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민의 독서경영 - 유쾌한 이노베이션]
당신이 이노베이션에 뛰어들었다면 명사가 아니라
동사를 생각하도록 하라. p.255
2000년도 초반에 미국 ABC 방송에 나와서 3일만에 새롭고 혁신적인 쇼핑카트를 만들어내면서 대중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 기업이 있는데 바로 이 책의 배경이 되고 있는 IDEO 라는 이름의 회사이다. 혁신을 추구하고자 하는 수많은 회사들이 IDEO 의 기업문화와 창의적 방법론을 배우고자 했고, 최근 창의적인 스타트업들을 보면 상당히 많은 부분이 IDEO 의 문화와 닮아 있음을 알게 된다.
책이 나온지 10여년이 지났지만 창의성과 혁신의 분야의 강의에서 수없이 많이 다뤄지고 있기에 호기심에서 읽게 되었다. 이 책에 대한 느낌은 한마디로 'IDEO 회사소개서' 이다. IDEO 가 진행한 프로젝트속에서 창의적인 결과물이 나오기 까지 과정에 대한 소개와 회사의 공간과 회의문화등을 주로 다루고 있다. 너무 자기 자랑이 심하다 싶지만 기존 경직화된 조직문화에 익숙한 우리들에게 새로운 관점을 가져다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을거라 본다.
열정과 패기를 지니고 입사한 신입사원들이 6개월도 지나지 않아 기존 선배사원들의 생존방식과 문화에 젖어드는 것을 보게 된다. 이런 상황에 대해 송인혁님의 책 '화난 원숭이는 모두 어디로 갔을까'에는 조직의 암묵적 무기력에 동조되는 신참들의 모습을 잘 그려놓고 있다. 앞으로 우리나라의 기업들에 들어가는 고스펙의 우수한 인재들이 마음껏 처음 품은 열정과 창의적 생각들을 조직에 기여하는 원동력으로 꾸준이 이어갈 수 있기 위해서는 아이디오로 부터 배울 수 있는 것이 많다고 생각된다. 사무실에 자전거를 천장에 올려놓는다거나 커다른 스폰지 큐브를 공간에 활용하고, 모든 벽을 모드판으로 바꾸는 등 눈에 보이는 형식적인 부분은 쉽게 가져올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본질은 눈에 보이지 않으나 각 사람이 가지고 있는 인간에 대한 철학이 아닐까 싶다. 책에서는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화려한 컬러, 파격적인 재료, 기발한 장난감 등으로 이노베이션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은 아니다. (중략) 우리 사무실이 잘 되어나가는 진짜 이유는 누구에게나 발언권이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개인의 가치와 주체성을 굳게 믿고 있다. p.172
이 책은 생각보다 잘 읽혀지진 않았다. 아마도 번역서이기도 하고 구성이 일목요연하게 짜임새있게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인듯 하다. 그러나 펼쳐져 있는 아이디어 회사안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숨겨진 혁신의 기술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창의적 조직문화에 대해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책 속의 명언>
- 엉뚱한 컨셉은 모든 사람의 마음을 열어주었고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을 주저없이 말하도록 도와주었다. p.38
=> 퍼실리테이션이나 강의를 진행할 때 엉뚱한 이야기를 하는 분이 나오면 정말 반갑다. 왜냐하면 그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을 통해서 정말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기 때문이다. 함께 모인 사람들이 내가 말한 것이 정답이 아니면 어떻게 하지. 하며 고민하고 입을 열지 못하고 있을 때 퍼실리테이터는 가능한 의도적으로 엉뚱한 이야기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알려야 한다. 마치 사마천의 사기에 나오는 제나라 환공이 인재가 몰려오지 않다가 구구단 정도 외울 수 있는 노인 한명을 등용하자 수많은 인재들이 몰려오게 되었던 말처럼 엉뚱한 아이디어에 대한 환영은 좋은 아이디어의 홍수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 음악대학원의 학기가 시작되는 첫날, 그는 학생들 모두에게 A학점을 주겠다고 약속한다. 단 한가지 조건이 있다. 학생들의 첫 과제는 학기의 마지막 날짜로 된 편지를 선생에게 쓰는 것인데, 자신이 왜 A 를 받아야 하는지 설명해야 한다. p.123
=> 정말 멋진 방법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꼭 한번 써먹고 싶은 방법이다. - 팔로알토에 같이 사는 내 친구 존 캐시디는 곡예를 배우기 시작하는 비결은 돌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해주었다. p.298
=> 짐 콜린스의 '위대한 기업의 선택'이라는 책에보면 동종업계 평균보다 10배나 많은 매출과 이익을 내는 10X 기업들의 공통점들이 나온다. 그중 '총쏘고 대포쏘기' 라는 말이 나오는데 실행이 중요하지만 거대한 프로젝트를 바로 진행하는 것이 아닌 프로토타입 접근을 통해 실증하며 나가야 함을 말한다. 실행과 실패는 성공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징검다리와도 같다. 그러나 치명적인 실패는 제기 불가능한 상태로 만들어버릴 수 있기 때문에 감당할 실패를 만드는 지혜가 필요하겠다.
김성민의 북리지 - 함께 성장하는 책 리더십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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