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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민의 독서경영] 언씽킹 - 해리 벡위드

[김성민의 독서경영 - 언씽킹]


우리는 익숙한 것을 좋아하고, 식상한 것은 싫어한다. p.159



 한 모임에서 국내 S사의 휴대폰 디자인쪽을 책임지고 있는 임원에게 뽑고 싶은 인재가 어떤 사람이냐는 질문을 던졌다. 돌아온 대답은 역시 수준을 알수 있는 답이었다. 그분의 말씀은 "그림 잘그리거나 기술이 있는 친구들은 많다. 기술은 그냥 외주 맡기면 된다. 중요한 것은 사람을 잘 이해하고 컨셉을 만들어낼 아이디어를 가진 친구다" 


 기술이 상향평준화된 시대에 중요한 것은 사람을 잘 이해하는 것이다. 엔지니어의 화려한 기술구현만으로 상품은 판매되지 않는 세상이다. 소비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 중요한데 이 때문에 인문학적인 깊이가 있는 사람이 점점 필요해 질 것이다. 


이 책의 소제목에 '행동심리학'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어서 그동안 보아왔던 책들과 마찬가지로 행동심리학의 다양한 실험 사례들이 등장하리라 생각했었는데, 이 책은 다소 다른 접근을 하고 있다. 미국의 큰 기업들을 상대로 경영 컨설팅을 해왔던 저자의 경험을 살려 다양한 기업 사례들을 써서 각 장의 주제를 설명하고자 했다. 인간이 어떠하다는 것을 말하는 것 같지만 결국 저자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선호하는 행동에 맞춰  '마케팅'을 해야함을 주장하고 있었다. 


 책은 우리에겐 생소한 미국내 TV 프로나 인물, 회사들을 언급하며 사례를 들고 있어 몰입감이 떨어지는 아쉬움이 있었다. 이것은 번역서가 지닌 한계가 아닐까 싶었다. 그러나 그런 사례를 통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핵심만 찾아 읽어나가다 보면 저자가 생각한 인간에 대한 통찰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마케팅이나 광고 크리에이터, 혹은 회사의 상품기획자들이 보면 좋을 것 같은 책이다. 


<책 속의 명언>


  • 우리가 어떤 음악을 사랑하느냐의 여부는 ‘놀라움’에 달려 있다. 곡이 예측 가능한 패턴 속으로 빠지고 말면 모든 관심은 사라진다. p.40  <2장, 우리는 놀라움을 갈망한다 中>
    => 얼마전 보았던 SBS의 K팝스타4 의 한장면이 떠오른다. 콜라보레이션 미션에서 한팀이 정말 멋지게 노래를 마쳤을 때, 보고 있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열렬한 박수를 보냈다. 오직 심사위원들만 빼고 말이다. 그때 박진영 심사위원이 한 말이 대략 이런 표현이었다 "지금 한 것은 전형적인 팝에 쓰이는 코드 진행 그대로고, 리듬도 그렇고 너무 예측되는 뻔한 거였습니다. 실망을 금할 수 없습니다"  시즌 1부터 계속해서 봐왔지만, K팝스타가 원하는 '잘하는' 사람이란 '놀라움'을 전해주는 사람이었다. 처음에 새로움으로 시작했다가 본선라운드까지 와서 그 형태가 이어지면 곧 심사위원들은 별로 감동을 하지 않는다. 바로 그런 원리를 이 책의 저자는 소비자들도 '놀라움'을 기다린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 우리는 익숙한 것을 좋아하고, 식상한 것은 싫어한다. p.159
    => 참 당황스런 말이다. 익숙한것이 계속되면 식상해지지 않는가?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면 익숙하지만 식상하지 않은 것들이 있다. 의미깊고 풍성한 경험과 함께 이어진 익숙함은 금방 식상해지지 않는다. 아마 유행가와 클래식(고전)의 차이가 아닐까 싶다. 책도 그 당시의 트랜드에 맞춘 책은 몇년 안되어 아무도 찾지 않는 것이 되지만, 고전이라 일컬어지는 책은 수백년의 시간을 견뎌내고도 지금까지 감동과 교훈을 주니 말이다.  나는 유행으로 살아갈것인가? 고전으로 죽어갈 것인가?


  • 이탈리아에서 식사를 하는 사람들은 다음의 절차를 따른다. 7시에 레스토랑에 도착해서 8시에 메뉴판을 받는다. 9시에 웨이터가 와서 주문을 받아 가면 주문받은 음식이 10시에 나온다. 식사를 한 후 11시에 디저트를 주문한다. 12시가 되면 계산서가 나오고 신용카드 영수증은 그날 밤을 꼬박 다 새고 난 다음에야 출력된다. p.242
    => 실제로 이탈리아에서 식사를 해본적이 없어 정말 그런지 매우 궁금하다. 혹시 이탈리아에 살았거나 경험해보신 분이 있으면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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