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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경영/모든것의 본질

[김성민의 본질게임] CES 에 나타난 키트들 ②

[김성민의 창의칼럼 - CES 에 나타난 키트들 ②]



지난 포스팅에서 무인자동차에 있어서 신호등의 본질을 생각해보았다. 이제 무인자동차는 대부분의 안전테스트를 통과하였고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아직 해결해야만 하는 몇가지 문제들을 남겨두고 있다. 


첫째는, 사고시 법적책임이다.  군에서 나는 한동안 수송교육을 받고나서 운전병으로 생활을 한적이 있다. 운전병이 거주하는 곳은 수송반내무실인데 그곳에는 운전병과 정비병이 함께 내무반을 쓰고 있었다. 내가 수송교육을 막 마치고 자대배치를 받았을 때 나의 두달 고참이 5/4톤 트럭을 운전하다가 군 외부에서 민간인 차량을 추돌하여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낸 일병의 처음 말로는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듣지를 않았더라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수송반 내무실의 병장들은 대부분 정비병 출신이었다는 것이다. 브레이크가 안들었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모든 책임은 정비병이 지게 되어 해당 차량의 정비를 한 병사가 영창에 가거나 사고비용을 모두 지불해야 되는 상황이었다. 병장들은 그 일병을 둘러서서 제대로 말하지 않으면 엄한 사람이 영창간다며 '제대로' 진술서를 쓸 것을 종용했고, 사고낸 일병은 결국 자신이 브레이크를 늦게 밟았던 것이라고 최종 진술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는 그 사고의 모든 책임을 지고, 민간인 피해자에게 피해금을 보내기 위해 집에 돈을 보내달라고 연락을 하는일이 있었다. 물론 어느게 진실이었는지는 모른다. 늦게 브레이크를 밟았을 수도 있고, 브레이크가 안 밟혔을 수도 있을 것이다.  자율주행자동차, 무인자동차를 이야기 하다가 갑자기 나의 운전병시절의 사고 이야기를 말한 것은 무인자동차도 사고가 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서이다. 만일 그런 상황이 왔을 때 과연 누구의 책임일까? 무인자동차에게 핸들을 맡긴 운전자인가? 무인자동차가 실수를 한 것이니깐 자동차 회사인가? 아니면 실수를 하게끔 만든 도로의 다른 대상인가? 여러가지 가능성들이 생길 수 있는데, 현재까지는 이것에 관한 어떠한 법규도 만들어져있지 않다. 


둘째는, 사람의 신뢰이다. 아주 간단한 일, 이를테면 집안에 왔다갔다하면서 먼지를 빨아들이도록 로봇청소기등은 켜놓고 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목숨이 왔다갔다 할 수 있는 운전을 마누라도 아닌 로봇에게 맡긴다는 것이 아직까지 정서상 쉽지 않은 결정이다.  아주 간단하게 차량을 인식해 요금을 징수하는 시스템인 하이패스를 지날 때 조차 오류가 있고, 초창기에는 차단기가 안올라갈까봐 브레이크를 밟다 추돌사고가 잦았던 것을 기억한다면 곧바로 핸들을 맡길것 같지는 않다. 충분한 신뢰상태가 올때까지 거쳐야 할 단계가 있을 것이란 말이다. 





셋째는, 여전히 남아있는 기술적 과제이다. 예를들어 사거리 꼬리물기로 인해 발생한 혼잡상황에 처했을 때의 대처법등이 그거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그럴 때 사람이 핸들을 다시 받아서 직접 운전하는 것이다. 만일 무인자동차가 해야하는 상황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자동차 회사들이 어떻게 해결해낼지 매우 궁금해진다.  그러나 이런 기술문제는 크게 걱정되지 않는다. 현재 여러 회사들이 경쟁적으로 개발하면서 아주 빠른 속도로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곧 해결되리라고 본다. 


이제 수년안에 여기저기서 무인자동차가 출몰(?)하는 모습을 지켜보게 될 것이다. 이때 우리는 본질게임으로 돌아가 생각해봐야 한다. 

무인자동차는 누구를 위하는가?  

무인자동차는 왜 존재하게 되었는가?  

무인자동차는 무엇을 목적으로 하는가?  


이미 자동차 운전중 가장 어렵다고 하는 주차에 있어서는 무인주차기능의 자동차가 많이 나와 있다. 그러나 몇백만원이 넘는 옵션기능을 달아놓고도 매번 사용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고 한다. 한두번 호기심에 써보지만, 그냥 직접하는게 속편하다는 반응이다.  그렇다면 과연 그런 기능은 누구를 위해 만들어 놓은 것인가?


본질게임의 고민을 통하여 자동차 회사들이 '사람을 필요없게 만드는' 차가 아니라, '사람들에게 필요한' 자동차를 개발해내기를 바란다.




김성민의 북리지 - 함께 성장하는 책 리더십 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