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민의 독서경영 - 내가 공부하는 이유]
공부는 자신의 내면에 나무를 한 그루 심는 것과 같다.
(중략)
‘다양한 나무가 자란 숲’을 키운 사람은 그 안에 괴테라는 나무도 가지를 뻗고 있고 도스토옙스키 나무, 플라톤 나무도 자라고 있을 것이다. p.47
장사꾼의 "이거 밑지고 파는 거에요", 노인의 "에구.. 늙으면 어서 죽어야지", 처녀가하는 "저 시집안가요" 가 3대 거짓말이라고 한다. 거기다 하나 추가하나면 서울대 수석합격자가 "저는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 가 아닐까?
몇몇 타고난 공부 머신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사람에게 있어 공부는 어렵고 힘든것이다. 그런데 그 이유가 혹시 학창시절 성적과 등수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와서 그런건 아닐까? 어제까지 좋아하던 음악을 새벽 알람으로 맞춰놓은 후로는 가장 듣기 싫은 음악이 되는 것 처럼 말이다.
나이가 조금 들어 어떤 결과물을 내야한다는 압박감없이 스스로 하는 공부를 해본 사람은 공부가 재미있다는 경험을 하게 된다. 사이토 다카시는 바로 그런 공부를 말하고 있다. 어떤 시험을 앞두고 그것을 통과하기 위해 하는 공부는 시험이라는 체점표를 받아들고 나면 내가 얼마나 늘었는지 알게 된다. 그러나 내가 찾아서 하는 공부는 그것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지칠 수 도 있다. 그러나 묵묵히 능선을 넘고 넘다보면 어느덧 뒤돌아보았을 때 내가 출발한 곳이 저 밑에 작은 점으로 보이는 것처럼 공부는 눈에 보이지 않게 서서히 나를 성장시키는 것이다.
사회가 혼란스럽고 미디어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난무할 때 생각이 없는 사람들은 이리저리 쏠려 갈 수 밖에 없다. 누구는 무지한 국민을 탓하기도 하고, 편파적인 언론을 탓하기도 한다. 정부는 무슨 생각이냐며 불만을 터뜨리기도 하는데 다 좋다. 그러나 내가 스스로 성장해있지 않는다면 그런 이야기들은 한낯 배설 행위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 그것이 내가 공부하는 이유이며, 사이토 다카시도 그런 공부를 이 책을 통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사이토 다카시가 교육학과 교육심리등에서 아주 오랫동안 학생들을 가르쳐와서 그런지 책은 독자의 눈높이에 맞춰 무척이나 읽기 쉽게 쓰여졌다. 가볍게 읽을만한 자기계발서적으로 평소 무언가 변화를 해야겠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명확한 동기부여가 안되어 있는 분이라면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
<책 속의 명언>
- “공부의 기본은 자신의 고정관념을 계속 깨뜨려 나가는 것이다.” - 일본의 교육자이자 시인인 사이토 기하쿠 p.30
=> 책에서 저자는 재미있는 비유로 이렇게 말한다. 자신의 내면에 나무 한그루씩을 심는 것이 공부라고 한다면, 어떤 사람은 모두 같은 품종의 나무만 심어놓는 사람이 있다. 그리고 세상의 나무는 자신이 심어놓은 그 나무밖에 없다고 목소리 쩌렁쩌렁 울려대고 있는 것이다. 갑자기 그 숲에 병충해가 왔다. 그 병충해로 인해 동일 품종으로 구성된 그 나무들은 모두 병들어 죽고 말았다. 참 적절하며 흥미로운 비유라고 생각했다. 지식은 사람을 살찌우고 성장시킨다. 그러나 한쪽 방향으로의 생각이 많아지면 더해지는 지식이 나의 고정과념을 고착화시키는 방식으로 작동되기도 한다. 그게 성향때문일 수도 있고, 나이때문이기도 한것같지만 충분히 노력해서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 나의 것이 전부가 아니며, 내가 틀릴 수도 있음을 인정할 때에 내 정원의 나무는 각양각색의 다양한 나무들이 자랄 수 있게 될 것이다. - 우리는 어떻게 해야 우리의 삶을 낯설게 볼 수 있을까? (중략) 공부는 ‘당연한 것에 질문을 던져 낯설게 보는것’이다. p.54
=> 얼마전 운전을 하여 강의를 가다가 든 생각이다. 강의 장소까지 약 1시간 반을 가야하는데 네비게이션으로 경로검색을 해보니 다양한 길로 안내해주고 있었다. 교통정보 반영 추천도로, 고속도로, 일반도로, 무료, 최단거리 등... 몇차례 반복된 강의에 나는 초행길이고 해서 다양한 길로 가보자고 생각을 했고 첫날은 추천도로, 두번째날은 무료도로 등 계속 바꾸어가면서 4가지 서로 다른 길로 오고 갔다. 그정도 달려보니깐 다음번에 갈 때는 이 길로 가는게 좋겠다 싶어서 그 후로는 이전에 지났던 길 중에 한가지 길로만 계속 가게 되었다. 어느덧 그게 편해지고 다음길이 예상되고 반복된 길에서 다르게 벗어나기 싫어지는 것이었다. 아~ 이렇게 굳어지는구나 싶었다. 한권의 책만 읽은 사람이 세상에 가장 무섭다고 한다. 그 논리 이외에 다른 것을 못보기 때문이다. 나 역시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 이렇게 해결되지 않고 끝난 문제, 이것을 ‘아포리아’라고 한다. 그리스어로 ‘통로가 없다’는 뜻이다. 그러나 소크라테스에게 중요한 것은 해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진리를 추구하는 과정 그 자체에 있었다. p.152
=> 공감가는 말이다. 해답을 가지고 있어야만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무지에 대한 지(知)를 자랑하는 의미에서의 질문이 있을 수 있다. 소크라테스에 의하면 이런 질문 자체가 중요하다고 한다. 토론을 하다보면 ‘대안이 없으면 발언도 하지마’ 라는 말을 들을 때가 있다. 대안도 없이 뭔 비판은 많아가지고.. 하며 정당한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의 발언에 대해서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그래서는 안된다. 답은 함께 찾아가는 것이고, 문제는 그것을 발견한 사람이 제기해볼 수 있지 않겠는가 말이다.
김성민의 북리지 - 함께 성장하는 책 리더십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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