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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민의 독서경영] 생각의 탄생 -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미셸 루트번스타인

[김성민의 독서경영 - 생각의 탄생(Sparks of Genius)]


놀이에 있어서 유일한 어려움이 있다면,

그것을 할 만큼 충분히 ‘어린아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p.346


역사속에서 탁월한 업적을 남긴 사람들을 우리는 천재라고 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아인슈타인, 피카소, 리처드 파인먼 … 과학과 수학, 음악과 미술 무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천재들에게는 무슨 비법이 있을까? 이 책은 그 비밀을 13가지 생각도구로 풀어내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은 ‘생각의 탄생’ 보다는 영어 원제인 ‘Spark of Genius’ 가 책을 제대로 표현해 준다고 할 수 있다. 처음 한국어판의 책 제목만 보고 심리학관련 책으로 이해를 했었는데 전혀 관련이 없었다. 천재성이 스파크처럼 팍 튀어나오는 곳에는 그 분야가 어떠한가에 상관없이 모두 비슷한 방식의 생각이 이뤄지는데 저자는 이를 다음과 같이 13가지로 정리하고 있다. 


1. 관찰

2. 형상화

3. 추상화

4. 패턴인식

5. 패턴형성

6. 유추

7. 몸으로 생각하기

8. 감정이입

9. 차원적 사고

10. 모형 만들기

11. 놀이

12. 변형

13. 통합


사실 나는 천재들이 이러저러한 것을 했다더라 하는 것을 교육에 입장에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면 천재들의 타고난 역량을 일반인이 따라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천재들 중에 ‘차원적 사고’를 아주 쉽게 해내는 사람이 있겠지만, 천재에 속하지 않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간단한 종이접기 설명서를 보면서 따라하는 것도 어려워 한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 나오는 수많은 천재들의 이야기가 강건너 불구경 하듯이 남의 이야기로 들린다. 불구경 자체는 재밌지만 그걸 어떻게 나의 것으로 활용할지에 있어서는 거리감이 있다는 말이다. 


그래도 이 책은 유명하고 멋진 사람들의 무공을 뽑내는 것으로만 끝나지 않아서 다행이다. 책의 각 챕터의 마지막은 이런 생각도구들을 활용할 수 있는 미래 인재육성을 위한 제안을 하나씩 해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창의성이 강조되는 시대에 교육은 창의적인 역량을 키워주는 것보다는 과거의 지식을 답습하거나 맹목적인 암기를 하는 쪽에 굳어져 있다. 그런점에서 먼나라 이야기와 같은 천재들의 생각도구에 대한 이 책이 창의적 아이들을 키우기 위한 힌트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 좋을 만한 사람은 일반 대중 독자보다는 진지하게 교육에 대해 고민하는 분들이다. 그리고 위인전기와도 같은 책이기 때문에 조금 어렵지만 학생들이 읽어봐도 좋겠다고 생각한다. 


<책 속의 명언>


  •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 안다는 것, 곧 무지의 패턴을 안다는 것은 무엇을 아는지 아는 것만큼 귀중하다. p.152
    => “얼마나 사랑해?” “네가 그릴 수 있는 가장 큰 원을 그려봐.  그걸 뺀 만큼 너를 사랑해”  앎을 아는 것과, 모름을 아는 것은 다르다. 앎은 가장 큰 원을 그리는 것과 같다. 그러나 모름을 안다는 것은 그걸 뺀 만큼을 다가설 수 있는 용기가 된다. 개인이 지닌 지식이 아무리 많다고 해도 동네 도서관에 꼽혀 있는 책만도 못할 것이다. 내가 모른다는 사실을 알고 인정하는 순간부터 배움이 가능하다. 


  • 유추는 불완전하고 부정확하기 때문에 알려진 것과 알려지지 않은 것 사이에 다리가 될 수 있다. p.189
    => 불용지용, 쓸모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오히려 쓸모 있어진다. 틀렸다고하는 우리의 생각은 달라져야 한다. 불완전한 것이 진실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창이 될 수 있고 인간의 완성충동을 자극하여 새로운 아이디어의 촉발제가 되기도 한다. 유추가 되었든 무엇이 되었든 불완전하다고 부시하지 말자. 모든 탁월한 아이디어의 시작은 불완전한 상념으로 부터 시작하지 않았던가. 


  • 놀이의 힘이란 세계의 본질을 드러내주며, 새로운 대안을 고안해 냄으로써 상투적인 관성의 한계를 시험한다. p.340
    => 지난 포스팅의 ‘재미이론’ 에서 나왔던 것과 같이 놀이는 현실이 추상화된 공간이다. 놀이가 사람에게 행동하도록 만드는 힘이 있는 동시에 놀이 자체가 내포한 상징이 현실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주기도 한다. 테트리스의 긴막대기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인생도 때를 기다려야 하듯이 말이다. 




김성민의 북리지 - 함께 성장하는 책 리더십 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