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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경영/모든것의 본질

[김성민의 본질게임] 예술을 만들어낸 본질

[김성민의 본질게임 - 피카소의 황소] 


어린시절 피카소의 그림을 보면서 '애가 그려도 저것보다 잘 그리겠네' 하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그래서 못그린 그림을 보면은 '피카소가 그린 것 같다' 라고 했는데, 그 말은 그림의 수준을 높이 평가한 말이 아니라 주로 비꼬는 말로 활용되었다. 


그런데 어느때부턴가 피카소를 비롯하여 현대미술 작품을 보면서 깜짝깜짝 놀라게 된다. 그것은 작가의 본질을 바라보는 통찰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피카소의 황소 연작이다. 이 그림이 나오기 까지 피카소는 여러장의 황소를 그렸는데 마지막에 가서 이런 그림이 나왔다. 공을 드리면 드릴 수록 가장 좋은 그림이 나올 텐데, 피카소에게 있어서는 연필 좌우로 몇번 왔다갔다 하고 나왔을 법한 저 윗 그림이 가장 최종판이었던 것이다. 





위 그림들은 황소 연작중에 일부를 가져온 것이다. 가장 첫 그림은 사실적인 황소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보통 사람들에게 있어 가장 익숙하고 그림다운 그림으로 인식되는 것이 첫번째 황소일텐데, 피카소는 계속된 그림에서 선을 줄여가고 있다. 그리고 결국 황소가 황소로 존재하는 가장 핵심, 본질을 잡아내어 완성한 것이 바로 오른쪽 하단의 그림이었다. 


루트번스타인의 '생각의 탄생' 에서는 이를 두고 '추상화'라고 표현하였다. 추상화를 잘하기 위해서는 본질을 볼 수 있어야 한다. 대상이 가지고 있는 가장 근원적인 것을 잡아냈을 때 형태적인 것은 모두 사라져버리고 오로지 남아 있는 하나만으로도 그 특성을 말할 수 있을 때 우리는 그것을 본질이라고 한다. 


본질이 나오면 응용이 된다. 본질을 알지 못하는 초짜들은 규칙에 얽매인다. 형식에 집착하는 것이다. 우리는 그런 응용을 다른 말로 창의성이라고 표현한다. 황소의 본질을 파악하는 것으로 부터 피카소는 자전거의 안장과 핸들을 가지고도 황소를 표현하는 능력을 갖게 된다. 





우리가 가져야 하는 창의성은 이처럼 본질에 기반하여야 한다.  





김성민의 북리지 - 함께 성장하는 책 리더십 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