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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민의 강의 Life] 청강문화산업대학교 - 게임학과 자소서의 왕도

[김성민의 강의 Life - 자소서의 왕도]


  • 일시 : 2015년 5월 12일
  • 장소 : 청강문화산업대학교 인간사랑관 강의실
  • 대상 : 게임학과 QA 전공
  • 주제 : 자소서의 왕도




자기소개서는 오랫동안 고민해서 작성하지만 정작 채용담당자에게 읽혀지는 시간은 그리 오래걸리지 않는다. 인기가 많은 대기업 신입사원 공채의 경우에는 200대1, 300대1의 경쟁률도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때문에 10명을 뽑는다고 해도 3000장의 이력서에 파묻혀 채용담당자는 지원자를 검토해야하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한장의 자소서를 제대로 정독하기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속에서 어떻게 하면 돋보이는 자소서를 쓸 수 있을까? 그것은 핵심을 짚어 이야기하는 설득형 글쓰기가 되어야 한다. 물론 자소서 지도를 하다보면 1% 남짓의 타고난 글재주를 지닌 학생이 있다. 그 학생은 반드시 공식에 얽매일 필요도 없이 사람을 사로잡는 글을 쓰기도 한다. 그러나 대다수의 학생들에게 있어 글쓰기는 힘겨운 작업이기 때문에 내가 이야기하는 방법이 반드시 효과가 있을 것이다. 




자소서의 기본 네가지 항목 중 처음 나오는 '성장과정' 에서 많은 학생들이 '저는 어린시절...' 와 같은 모호한 표현으로 시작한다.  대체 '어린시절'이 언제란 말인가? 참여한 학생들에게 물어보게 되면 각자가 생각하는 어린시절이 모두 다르더라는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5살때가 어린시절이라고 말하는가하면, 초등학교 3,4학년을 어린시절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만일 40~50대의 중년에게 당신의 어린시절을 말하라고 한다면 대학생 시절 취업을 걱정하는 그 때를 떠올리기도 할 것이다. '어린시절'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시기이다. 존재하는 것은 '초등학교 1학년때', '유치원 갓 입학했을때', '중학교 2학년 겨울 크리스마스때' 가 존재하는 시기이다. 이와 비슷하게 '항상, 늘' 이라는 때도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는  늘 사용하는 단어이기 때문에 존재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시기나 시점은 존재하지 않는다. 잘 생각해보면 그 이유를 알 것이다. '항상' 이라는 말이 붙는 동시에 그 글은 일반적인 글이 되고 읽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하는 글이 된다. 그야말로 뻔한 글, 자기 주장만 나열된 글이 된다. 


그러나, 구체적 시점을 정한 글은 다르다. '저는 초등학교 2학년 겨울 크리스마스때~ ' 라는 글이 있다면 뭔가 눈에 그려지고 실제로 있었다고 신뢰가 가는 글이 된다. 결국 읽혀지는 글이라는 말이다. 


존재하지 않는 시기를 쓰지 말고 존재하는 구체적 상황을 쓰도록 하라. 




김성민의 북리지 - 함께 성장하는 책 리더십 지혜