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민의 독서경영 - 소통을 디자인하는 리더 퍼실리테이터]
사람은 엔터를 누르면 정답을 말하는 기계가 아니다
얼마전 한 기관에서 좋은 일터만들기 퍼실리테이션을 진행할 때에 가장 많이 나온 의견 중 하나가 '회의 좀 줄였으면 좋겠다' 였다. 직장생활을 해본 사람이라면 회의 때문에 일을 못하겠다는 말이 뭔지를 아마 이해할 것이다. 나 역시 기업에 있을 때 몹시도 힘들고 지쳐서 퇴근하게된 어느날 통근버스에 몸을 싣고 그날 회의를 몇건을 했는지를 세어보니 무려 11건이나 했음을 알게 된 적이 있다.
조직이 돌아가기 위해서는 회의는 꼭 필요하다. 그러나 불필요한 회의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 지시사항 전달차원의 회의나 부서장의 학습을 위해 사람들을 불러놓고 하는 회의, 슬라이드 하나 띄어놓고 '집단지성'으로 문서작성하는 회의 등 회의의 본질을 망각한 채 고급인력들의 시간과 에너지를 뺏는 회의가 많다. 그런 불필요한 회의들은 없어져야 한다.
그러나, 필요한 회의라고 하더라도 비효율적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어떻게 하면 효율적인 회의를 만들까? 가장 강력한 회의의 요소는 구성원 모두의 '참여'에 있다고 생각한다. 회의가 재미없는 이유는 나의 참여가 빠지고 남이 주인공인것 같은 회의라서가 아닐까. 참여하는 각자가 주체가 되고 주인공이 되는 회의. 그것의 답은 퍼실리테이션에 있다.
이 책은 인피플의 채홍미 대표가 오랫동안의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알기 쉽게 퍼실리테이션에 대해 쓴 책이다. 일반적인 퍼실리테이션의 프로세스인 오프닝에서 클로징단계까지를 이어나가기 위해 퍼실리테이터의 역할과 의사결정의 기술과 방법 등 구체적인 정보를 이야기 하고 있다. 퍼실리테이션에 대해 배우고 싶은 사람은 가벼운 입문서 정도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어느정도 퍼실리테이션을 해본 사람도 공감가는 많은 사례들 속에 알알이 박혀있는 노하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책 속의 명언>
- 전문가의 관점에서 50점짜리 아이디어라도 그것을 실행하면 최소한 50점은 되다. 그러나 전문가가 100점짜리 답을 제시해도 실행을 하지 않으면 0점인 것이다. p.28
=> 컨설팅과 퍼실리테이션의 차이를 말해주고 있다. 컨설팅은 답을 찾아 줘야 하는일이지만, 퍼실리테이션에서 그렇게 했다면 실패한 퍼실리테이션이 될 것이다. 조직에 있어서 필요한 것은 모두가 참여함으로써 결정된 일에 대한 인지와 실행하고자 하는 동기부여이다. - 먼저 투표에 들어가기 전에, 대안들이 충분히 검토가 되었는지, 통합되거나 분리될 대안이 있지는 않은지 참석자들과 최종 점검을 마쳐야 한다. p.119
=> 퍼실리테이션은 대충 이야기 듣고 투표하게 하는게 아닌가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퍼실리테이터는 프로세스 전문가로서 회의 과정 전반을 철저히 설계해야 한다. 투표를 마쳤는데 갑자기 다른 의견이 제안되거나 하면 곤란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퍼실리테이션은 워크샵 진행시보다 사전 단계에서 더 많은 시간을 들여 준비를 해야하는 것이다. - ‘합의’는 반대를 하는 소수를 설득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소수가 반대하는 이유를 들어보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찬성하는 다수가 집단사고에 빠질 수도 있는 가능성을 발견하려는 노력이다. p.124
=> 이 책에서 하나의 문장을 꼽으로면 나는 이것을 들겠다. 퍼실리테이션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정신이다.
김성민의 북리지 - 함께 성장하는 책 리더십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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