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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민의 독서경영] 프로페셔널의 조건 - 피터드러커

[김성민의 독서경영 - 프로페셔널의 조건]


살아가는 동안 완벽은 언제나 나를 피해 갈테지만, 

그렇지만 나는 또한 언제나 완벽을 추구하리라.  p.153



2000년대 초반에 출간되어 많은 사람의 입에 오르내린 책이지만 그동안 읽지 못하고 책꽂이에 5년째 꼽아 놓았다가 드디어 보게 되었다. 경영이라는 것을 학문으로 정립한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 피터드러커의 책이어서 당연히 경제경영에 관련한 책이 아닐까 생각하며 읽기 시작했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지식근로자를 위한 자기계발서' 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을 제대로 읽기 위해서는 '지식근로자'라는 존재에 대해 잘 이해를 해야만 한다. 나는 이 용어를 대기업 직장인으로 있을 때부터 들었지만 그 당시 나 자신에 대해 지식근로자라고 생각했던 적은 한번도 없었다. 나는 막연히 지식근로자란 강사나 저자등 1인기업을 하는 사람에게 적용되는 용어라고 오해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식근로자는 육체노동으로 생산성을 높이는 사람이 아닌 현대의 대부분의 회사원들을 일컫는다고 이해해야 한다. 


현대사회에서 지식근로자가 중요시된 역사적 맥락을 1장에서 소개를 해주고 있다. 예전에 장인들에 의해 물건이 만들어지는 시대에는 장인들이 가지고 있는 지식은 아무나 소유할 수 있지 않았다. 오직 도제식으로 그 사람에게 직접 오랜시간을 들여 습득할 수 있는 지식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미국의 프레드릭 테일러는 모든 일들을 '작업'이라는 단위로 나누어 볼 수 있다고 주장하였고, 실제로 복잡하다고 생각했던 무수히 많은 일들이 나뉘어지고 작업으로 분류되고 연결되었다. 이렇게 함으로써 오랫동안 장인들에 의해서만 할 수 있었던 일들이 평범한 사람들의 간단한 교육만 받고도 쉽게 해낼 수 있는 일이 되어버렸다. 이제 생산성은 그렇게 작업으로 나뉘어진 것들을 어떻게 조합하고 배열하는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경영이 나오게 되었고, 반복된 작업의 효율과 능률을 올릴 수 있는 변화를 가져다줄 지식근로자가 중요시 되게 되었다는 설명이다. 


그렇게 보면 반도체 후공정의 새로운 공정 프로세스를 창조하여 생산성 증대와 원가절감, 혁신적 제품을 가능케 하고자 애를 썼던 연구원으로서의 나는 분명 '지식근로자'였던 것이다. 


2장부터 지식근로자가 어떻게 생산성을 높이고 이를 위해 자기관리를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4장에 와서는 조직차원에서 지식근로자가 어떻게 의사소통을 하며 리더십을 발휘할지를 설명하고 마지막장에서는 인생의 후반전을 준비하라는 훈훈한 메시지로 이어간다. 


읽기 쉽게 사례들을 적절히 배치한 일반적인 경제경영서나 자기계발서와는 다르게 아주 묵직한 명제와 메시지들이 나열되어 있다. 오랜 경영의 현장에서 직접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하는 이야기라서인지 나오는 이야기의 배경을 염두해 두고 읽으면 문장 하나하나가 가슴깊이 박히고, 몸에 보약과 같이 느껴질 것이다. 


이 책은 현대를 바쁘게 살아가는 모든 직장인들이 한번쯤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프로페셔널로서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책 속의 명언>


  • 간호사의 성과를 향상시키는 최선의 방법은 동료 간호사들을 가르치게 하는 것이다. p.110
    => 최고의 학습은 가르치는 것이다. Input 을 위해서는 Output 해야한다는 말과 같다. 


  • 성과를 올리는 모든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것은 자신의 능력과 존재를 성과로 연결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실행능력뿐이다. (중략) 실행능력은 하나의 습관이다. p.133
    => 나는 성과를 올리고 있는가?  나는 바라보는 것을 계획하고 실행하고 있는가? 


  • 지식근로자는 전문화되었을 때에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그러나 전문적인 지식 그 자체는 단편적인 것으로서 아무런 효용도 갖지 못한다. 전문가의 생산물은 다른 전문가의 생산물과 통합되었을 때에만 비로서 성과가 될 수 있다. p.143
    => 소통이 필요하고 협력해야 한다. 


  • 지식근로자는 자신이 스스로 설정한 기준에 따라 성장한다는 것이다. 사람은 스스로가 성취하고 획득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바에 따라 성장한다. (중략) 만약 자신이 되고자 하는 목표를 높게 잡으면, 그 사람은 위대한 존재로 성장할 것이다. p.150
    => 흔한 자기계발의 메시지이지만 피터드러커의 목소리에서 나오는 말이어서인지 가슴을 때리는 울림이 있다.


  • 권한 위임의 진정한 목적은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을 떼어내 다른 사람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자기 자신에게 중요한 과업에 집중하기 위한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다. p.202


  • 모든 지식 근로자는 이 세가지 질문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 
    1. 내가 하는 일 중에 꼭 하지 않아도 아무 문제 없는 일은 어떤 것인가?
    2. 내가 하는 일 중에 다른 사람에게 넘기는 것이 더 좋은 일은 어떤 것인가?
    3. 내가 하는 일 가운데 오히려 다른 사람의 시간을 빼앗는 일은 없는가?   p.205



  • 동일한 현실을 서로 다르게 인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 자체가 이미 커뮤니케이션인 것이다. p.270


  • “아무도 손 하나만을 고용할 수 없다 - 손과 함께 사람 전체가 따라온다” p.292
    => 사람은 누구나 강점과 약점을 지니고 있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완벽하게 균형잡힌 사람은 없다. 어떤 강점을 활용코자 한다면 약점도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정치권에서 청문회를 할 때 이런 논리가 적용되어야 할지는 의문이다. 흑묘백묘도 맞지만 그일을 맡기에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면 세워서는 안되지 않을까 한다.


  • 누군가에게 천재가 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줄 수 있는 사람은 아직은 세상에 없다. (중략) 올바른 분석과 시스템적 접근 그리고 고된 노력에 기초를 둔 목적지향적 혁신만이 혁신의 실천으로서 논의되고 또 제시될 수 있는 대상이다. p.300
    => 피터드러커가 가지고 있는 혁신에 대한 철학에 내가 공감하고 지지하는 부분은 바로 여기에 있다. 어설픈 자기계발서나 경제경영서에는 몇가지 사례를 가지고 성급하게 일반화한다. 이를테면 레오나르도 다빈치 같은 천재들의 발생법들을 이야기 하면서 책읽는 독자로 하여금 그렇게 하면 된다고 '뻥~'을 치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천재들의 방법을 일반인이 따라할 수는 없다. 직관적으로 번뜩이는 아이디어나 타고난 기질과 역량 때문에 할 수 있었던 것을 하라고 해서는 안되지 않는가. 그런면에서 객관적으로 혁신을 바라본 위의 내용을 우리가 따라야 할 것으로 본다. 




김성민의 북리지 - 함께 성장하는 책 리더십 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