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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경영/모든것의 본질

[김성민의 본질게임] CES 에 나타난 키트들 ①

[김성민의 본질게임 - CES 에 나타난 키트들 ]



어린시절 밤늦은 시간 부모님의 조선왕조500년 사극 시청을 못하게 하면서까지 졸라서 봤던 외화드라마가 있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에어울프' 'A특공대' '맥가이버' '전격 Z작전' 이었다.  학교에 가면 친구들 사이에서 에어울프(에어울프 외화에 나오는 최첨단 헬기)랑 키트(전격 Z작전에 나오는 인공지능자동차)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서로 우겼었는데, 키트가 드라마상에서 헬기를 전파교란으로 하는 능력을 지닌것으로 봐서 키트가 이긴다고 하는 친구들도 꽤 많았다.





 어쨋든, 어린시절 보았던 키트는 정말 신기 그 자체였다. 차 스스로 생각하고 말하고, 주인공이 위기에 처했을때 손목시계에 말하면 어디든지 달려와서 위기탈출을 도와주고, 각종 무기가 장착되어 악당들을 무찌르는 모습이 어린마음에는 영웅으로 비쳐졌다. 이 외화는 최근 포드머스탱을 키트로 해서  리메이크 되기도 했다.


이런 추억속의 키트가 요즘 핫 이슈중 하나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의 가장 주목받고 있는 제품이 되었다. 많은 회사에서 무인자동차를 개발했는데 어린시절 봤던 키트에 근접한 녀석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스마트워치에 명령을 해주면 알아서 주차위치를 찾고 정확히 주차라인에 맞춰 주차를 해주는가 하면, 반대로 아주 나오기 힘든 곳에 주차해있을 때 휘릭 하고 나올 수 있게 해주는 기능도 있다(얼마전 집앞에서 김여사 한분이 전봇대를 들이받았는데, 그럴 때 유용하겠다 싶었다). 그뿐만 아니라 연동된 스마트기기에 말하면 주인이 있는 곳까지 달려와 준다고도 한다. 그리고 사람이 운전하지 않아도 스스로 운전을 하는데, 이미 많은 회사에서 주행안전성테스트를 마쳤다고도 말한다.


이런 이야기를 주변사람에게 거품물고 말하다보면 의외로 신호등 바뀌는것을 어떻게 알고 건너는지 궁금해하거나 잘못알고 있는 경우가 있다. 초기에는 전면 카메라를 이용해 신호등을 찾고 그 신호등이 빨간색인지 초록색인지 확인하려는 시도를 했다. 물론 불가능 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자동차 회사들이 창의적인 방법들을 생각해냈다. 거기에도 본질게임의 원리가 숨어있다. 


우리는 흔히 인간이 하는 방식으로 로봇을 구현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휴먼안드로이드를 만드려는 목적이어서인지 모르지만, 사실 인간의 감각이라는 것이 최고로 탁월한 것은 아니기에 얼마든지 다른 방식으로 바꿀 수 있다. 간단히 말해, 인간이 볼 수 있는 빛도 대략 400~700 nm의 가시광선영역에 한정된다. 그러나 다른 장치를 사용하면 자외선이나 적외선 영역도 볼 수가 있다. 그렇기에 인간이 하는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구현하는 것이 최고는 아닐 것이다. 


다시 키트의 신호등 인지로 돌아가보자면, 사람 운전자가 신호등을 보고 그에 반응하여 브레이크나 엑셀을 밟는 것을 로봇에게까지 강요하지 않으면 선택지가 넓어진다. 이제 본질을 밝혀보겠다. 신호등의 본질은 무엇인가?  '교통신호'를 알리는 도구라고 말한다면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신호'를 보내는 방법이 꼭 시각적 전달방식밖에 없을까? 당연히 여러가지 다른 방법이 있다. 하이패스를 지나갈때마다 우리는 이미 그런 기술을 쓰고 있다. 즉 본질의 관점에서 보면 꼭 보이게 만들 필요가 없는 것이다. 


실제로 국내 무인자동차 업체와 외국 업체들의 사례를 보면 신호등에서 무인자동차에 전파신호를 보내고 자동차는 이런 신호를 센싱하여 주행을 할 수 있게 조정하고 있다. 이제 2015년의 CES는 마쳤지만 여기서 발표된 현대판 키트들을 통해서 앞으로 1년이 큰 변화를 맞게 될 것이라 기대된다.




김성민의 북리지 - 함께 성장하는 책 리더십 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