는 처벌보다는 견디기 쉽다. p.65
=> 우리 모두는 저마다의 고유함이 있다. 그러나 인생을 조금 살았다는 사람들은 '내가 살아봐서 하는 말인데, 당신말이야~' 로 시작하는 말로 획일화를 강요한다. 이런 사람들의 특징이 자기 자신은 고정관념이 없고 유연하며 단지 필요한 걸 정확히 짚어주는 능력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는데 있다. 이런 사람을 요즘말로 '꼰대' 라고 한다. 이런 꼰대짓 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을 양보하며 군중속에 묻혀버릴 즈음 그 사람도 똑같은 꼰대가 되어 뒤이어 오는 사람에게 선생질을 한다. 이제까지 한번도 해보지 못했던 인생의 목표를 세워본다. '꼰대가 되지 말자'. 그러기 위해 내가 당할 것이 두려워 주변의 시간을 신경쓰다가 나를 주장하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아야겠다. - 정체성이란 우리가 수행하는 역할이나 그것이 우리에게 주는 다른 사람들에 대한 지배력에 의존하는 것이 아님을 아는 것이다. p.154
=> 자신의 정체성을 내가 현재 다니는 회사, 맡고 있는 직책, 하고 있는 직무로 보는 순간 불행이 시작한다. 그것은 언젠가는 없어져 버리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대기업을 다닐 때 한번만이라도 만나달라며 그렇게 굽신대던 수백명의 협력회사 영업사원들이 자신이 정년퇴직을 하고 나니 거들떠도 보지 않더라 라는 말은 회사나 직책이 나의 정체성이 될 수 없음을 단호히 말해주는 예라 할 수 있다. 이 책에는 '정체성은 우리가 신의 자녀라는 사실에 달려 있다' 라고 나온다. 나의 정체성은 어디로부터 오는가?
김성민의 북리지 - 함께 성장하는 책 리더십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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